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병의원 '폐업 시계' 갈수록 빨리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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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병의원 ‘폐업 시계’ 갈수록 빨리 돈다
치과가 점점 빨리 문을 닫고 있다. 예전만큼의 경영 환경을 담보하지 못하는 현실에다 불투명한 미래 전망까지 겹쳐 일찌감치 개원을 접는 현상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원한 지 2, 3년차의 젊은 치과의사들이 이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열패감의 단면을 들여다보면 이전 세대에서는 개념조차 낯선 ‘두 번째 기회’마저 기약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동반하고 있다.
개원 2년차에 접어든 30대 개원의 A 원장은 오늘도 치과 폐업과 함께 개인회생 신청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그는 “졸업한지 몇 년 안 됐지만 개원하고 잘 해보려고 했는데 주위 치과들과의 경쟁도 치열하고 치과 운영이 녹록지 않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30대 초반의 치과대학 4학년 재학생인 B 씨는 “지금 50, 60대인 선배들은 그래도 과거보다 낫다는 희망을 가지고 나름의 황금기도 거쳐봤다지만, 우리 세대는 내리막길 또는 양극화의 굴레를 벗어날 길이 전혀 안 보인다는 게 솔직한 전망이자 실상”이라고 말했다.
# ‘두 번째 기회’조차 쉽지 않아
실제로 이 같은 최근의 조기 폐업 경향을 뒷받침 하는 ‘빅 데이터’ 분석결과도 나왔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지 최근호(2016년 8월호)에 게재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치과병의원 운영실태 연구 : 광역자치단체와 특별자치단체의 인구를 중심으로’논문(유수빈, 송봉규, 양병은 연구팀)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으로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수집한 2만 1686개의 치과병의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치과병의원의 인허가수가 급증한 1986년~1990년부터 분석 기준 시점인 2016년에 가까울수록 평균 운영기간과 평균 5년 단위 운영기간의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즉, 치과병의원의 운영기간이 실제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허가를 받은 기간별로 폐업 치과들의 평균운영 기간을 살펴보면 이 같은 경향이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20년 전인 1996년~2000년(인허가 시점 기준)에 8.0년이던 폐업 치과들의 평균 운영기간은 2000년~2005년 5.7년, 2006년~2010년 3.1년 등으로 점차 줄어들다가 최근 5년(2011년~2015년) 기간 중에는 아예 1.3년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최근 10년 이내에 인허가된 치과병의원의 경우 폐업 시까지의 평균 운영 기간이 5년 미만으로 매우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개·폐업 과정에서의 통계적 허수와 변수를 고려한다 치더라도 신규 개원 치과들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입증한 수치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 ‘워킹푸어 덴티스트’ 우리도 늘까?
왜 이런 현상이 가시화된 걸까. 치과 경영 전문가들은 이미 모든 산업의 트렌드가 같은 맥락에서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 치과 역시 뒤늦게 열린 ‘성장판’이 빠르게 닫혀가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우선 전통적 치과 경영의 공식을 잠식하고 있는 현실이 일차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과거에 비해 최근의 신규 개원의들에게 있어서는 이른바 개원 초기의 ‘세팅 스테이지(Setting Stage)’라는 개념자체가 아예 무너져 버린 상황.
개원을 한 후 서서히 평판을 얻고 소문이 나 환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경영이 안정된다는 식의 ‘내러티브’가 더 이상 성립이 안 되면서 폐업 결정을 서두른다는 얘기다.
어렵게 개원을 유지해도 경영 성과가 나지 않으면 조기 폐업을 고민하는 시점이 빨리 찾아온다. 개원 투자 원금에 대한 이자나 지출 경비 등을 제외한 후 받은 ‘성적’이 오히려 페이닥터보다 낮다면 굳이 개원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개원 치과의사들을 일컬어 ‘워킹푸어 덴티스트(Working Poor Dentist)’라고 부르는데, 최근 이 비율이 21%까지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심리적 요인도 한 몫 한다. 20, 30년 전 선배 치과의사들에 비해 많은 등록금 대출을 안고, 개원 시 초기 투자 비중도 월등히 높은 요즘 개원 환경에서 기대한 수준의 일정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판단이 될 경우 지속적인 압박감 때문에 상황을 버텨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폐업 후 이들이 무리한 선택을 할 확률 역시 높아졌다는데 있다. 일단 페이닥터로 근무를 하다 다시 개원을 한다 치더라도 꼭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사무장병원이나 일부 저수가 치과 등의 ‘유혹’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치과경영 전문가인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단순 변심으로 인한 폐업보다는 환자 수, 매출, 경비 등 경영압박으로 인한 폐업률이 현재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일반 치과의사들이 회계나 경영 제반 요소에 대해 예전보다 더 예민하게 생각하고 좀 더 세밀한 경영을 펼쳐야 할 시점이 됐다”고 진단했다.
출처:치의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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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이 전혀 영양가 없는건 아니죠. 의대든 치대든 수험생들이 충분히 알아보고 판단해서 들어와야한다는 점에서 좋은기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