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570246] · MS 2015 · 쪽지

2016-09-12 11:19:11
조회수 413

시에서 '대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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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대화에 대한 질문 인데요.

문제부터 드리겠습니다.


의복을 돌아보니 한숨이 절로 난다
남방염천(南方炎天) 찌는 날에 빨지 못한 누비바지
땀이 배고 때 오르니 굴뚝 막는 덕석인가
덥고 검기 다 버려도 내음새는 어찌하리
어와 내 일이야 가련이도 되었고나
손잡고 반기는 집 내 아니 가옵더니
등 밀어 내치는 집 구차하게 빌어 있어
옥식진찬(玉食珍饌)* 어디 가고 맥반염장(麥飯鹽藏)* 되었으며
금의화식(錦衣華飾)* 어디 가고 현순백결(懸 百結)* 되었는고
이 몸이 살았는가 죽어서 귀신인가
말하니 살았는가 모양은 귀신일다
한숨 끝에 눈물 나고 눈물 끝에 어이없어
도로혀 웃음 나니 미친 사람 되겠구나   
어와 보리가을 맥풍(麥風)이 서늘하다
앞산 뒷산에 황금을 펼쳤으니
지게를 벗어놓고 앞 산을 굽어보며
[한가히 베는 농부] 묻노라 저 농부야
밥 위에 보리 단술 몇 그릇 먹었느냐
청풍에 취한 얼굴 깨본들 무엇하리
연년(年年)이 풍년 드니 해마다 보리 베어
마당에 두드리고 용정( 精)*에 쓸어내니
일분(一分)은 밥쌀하고 일분(一分)은 술쌀하여
밥 먹어 배부르고 술 먹어 취한 후에
함포고복(含哺鼓腹)하고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는 양
농가의 좋은 흥미 저런 줄 알았다면
공명을 탐치 말고 농사에 힘쓸 것을
백운(白雲)이 즐기는 줄 청운(靑雲)이 알 양이면
꽃 탐하는 벌나비 그물에 걸렸으랴                           
- 안조원, 만언사(萬言詞) -

선지.
'한가히베는 농부' 는 정신적,물질적인 여유를 지닌 대화상대자 이다.
이 선지가 적절하지 않은 선지라는데요.

여기서 진짜 질문 입니다.
왜 농부를 대화 상대자로 보면 안되는 거에요? 화자가 농부에게 말을 걸었다는것 만으로는 '대화'가 성립하지 않고 그 말에대한 답이 있어야 '대화'로 볼 수 있는건가요?

이상 04 9평 언어 질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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