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생의 사법시험 수험기간에 관계된 몇가지 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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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금까지 이곳 게시판에 글을 쓸 때에 저는 개인적으로 sky 법대 합격하는 것이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어렵다고 수차례 서술한바 있습니다. 지금도 저의 그러한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수험적합적인 공부 방법을 찾아내어 고등학교 때 입시에 기울였던 것과 비등한 노력을 기울일 때\"라는 전제 조건이 따를 때의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이러한 전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무턱대고 제가 이 게시판에 써 놓은 글들만 참조하시어 사법시험을 지나치게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가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2.법률저널(www.lec.co.kr)의 합격자 게시판에서 최근 확인한 정보에 의하면 2005년까지 최종 합격한 서울대 법대 97학번의 숫자는 비공식적으로 입학 정원 270명(현재처럼 약 210명 정도가 된건 2002년 이후) 중 170명 정도라고 합니다. 비공식적인 수치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합리적인 숫자라고 생각됩니다.(제 주변의 서울 법대생들의 합격률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따라서 30대가 되기 전 합격하는 비율이 대충 60프로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크게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참고로 사법연수원 교수들의 평가에 의하면 서울대 법대 97학번이 최근 10년간의 여러 학번들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합니다.(당시 수능이 수능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험이죠.) 또 실제로 97학번 중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요.(41회 사법시험 최연소 김현섭 씨, 43회 사법시험 수석 박종우 씨, 사법연수원 33기 차석 노재호 씨 등)
3.이는 최종합격의 이야기이고 처음으로 1차 합격을 하는 시기는 평균적으로 6학년에서 7학년 사이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평균이라는 이야기는 서울법대생 100명 중 90명 이상이 6학년 내지 7학년 때 1차를 붙는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서울법대생 100명이 있다면 이중 50명정도는 6학년 or 7학년까지 1차를 붙고 나머지 50명은 그 이후에서야 2차생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를 정확하게 산출할 수는 없겠지만 주변의 여러 학회 정보를 종합 산출해 보면 크게 무리는 없는 결론인 듯 합니다.(참고로 남자 서울법대생 50명 중 병역의무를 선이행한 후 고시 공부를 하는 케이스는 1명 꼴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십시오. 나머지 49명 중 48명은 입대 전에 사법연수원생이 되거나 불합격한 후 군인이 되거나 두가지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 1명은 아예 고시 공부를 전혀 시작도 하지 않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사람이고요. 즉 서울법대 출신이 법조인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법 시험 준비를 전혀 하지도 않고 곧장 그 직업을 선택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배출시대인 2000년대로서는 그렇습니다.)
4.그렇다면 수험기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말씀드렸다시피 \"공부 방법의 부재\"와 \"노력의 부재\"로 축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공부 방법의 부재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사법시험을 준비한다는 것과 법학 공부를 한다는 것, 1차 시험을 준비하는 것과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혼동하는 경우를 의외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림동 고시가의 통설은 개인의 1차 수험기간 표본과 2차 수험기간 표본을 모아놓고 비교하였을 때 2차 수험기간은 1차 수험기간과 비례한다는 것입니다.(물론 예외는 있음. 대체로 그렇다는 것) 따라서 최종 합격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차에 빨리 합격하여야 합니다. 1차 합격 전에 2차 과목 공부를 미리 하거나 1차 과목을 2차 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기실 수험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반대로 2차 시험을 준비함에 있어서 1차 시험 식으로 논리 구조를 이해함이 없이 무턱대고 암기하는 것 역시 수험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시험 준비는 법학 공부와는 전혀 다르므로 공부할 분량을 최소화시키고 이를 반복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것에 역행할 경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도 그에 걸맞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서울법대생들이 공부 방법을 몰라서 떨어진단 말인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명문대생들일수록 공부에 대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이 독창적인 방법이 있고 이에 대한 확신도 대단하기 때문에 그 확신이 잘못된 방향에 대한 확신이면 고치기가 그만큼 쉽지 않습니다.
5.다음으로 노력의 부재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수능을 공부하시는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사법시험을 준비한다는 사람들, 그것도 서울법대생이라는 사람들이 고등학생만큼이나 공부를 하지 않을 수가 있느냐 라고 반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는 개인의 의지가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연령대의 측면이 더 큽니다. 즉 시험 공부를 오래 하면 할수록 체력은 부족하게 됩니다. 10대인 고등학생이 목숨걸고 공부하는 것과 20대 초반부터 고시 공부를 시작한 20대 후반의 고시생이 목숨걸고 공부하는 것은 그 강도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 이미 고시 공부를 통해 고갈될대로 고갈된 체력이라 제 아무리 열심히 하여도 10대인 고등학생이 목숨걸고 열심히 하는 것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게다가 연령을 먹을수록 공부 말고도 이것저것 고민할게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남들은 대학 졸업하고 취직했고 결혼도 하는데 나는 아직도 부모님의 돈을 빌어 고시 공부를 한다는 것 등등 주로 경제력에 대한 고민) 따라서 고시를 빨리 끝내지 못하고 오래 끌면 끌수록 합격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시험에 빨리 붙지 못하는 것은 젊었을 때는 시험을 얕보고 대충 하다가 붙지 못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이 시험이 정말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도 그 때는 이미 늦어 있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합격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또 사실 공부를 오래 하면 할수록 열심히 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요. 재수를 하셨거나 하고 계신 분들은 공감할 겁니다. 공부를 오래 하면 할수록 열심히 하기 힘들어요. 지겹기도 하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거죠.
6.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시험에 빨리(공부 시작 후 3년 이내) 붙기 위해서는 수험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내어, 체력과 경제력이 고갈되기 전에 시험을 얕보지 않고 열심히 하여야 합니다. 또한 고시 공부는 철저한 개인전이므로 100명 중 몇명이 대체로 언제까지 붙고 이런 것은 기실 의미가 없습니다. 100명 중 99명이 시험에 붙어도 그중 1명이 떨어지고 그 1명이 나라면 내가 그 100명 안에 있다는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반대로 100명 중 99명이 시험에 떨어지고 1명이 붙는다 해도 그 1명이 나라면 내가 그 100명 안에 있다는 것이 뭐가 문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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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학년때는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하느니라. 핏덩이 주제에 공부를 논하느냐. 공부는 3학년 올라가서 충분히 경험과 [리갈마인드(콩글리시-_-)]가 쌓인 후에 해도 늦지 않느니라\' 라는 충고를 해주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근데 좋은 경험 실컷 쌓고 장수생되서 폐인 되는 테크트리 타면 참 난감하겠어요.
그말씀도 틀린건 전혀 아닙니다. 1,2학년 때 놀았다고 하여 장수생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제 경우는 어쩌다 보니 고시 공부를 일찍 시작하였지만 주변에 보면 2학년 겨울 정도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다만 경계해야 할 것은 3학년 이후에 고시 공부를 시작한 이후에 제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1,2학년 때 열렬히 놀았던 학생이 3학년 때 갑자기 달라지는게 어렵기도 하네요. 그렇게 보자면 일찍 공부 시작하는게 바람직할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일이란게 함부로 논하는게 참 쉽지 않아서...
1차 합격하신 걸로 아는데......2차 꼭 붙으시길 바래요....
현실적인 글이군요 ...
제목만 보고 글쓴이를 예견.
좋은글감사드려요~
잇힝 규영이 형님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ㅎㅎㅎ
무고 오랜만이네. 요샌 잘 지내냐?
형 보는 거 오랜만이지? ㅎ
아 형 오랜만이에요. 군에서도 이것저것 바쁘고 치열하게 사신다고 들었습니다. 말년이니 만사 조심하시고요. 건강하게 제대하시길.ㅎㅎ
언제나 영양가 넘치는 글에 감사합니다~~~ㅋ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사실도 객관적으로 적어 주셔서
좀더 마음에 다가오는 글이군요.
궁금한거 있는데요..
군미필자가 사법시험 합격하고 연수원졸업하면
100% 군법무관으로 병역이행 하게 되나요???
그리고 이렇게 되면 임용이나 대형로펌 입사들에 군필후 사시합격자보다
더 이점이 있나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대 중반에 목숨 걸고 공부만 할 자신은 없어서. 고시는 저랑 역시 안 맞는 듯.ㅎㅎ
후회막급//연수원 입소시 법무사관후보생 지원서를 쓰는데, 여기에 서명을 하고, 연수원 수료 성적(60프로), 사법시험성적(40프로)를 합산하여 그 성적이 되면 군법무관, 안되면 공익법무관입니다. 그런데 이 지원서를 쓸때 나이가 제한되어 있는 것이죠. 입소하는 해의 나이가 만28세를 초과하면 군법또는 공법에 지원한다는 법무사관후보생지원서를 아예 쓸 수 가 없습니다. 따라서 입소하는 해의 나이가 만28세를 초과하면 공익법무관(공익법무관에 관한 법률이라고 있습니다. 정식용어죠)도 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과거 군법무관시험처럼 따로 공익법무관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라고 저희 학교 홈페이지에 어떤 분이 작성해 놓으셨네요. 따라서 군법무관으로 임용되었다는 것은 연소한 나이에 합격하였고 성적도 우수하다는 이야기이므로(군법무관 임용 성적권이 검사 임용 성적권보다 높은 것으로 압니다. 대충 군법이 280등 정도던가...) 임용이나 로펌 입사 등에 유리한 점이 많겠지요.
그럼 만 28세 초과해서 합격한 군 미필자의 경우 연수원 입소 전에 일반 현역병 입대와 마찬가지로 논산 등의 훈련소에 가게되나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저 댓글 내용대로라면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만 28세 초과해서 합격하는 미필 남자는 드물죠...(그전에 붙거나 아니면 군대에 미리 갔다오거나) 그래서 거의 문제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래서 용산 카투사 중에 설법 출신으로 사시 합격하신 30세 정도 되는 분이 계셨더랬죠.
엇!!! 규영아!!!
내일이 발표라던데...뭐 너야 언제나 잘하니깐 걱정 없고-_-
규빈이는 잘 지내냐? 어머님께도 한번 전화 드려야하는데.....그것보다 규빈이 이녀석 걱정 많이 되는구나~
아 저야 오늘의 발표와는 상관이 없지요 한과목 아예 쌩백지 두과목은 그냥 공부 계획 작성 ㅎㅎ 동생이 시원찮아서 부모님 걱정이 크십니다. 형도 잘 지내시고요.
늦게나마 읽어보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제 싸이로 퍼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