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방랑(3) 1

차창 사람들은 모두 잠이 들어 있다. 그것이 나에겐 아무래도 이상스럽기만 하다.... 

첫 번째 방랑(2) 2

거대한 바위 같은 불안이 공기와 호흡의 중압이 되어 마구 짓눌렀다. 나는 이... 

첫 번째 방랑(1) 0

출발 통화(通化)는 시골이라고들 한다. 그리고 아직껏 위험하다고들 한다. 그는... 

황의 기(2) 1

기삼(記三) 복화술(複話術)이란 결국 언어의 저장창고의 경영(經營)일 것이다. 한... 

황의 기(1) 0

기일(記一) 밤이 이슥하여 황이 짖는 소리에 나는 숙면에서 깨어나 옥외(屋外)... 

객혈의 아침 0

사과는 깨끗하고 또 춥고 해서 사과를 먹으면 시려워진다 어째서 그렇게 냉랭한지... 

슬픈 이야기(2) 0

그리고 미구에 내다 버릴 내 마음 잠깐 걸어 두는 한 개 못입니다. 육신의 각... 

슬픈 이야기(1) 4

― 어떤 두 주일 동안 거기는 참 오래간만에 가본 것입니다. 누가 거기를 가보라고... 

애야 0

―나는 한 매춘부(賣春婦)를 생각한다― 애절하다. 말은 목구녁에 막히고 까맣게... 

최저낙원 2

1 공연한 아궁이에 침을 뱉는 기습(奇習)― 연기로 하여 늘 내운 방향 ―... 

동경 2

내가 생각하던 마루노우치 빌딩―속칭 '마루비루'―은 적어도 이 '마루비루'의 네... 

권태(3) 0

5 원숭이가 사람의 흉내를 내는 것이 내 눈에는 참 밉다. 어쩌자고 여기 아이들이... 

권태(2) 0

3 댑싸리나무도 축 늘어졌다. 물은 흐르면서 가끔 웅덩이를 만나면 썩는다. 내가... 

권태(1) 0

1 어서, 차라리 어두워버리기나 했으면 좋겠는데─벽촌의 여름날은 지리해서 죽겠을... 

병상 이후(2) 0

얼마 동안이나 그의 의식은 분명하였다. 빈약한 등광(燈光) 밑에 한쪽으로 기울어져... 

병상 이후(1) 0

그는 의사의 얼굴은 몇 번이나 치어다보았다. '의사도 인간이다, 나하고 조금도 다를... 

실낙원(2) 1

면경(面鏡) 철필(鐵筆) 달린 펜축(軸)이 하나. 잉크병. 글자가 적혀있는... 

실낙원(1) 2

소녀 소녀는 확실히 누구의 사진인가 보다. 언제든지 잠자코 있다. 소녀는 때때로... 

문학과 정치 2

문학자는 그 생활하는 성격상 생활이 다른 어떤 종류의 부문의 생활양식에 비교하여도... 

추등잡필(5) 1

실수(失手) 몇 해 전까지도 동경 역두(驛頭)에는 릭샤─즉 인력거가 있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