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의 힘을 느끼고 싶은 새내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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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생활상담실에서 언론관련 동아리나 신문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질문을 보고 글을 씁니다.
대학교 생활에서 중요한걸 뽑으라면 시간이 흘러 여러 기준이 변해도 여전히 동아리 활동이 우선순위에 꼽힐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에 다닐때(지금은 군휴학중입니다) 몇가지 활동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학교 신문사 였습니다. 동아리 활동에 대해 대학생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예비 대학생분들을 위해 동아리의 종류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1. 중앙동아리(학과에 상관없이 가입할수 있고, 보통 학생회관 건물에 동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2. 단과대동아리(특정 단과에 속한 동아리로 보통 과 방, 여건이 좋은 동아리는 따로 세미나 룸이나
방을 갖고 있습니다)
3. 연합동아리(학교 간의 동아리로 보통 중앙동아리끼리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아예 특정 학교가
주체가 아니라 대학들끼리 특정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 학생회(총학생회 or 단과대학생회)가 있겠습니다.
3,4학년(혹은 2학년부터도..)이상 되는 학생분들은 대부분 친목 목적의 동아리가 아닌, 세미나나
스터디 등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활동을 하는 동아리를 선호하지만, 그 외의 전통적인 동아리 역시
많은 것을 얻어갈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단연 학내 언론사를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제 생각에 학내외의 수 많은 활동 중에서 학교 신문사 만큼 빡세고.. 힘든 활동을 찾아보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상대가 된다면 선거시즌의 총학생회 정도..)
언론, 그중에서도 신문,잡지사 기자, 쪽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대학생때 학내외 언론사에서 생활해
보는건 많은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학내외 언론사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면
1. 학보사(서울대학교 - 대학신문사, 연세대 - 연세춘추, 고려대 - 고대신문사, 성균관대 - 성대신문사, 이화여대 - 이대학보, 중앙대 - 중대신문사)
2. 학교 영어신문사
3. 대학내일, 캠퍼스헤럴드 등의 외부기관의 대학생 기자
4. 메이져, 스포츠 신문의 대학생 인턴기자
5. 학교 교지, 단과대 신문사, 총학생회 언론사
6. 학교 웹진(학교 홈페이지내의 인터넷 신문사)
정도가 있겠습니다.
먼저 전 학보사 기자 생활을 했는데요, 아마 위 6가지 중에 학보사가 제일 일반적이고 접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위에 나열한 6개대학의 학보사는 특히 역사도 오래되고 신문도 잘 만듭니다. 인적,
물적인 시스템도 잘 구성되 있고요. 그 외의 학교(서강대, 한양대, 숙대, 경북대, 부산대 등등)의
신문사들도 역시 신문사가 잘 운영되고 있긴하지만 제 생각에는 말씀드린 6개 대학의 신문사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조금 더 나은것 같네요. (참고로 왠만한 대학에는 신문사가 다 있습니다)
하지만 이중에서 서울대 신문사와 중앙대 신문사가 단연 물적, 인적, 시스템적인 면에서(+ 신문의
완성도)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두 대학에 진학하시는 분들은 신문사에 들어가는걸 꼭 고려해보세요.
학보사는 대학마다 분위기와 시스템이 다소 상이하지만 보통 다음과 같은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주로 신방과 교수가 주간교수를 맡고 교수 밑에 2~3인의 간사(대게 주간교수의 조교로 박사, 석사
과정)가 있으며, 학생으로는 편집장 - 부장 - 정기자 - 수습기자의 체계로 되있습니다. 주간교수와
간사가 있다고 하지만, 신문의 대부분은(기획, 기사작성, 편집, 재정사용 등) 편집장 이하 학생
기자들이 담당합니다. (하지만 간혹.. 학생기자와 주간교수-학교측-의 충돌이 일어날때도 있습니다)
학보사는 기간제인데, 보통 5학기(일부대학은 4혹은 6학기)동안 연속으로 근무하며 보통 매학기 초에 1학년을 수습기자로 뽑습니다(일부 학교는 2학년 이상도 가능합니다). 수습기자, (준정기자), 정기자, (차장기자), 부장기자(팀장기자), 편집장 순으로 학기 마다 위치가 바뀌며, (저 같은 경우 3학기 동안 근무해 정기자 까지 해봤습니다) 시니어가 될수록 책임이 늘어납니다.
부서는 보통 학내 문제를 다루는 대학부(학교마다 명칭은 조금씩 다릅니다) 및 사회부, 문화부,
학술부, 사진부 등이 있고, 별도로 기획부(특집부)가 존재해서 각 부에 속한 기자들이 특정 주제를
가지고 3~4씩 모여 기획 기사를 쓰고 해체하는 식으로 돌아가는 부서도 있습니다.
신문 발행은 매주 8p, 12p, 16p 정도를 각 학교 신문사 사정에 따라 내며, 방학 중에도 한두번
발행합니다.
신문이 만들어 지는 순서는 가령 화요일에 편집회의가 있을 경우, 신문은 월요일에 나옵니다,
일, 월요일에 각 부서별로 회의를 해서 부서 기사 기획을 잡습니다. 가령 대학부의 경우 이번주에는
새로 신설된 학과의 문제점을, 사회부는 인권, 노동자, 사회문제 전반 등 기자들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부서 회의를 하고 문화, 학술부 등도 각부서에 맞는 성격의 기사를 준비합니다. 이를 토대로
편집회의에서 그 기사에 대한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토론을 하고 통과가 되면 수,목,금요일에
취재를 하고 토요일부터 조판에 들어갑니다. 조판은 일반컴퓨터가 아닌 맥 디자인용 컴퓨터를
통해서 하는데, 전문 편집 업체에서 기사분이 학 학교에 와서 같이 편집을 할때도 있고 아예 업체에
가서 편집을 할때도 있습니다. 편집시에는 학생기자와 전문기자가 함께 기사의 구성과 디자인, 사진의 배치등을 토론합니다. 그렇게 해서 토요일 밤에 편집이 끝나고 일요일에 인쇄를 해서 월요일에
배포가 됩니다. 보통 학교 신문의 1,2면은 교내 소식을 다루는 보도기사가 나가기 때문에(대학부의
기사는 보다 심층적인 기획기사) 보통 기자들은 보도기사 1개 + 부서기사 1개를 담당하게 됩니다.
실제로 기사를 작성하는 목, 금요일은 어느 학교나 밤샘이 당연하고, 편집회의가 있는 날 역시
저같은 경우는 집에 1시이전에 들어온적이 드뭅니다. 그리고 편집을 하는 날은 5시 반에 항상
첫차를 타고 왔고요.. 목,금,토는 아예 학교에서 살았습니다.
이렇게 학기에 10~12번의 신문을 보통 발행하는데 수습기자6개월이 마치면 원하는 부서에 지원을
해서 남은 4학기 동안 그 부서에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부서 기사는 오랜 시간동안
준비해야되기 때문에 보통 방학중에 기사감을 미리 검토해 놓고(신문이 10번 발행되면 20~30개의
아이템을 미리 준비합니다) 시의 적절한 기사를 구체화 시켜, 각 주의 편집회의때 논의합니다.
학교 신문을 만들다 보면(제가 속한 학보사는 매주 1만6천부정도 배포했습니다) 보다 넓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학교 마다 차이가 크지만, 보통 부서별로 2~4인 정도의 기자가 있으며, 전체적인 신문사 인원은
수습기자 포함 15~40명 선입니다. 신문사 기자가 되면 매월 활동비가 나오며(당연히 편집장이
가장 많이 나오고, 활동비도 학교마다 상이하지만 보통 10~30만원 정도), 장학금도 나옵니다
(이것도 학교마다 다르며, 1/3~전액장학금) 또 여러가지 고급 자재들도 이용할수 있으며(가령
사진부의 카메라는 상당히 고가입니다) 그 외의 여러가지 물질적인 혜택도 많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두서없이 쓴것 같은데, 1,2학년 분들이나 예비대학생 여러분은 언론사 활동
(그중에서도 학보사 기자)을 꼭 해보세요. 자신의 생각을 지면화에서 공론화 시킬수도 있고
평소에 만나고 싶은 사람을 인터뷰 할수도 있습니다. (의외로 사회의 유명인사들이 학교 신문사에서
요청하면 큰 호의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사회의 이슈가 되는 현장(저 같은 경우는
부산 APEC시위, 평택 미군기지 등..)에서 직접 갈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보사는 교내의
일만 다룬다고 생각하지만.. 학보사의 지면 구성만 봐도 교내보다 교외의 기사를 다루는 비용이
훨씬 많습니다. 또 학보사 경력을 토대로 메이져 신문의 인턴기자를 지원할때도 유용하고, 언론고시를 준비할때도 이점이 많습니다.
또 일만 하는건 당연히 아니고, 매주 조판이 끝나면 회식하고(학보사의 장점은 동아리 활동중에서
자신의 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는거죠..일하면서 밥값은 또 따로 나옵니다) 큰 엠티가 일년에
두번(3박4일에서 4박5일)있고 작은 엠티나 행사는 거의 매달 있네요. 그 외에 데스크단(4학기 이상)
이 되면 학교에 따라 해외연수를 시켜주는 곳도 상당수 입니다. 그리고 대학 학보사만을 대상으로
기업에서 후워을 해주기도 하고(저같은 경우는 전경련에서 보내주는 일주일짜리 북경 산업 시찰단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혜택도 상당합니다.
물론 몇 해전부터 학보사에 수습기자 지원이 줄어들고, 학생들이 신문을 읽지 않는다는 어려운점이 있지만, 여전히 학내 언론 홛동은 매력적인 동아리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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