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장 [281731] · MS 2009 · 쪽지

2010-11-24 23:21:07
조회수 627

평가원장의 작품 - 21. 독을 차고(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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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투척합니다.

저 아는 사람들이 제가 이런 잉여짓 하는거 보고 비웃던 말던 제가 알바 아님ㅠㅠ




※ 읽는이의 댓글과 평점은 쓰는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합니다.



원작: 김영랑 - 독을 차고



평가원에 욕을 한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먹은 일 없는 새로 만든 욕
벗은 그 무서운 욕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욕이 선뜻 벗도 엿 먹일지 모른다 위협하고,

욕 안 하고 살어도 머지 않아 전원정답 되버리면
올해 기출이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배경지식 모지라져 문제풀지 못 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언어 공부는 무엇하느냐고? 

아! 내 작년에 불합했음을 원망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잉여 허세들 바야흐로 내 점수를 노리매
내 산 채 훌리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욕을 하고 선선히 가리라
원서 날 내 외로운 점수 건지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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