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hehe102020 [495287] · MS 2014 · 쪽지

2016-11-22 15:54:38
조회수 2,143

만2년 만에 수능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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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글써보겠다고 아이디 만들었는데 글못쓴대서 형꺼로 들어와서 올려요.

저는 2014학년도 수능을치고 (백분위) 국A:97 수B:96 영B:95 생1:99(만점) 화1:78 (표준점수아님) 여튼 이정도 성적 띄우고 성대 공학계열 입학했었습니다.

사실 고3때 공부를 그닥잘하는 편이 아니어서요 저정도 성적으로 당시 연고대 어느정도 과는 갈수있었다는데 몰랐었습니다. 그냥 헤에 성대좋지 히히 하고 입학했어요. 장학금도 주더라고요

대학가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학점은 뭐 3점대 초반정도 였어요 ㅎㅎ

대학교 2학년 까지 끝마치고 올해 4월에 1달 해외여행도 알바해서 갔다왔어요.

5월에 돌아오고 원래대로라면 군입대를 했어야했습니다. 근데 오랜시간동안 신나게 논뒤에 보니까 유치원때부터 제 꿈이였던 의사를 못한게 그제와서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군대 안갔습니다. 가족들 설득해서 수능다시쳐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때가 수능 180일 남은 시점입니다. 제 형이 3반수를 했었고 저는 굳이 따지자면 4반수인 상황이라 형한테 이리저리 조언도 얻었습니다. 제 약점이었던 영어공부방법도 형의 조언을 구했구요. 영어가 얼마나 약점이였나면 고3때 모의고사 보면 빈칸이란 빈칸은 늘 모조리 다틀려서 항상 70점대 후반에서 80점대 초반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수능 다시치기로 마음먹고 16학년도 수능문제 풀어봤는데, 탐구제외하고 국영수 3등급정도 나오더군요. 이과생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 당시 문제풀때 포물선 문제 '준선'이 뭔지 기억이 안나서 못푸는 정도 였습니다.

150일시점에 재수학원에 들어갔습니다. 반수반으로요. 정말 열심히 했던거 같습니다. 

다행히도 막상공부시작하니까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그렇게 그렇게 수능쳤습니다.공부방법에 관한것은 글이 길어질까 일단은 적지않겠습니다.


입대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훈련소 첫주차에 아무것도 안하지 않습니까 .공군훈련소 관물대에 책이있는데 거기보면 '인생에 있어서 2년은 80년인생이라고 할때 2%에 불과하다'란구절이 있습니다. 

전 그래서 제인생에서 1%의 시간, 사실 1%로도 아닌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했고 가채점대로 성적이 나온다면 의대에는 갈수있을거 같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얘기는 그거에요. 누군가는 지금 재수 혹은 N수를 고민하고 계실겁니다. 정말 하고싶다면 하세요. 그리고 정말 열심히 하십시오. 18학년도 수능이 끝날때 '난이제 더이상은 이거보다 열심히 못해'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게 최선인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공부좀 열심히 해봤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말이더라고요. 


이번 수능치고 처음에 못본줄 알았습니다. 채점하기 전에 앉아서 '그래 이만큼 했는데 안된다면 이건 어쩔수없는거지 내처지에 최선을 다했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채점했는데 성적이 저렇게 나왔습니다. 대학한방에 가고 14학번으로 살던 지난날들 참 콧대 높았던 시절이였습니다. '재수하면 연고대는 못해도 가야지 1년더하는데' 라는 말을 서슴없이 뱉던 시절입니다. 재수학원가서 느꼈습니다. 고3때 제가 했던공부는 올해 반년동안 제가했던 공부량 반도안된다는 것을, 왜 재수생이 고3들보다 강하다고 하는지 알았습니다. 제스스로가 겸손해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끝마쳐야 될지 모르겠네요. 올해수능생각보다 잘안나오신분들 수시대박나시고, 18수능 보시는분들 수능 잘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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