문제지, 참고서 말고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신입생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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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고 학교에 처음 가니까 많이 어색하더군요. 시간표 짜는것도 마음대로 안되고.. 개강날이 1교시여서 아침일찍 학교에 갔습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학교가 봄빛이더군요. 노랑, 분홍색 옷을 입은 새내기분들이 확연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금전에 서적동에서 예전 글을 쭉 읽어보다가 문득 생각나는바가 있어서 짧게 쓰려고 합니다.
제가 1학년때 발표수업을 듣거나( 전공과목중 마케팅 발표수업은 충격 쯔나미였죠..) 동아리 선배들이 아이디어를 기획하는걸 보고 정말 많이 놀랐고 전혀 관심이 없었던(솔직히 말하면 모르고 있었던)사회적인 이슈나.. 역사적 정치적인 문제를 내 또래 사람들이 토론하는걸 듣고 모의고사 점수에만 급급했던 제가 너무 부끄럽고.. 제대로된 고전하나 읽어보지 않은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군대에서 책을 꽤 많이 읽었습니다. 근무 외 시간에 텔레비전 보고 수다 떠는게 너무 싫어서 구석에서 책만 봤습니다. 그중에서도 태백산맥과 난쏘공, 전태일 평전은 정말 충격 자체였습니다. 제가 태백산맥을 쭉 보고 있으니까, 간부 중에 한명이 "태백산맥 재미있지? 근데 그거 처음보고 두번째 보면 재미있는데 세번째 보면 눈물이 난다"라고 하더군요.. 10권을 다 읽고 나니까 무슨말인지 알듯 싶었습니다.
대학교에서 똑똑한 사람들 많이 만날거에요. 말 잘하는 사람.. 생각이 깊은 사람도 많이 만나실 겁니다. 아닌 분도 있겠지만 신입생 중에 적지 않은 분들은(아마.. 정시로 들어간 분들이 더 그런 경향이 있을것 같네요) 저처럼 책하고는 거리가 먼 문제 푸는 기계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네요. 학교 도서관 가서 유명한 책 위주로 시간날때마다 읽어보세요.
자기가 알고 있던 세계가 꽤나 작고 보잘것 없었다는걸 느끼게 될거에요. 특히 한국 근 현대사를 다룬 책 중에서는 태백산맥과 전태일 평전을 꼭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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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세 번째 글자 T와 F이다. 다른 건 그냥 좀 다른가 보다 하고 이해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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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두세마디만 하면 말 술술 할수 있는데 그 첫 한두마디 하는게 너무...
저두 책 안읽어본게 굉장히 후회됩니다.
이제부터라도 꾸준히 읽을려구요..ㅠ
감사합니다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시에 지는 것도 한심하지만
입시에만 매달리는건 더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