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생활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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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셔 감사합니다. 생각 안 하고 쭉 써 내려가는 글이라서 조금 반응을 걱정하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역시 약간 민감한 주제에 관해 써 볼까 합니다. 평소에 생각은 많이, 아니 몇 년동안 계속 해 왔지만 특별한 개요는 없이 쭉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편하게 편하게. 시간이 워낙 지난 일들도 있고 하기에 어느정도의 각색이 있을 것 같다. 물론 사람의 기억이란 완전하지 않기에.
\"공대 생활 힘들어 죽겠어.\"
내가 예전에 친구한테 했던 말이다. 친구의 답변이 곧 돌아왔다. 타이트하게 짜여진 시간표 때문에
나는 원래 같이 하고자 했던 인터뷰에 못갔는데, 그리하여 친구가 가게 되었고 컨설팅 업체 직원을 만나고 난 뒤였다. \"아니야, 힘내. 오늘 인터뷰하니까 우리 학교 공대 상당히 좋대.\"
그 말이 당시의 내게 위로가 될 수 있었을까, 나는 입학 당시의 계획과는 달리, 결코 만만치 않은 공대의 커리큘럼에 시달려서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대 생활 빡빡하다, 힘들다\"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그 당사자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사람은 몇몇 되지 않는다.
일단 학문이 어렵다는 것은 차지하고나서라도 내가 가장 답답했던 것은 대체 이 내용이 어디와 연결될까라는 것, 그리고 더 답답했던 것은 수업 방식이었다. 그래, 물론 일방적인 강의형 방식의 단점만 있는 건 아냐. 공대에 사람이 많고 비좁은 강의실에 100명 쯤 들어가는 거니까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만약 앞으로의 모든 수업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 선배에게 물어봤다. \"수업 방식이 답답해요, 교수님과의 그리고 학생들끼리의 컨택트는 이루어지지 않고, 내용은 고등학교 10배로 어렵고요\"
선배가 답변했다. \"맞아, 그게 이제 졸업할 때까지 이어지는 거야. 어려워도 공부는 해야지, 공부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학점을 따야하는 거니까.\"
이건 공대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다. 일단 정원이 많아서, 정원에 비해 교수님이 적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결정적인 건 원래 학부 공대 수업은 그럴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에. 대학원을 간다 할지라도, 학부 내용은 베이스로 깔고 들어오는 거니까. 하지만 꼭 이 방법밖에 없는 걸까.
공대, 공대생의 비극은 더 시간이 지난 뒤에 시작된다. 어느 날 우리에게로 독자 엽서가 날아들어왔다. 어느 공대생의 의견이었다. \"지난 번 정치 관련 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제 주변에는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드뭅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 부탁드려요.\"
그래, 정중한 표현이었지만 나는 그 말이 거의 정확하다고 본다. 내가 느낀 바로도 그랬다. 정치는 고사하고, 조금 과격하게 말해서 나는 당연히 대학생이라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문학이나 사회학 서적도 읽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말할 것 같다.
\"나도 그런 것 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은데, 숙제는 매일 나오고 복습할 건 왜이리 많은지 그것만 하다 보면, 그리고 시험 치다보면 한 학기가 지나갑니다.\"
실망한 적이 있다. 그래, 솔직히 나보다 몇 년더 빨리 들어와서 사람들도 만나고 공부 더 많이 하고 했으면 전공 실력이야 당연지사고, 정치나 사회 의식, 정체성은 더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글 쓰기 능력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맞춤법까지 어겨가며, 게다가 인터넷 용어에만 능숙하지 기초적인 논리 전개까지 못하는, 그 나이 많은 사람들을 보며 적지 않은 실망을 했다. 한 인문대 강사는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공대 교수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들이 쓰는 논문을 내가 교정 봐 주고 있는데, 그들이 쓰는 말은 중국 말인지 러시아 말인지 알 수가 없어, 뭐 그래도 어쩌겠어 교정해야지.\"
전자과의 친구와 이야기를 했었다.
\"미치겠어. 이제는 쉬는 시간마다 아무 말 없이 모두 도서관으로 향해. 저녁에도 마찬가지고. 그것만 공부하다가 하루가 끝나. 영어 공부는 또 언제 해야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렇게 전공 공부를 하고, 조금 쉬고 하다보면 다른 분야에는 힘쓸 여력도 없어진다. 얼마 안 되는 휴식시간에 여행을 가거나 게임을 하거나 연애를 하지 몇몇이나 다른 분야에 손을 대겠는가.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내가 좋아하는 수학과 과학을 더 깊이 공부한다는 데 뭐가 저리 어렵다는 걸까.\" 허나 이 논리에는 어폐가 있는데, 종합대학에는 인문계 학생들도 많이 존재한다는 것. 인문계 학생들과의 교류를 하다보면 글쎄, 과연 이공계 학생들이 졸업할 때 쯤 되서 이들과 대화나 제대로 된 토론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제각기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거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독서를 하거나, 이런 류의 주문을 걸곤 한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 우리가 만드는 반도체를 팔아 근근히 먹고 사는 나라인데\" 혹은 \"제조업이 흥해야 나라가 흥한다\" 등의 주문. 아니면 \"우리가 배우는 지식은 세계 보편적인 것이기에 소중한 것이야\", \"이공계 공부를 젊을 때 하고, 인문계 공부를 나중에 하면 되겠지.\"
답답해서 끄적여봤는데, 막상 쓰려하니 잘 정리가 안된다. 덧글을 통해 보충하고 싶다. 결코 문과와 이과를 가르는 글이 아니다. 그러니까, 공대생으로서 공대의 생활과 메커니즘을 살펴보면서 그리고 많은 인문계 생과 교류하며 느낀 점을 끄적여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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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학고
저도 공대 3학년 재학중이지만, 상당히 비관적으로 쓰셨네요-_-;ㅋ
솔직히 공대와서도 할거 다합니다. 연애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그거는 평소에 열심히 하는 태도와 하는 사람 마음 가짐에 달려있을듯.
그리고 저는 고시준비하는 문과생이 오히려 공대 보다 더 빡세 보이던데요;[서울대 문과생들은 대다수가 고시 준비합니다]
그냥 글쓴분 글 읽고 같은 공대생으로 느낀점 끄적여 봤습니다^^;
아, 특히
\"공대 교수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들이 쓰는 논문을 내가 교정 봐 주고 있는데, 그들이 쓰는 말은 중국 말인지 러시아 말인지 알 수가 없어, 뭐 그래도 어쩌겠어 교정해야지.\"
이말은 쫌... 님이 대학원 생인지, 아니면 담당 교수님이 정말 이상한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쫌 과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교수님들 보면 나름 그분들 분야에서 날고 기는 분들인데.. 평범한 학부 학생이 이런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상당히 거만해 보이네요;;
코콩/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비관적으로 일부러 쓰려고 했다기 보다는, 답답했던 점을 주로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저와 코콩님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다른 시각을 코콩님이 알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위에 님이 말한 것들에 해당되는, 그리고 공대에 잘 적응하는 친구들도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허나 제가 위에서 했던 말들 또한 꾸며낸 것이 없는, (문체랑 단어 사용은 조금 달랐을 수도 있겠네요.) 사실입니다. 게다가 제가 말한 것들은 공대에서 특수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것이라서. 뭔가 다른 활동을 하려해도 당장 n차 퀴즈와 보고서에 시달려야 하고, 답답한 것은 교수님과 학생들과의 소통이 아닌, 교수님과 수업 내용과 학생들과의 소통만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님 말래도 평소에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비율이 모든 공대생을 커버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 평소에 열심히 하시는 분들의 적극적인 반론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인용하신 부분은 저와 인문대 강사분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고, 그 말은 한 것은 제가 아니고 그 인문대 강사 분입니다. 또한 별로 그 말을 하는 강사 분의 이야기는 결코 거만하지 않았어요. 단지 조금 안타까움이 묻어있었을 뿐. 님 말대로 웬만한 대학 공대 교수 직이라면 그 분야에서 날고 기는 분들이라는 거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기에 화법이라든지 대화 스타일이라든지 글의 논리전개 솜씨라든지 하는 것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대 생활 진짜 답답합니다. 교수들은 우리 편의 봐준다고 서로 시험 안겹치게 일주일에 하나씩 시험이 개학 2~3주 후 부터 방학때까지..-_ㅠ..
글고 대부분의 교수들은...랩 생활하면 다 아시겟지만.... 강의록을 학생 시켜서 만들자나요..대학생이나 대학원생..참... 안습-_-; 물론 강의록 다 책배낀거긴 한데,,그렇기에 좀 더 비효율적 강의가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다 자기하기 나름아닐까요?? ㅋㅋ
공대생활하면서도 여러가지활동 찾아보고 시간내서하면 할 수 있는데...
빡센건 사실입니다...
솔직히 인문대생들보다.... 이공계가 시간없도록 빡센건 사실이죠..........인문사회계열이 자기 전공 공부가 글쓴이 분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대화 토론? 그런 것에 직결되는 부분도 많고요...
사람들 만나서 미분방정식이 어떻고 물리가 어쩌고 화학이 어쩌고 하는 거 아니잖습니까...
근데 공대라서 그런가.... 전공 수업에도 정말 100명 들어갑니까????
전 자연대라서...
의대생 입장에서 \'공대\' 를 \'의대\' 로 바꿔 읽어도 그닥 어색한 부분이 없는 글이네요. 풉.
저 또한 자기하기 나름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쉽고 답답한건 어쩔 수가 없어요.
하지만 그나마 의대는 예과가 있으니... 다시 예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수많은 일들이 머릿 속을 스쳐가는군요. ^^;;
서울대 기준 1학기에 3번시험을 본다하니..
이공계가 다른 분야에 관심을 둘 \'마음적 여유\'가 없다는 것에서 공감합니다. 물론 시간적 여유야 억지로 짬을 내어 볼 순 있겠지만,
그 시간을 괜한 심적 부담으로라도 \'원래 해야할 것\'들이 놓여있으니 엄두를 내기가 다소 부담이 되죠.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으려고 입맛을 다시면서 정치나 법학 경제든 뭐든 타 전공 개론을 읽어보거나 강의를 들어볼까 시도는 매번 해보긴하나,
제가 성취력이 부족한 나머지 쉽게 되지 않더군요 -, -; 물론 하시는 분들은 잘 해 내시지만요.
(글을 쓴 열혈공대햏자님이나 와이어님이나 그 외 몇몇 공대분들 ㅋㅋ 대단하십니다 ㅠ_ㅠ)
전부터 제대로 된 글쓰기를 하고 싶고 훗날 과학전문 저술활동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그동안 제대로 된 관련 공부는 하지 않았었네요.
그나마 이번학기엔 과학 글쓰는 공동체에 들어서 활동하고 있는데, 신이 났어요 ㅎㅎ 저학년일때 많이 많이 해둬야겠다는 생각이에요 ㅎ
다른 분들도 혼자 관심분야를 하시기 어렵다면 단체등을 이용하는 것도 나름 좋은것 같아요 ㅎ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짬을 낸건지
어떻게 길을 찾아놓아는지 보다보면 그나마 부담이 덜 되거든요 ㅎ
아직도 방황하는 공대생으로서 많은 부분에 공감합니다. ㅠ
공대중에서도 빡세다는 정통재학생입니다
1학년이긴한데...놀거 다놀아요
뭐 여담이지만 입학전부터 계속 여자친구가 끊기지않을정도로 놉니다
다만 학점은장담못해요
1학기 2.5나왔습니다
내년 과배정이 눈앞에있는데 2학기에는 만회해야지 하면서도
안하네요
확실히 공대에서 탑학점을받으려면 군대라는 벽을 넘고서 가능한듯싶습니다
다만확실한건 경영대와는 공부량이 비교될만큼 많다는거? 1학년으로써도 그것만은 공감합니다.
저기요 저는 문과인데요. 솔직히 말해서.. 이제 좀 있으면 졸업을 하는 학년이지만..
맨날 놉니다.. 그게 부끄러워요.. 놀면 안 되는데.. 놉니다.. 사실 노는게 뭐 술먹고
노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좋아하는 것 하고 모두 일종의 공부이지만.. 이런 도서관에
앉아서 하는 공부로 치면 공대나 의대에 비해 정말 1/10정도 되는 것 같군요.
그런 사실이 저를 많이 슬프게 합니다.
물론 공대공부 힘들고 양 많은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전공공부가 많아져 특히 힘들 3,4학년의 경우 문과로 보면 고시 준비하느라 힘들 학생도 있을 것이고 의대의 경우 본과1학년,2학년입니다.
뭘 해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는 거죠.
사범대학교도 안습하게 많이 놉니다...
조금 반성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