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의 솔직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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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어떤 길을 가야할까?
나는 이번에 수능을 포기하고 다시 도전하려고 했었다. 다시 도전하려는 이유가 정말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처음 공부하는 이번 수능이 너무 아쉬웠고, 이과공부를 경험하며 나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부수적이 이유는 명문대와 주변의 평판, 부의 축적 때문이다. 또한 재수를 하는 동안 모순적이게도 정말 힘들었지만 행복했고, 도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삼수는 호의적인 선택지였다.
사실 나는 대학의 간판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내심 속으로는 명문대를 가고 싶었다.
자존감이 낮은 나의 자존감을 높이고 싶었고, 노력하여 명문대에 붙는 성공의 희열을 느끼고 싶었다.
그러나 오르비에 쓰인 한 이야기를 보고 &&“과연 이것들이 내가 정말로 추구하던 것들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이과생)주인공은 스카이급 대학에 갈 실력을 갖고 자만하다가 현역 때 실패한다. 그리고 이과공부에 회의감을 느끼고 전과를 한다. 전과를 해서도 원하는 과,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서 1학기 내내 반수를 고민하다가 성실히 다녀 좋았던 학점에 반수를 포기한다.(성대) 그리고 그냥 학교를 다니며 꿈을 찾아간다. 주인공은 학교, 과에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주장한다. 대학에 가면 시야도 정말 넓어지고, 충분히 노력하면 자신의 꿈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한다.
정말 핵심만 대충 요약했지만 이 글을 보고 충격을 먹었고 혼자 바보가 된 기분이였다. 포기한 이유 중 하나인 학교와 과도 한 몫 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번에 실수를 한 것은 입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일치감치 포기해버린 것이다.(지금까지 30일동안 공부안함)
변명처럼 보이겠지만 그때는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고, 목표와는 다른 평범한 대학에 가야하는 현실과 스스로의 대한 아쉬움에 방황했다. 그냥 꿈도 없는 내가 평범한 대학에가 무너지는 건 아닌지 무서웠다.
겉으로는 쎈 척했던 내가 겁쟁이였던 것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를 놓은 지 약30일 정도 됐다.
이 30일이 내 인생의 판도를 바꿨다. 좋은 선택인지 나쁜 선택인지는 모르지만 초심을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내가 수능이라는 목표를 잡은 것은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은 열망이 강했고, 대학에 가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나를 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나의 모습은 돈과 명성에 파묻혀 변했다.
나만의 신념이 생겼지만 각박한 세상에 조금은 더렵혀져 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객관적이지 못하다. 어려운 가정형편이 신경쓰이고, 나의 꿈이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강의 중 하나는 윤시윤의 강의이다. 윤시윤의 강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삶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모두 가보라는 것이다. 나는 처음 이 강의를 들었을 때 잘 이해가 안됐었다. 그러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재방송으로 다시 보니 내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날은 공부도 하지 않고 강의에 대해서 내 삶에 대해 글을 썼다. 너무 좋아서 가끔 보곤 하는데 나는 내 스스로가 이 강의를 실천하는 중이고 실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내리막길을 두려워한 겁쟁이였다.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도 하나 같이 삼수를 반대했다. 삼촌께서는 이번 수능을 끝나고 생각해보는 것이 맞다고 하셨고, 또 부모님께서는 경험을 강조하시며 차라리 해외여행을 갖다 오라고까지 말씀하셨다. 나도 경험의 중요성을 알지만 나의 도전을 막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됐고, 최근까지도 삼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이기적 이였고, 그저 스스로의 믿음, 경험 등이 부족한 어린아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이번 수능공부를 이어가고 싶지만 30일을 손 놓아 감각이 무뎌진 상황에서 8일 동안 수능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두렵다.
아직도 수능을 보고 대학을 가서 경험해야하는지 여행을 가야하는지 삼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부끄럽다.
나는 아직 정말 어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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