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만 [673453] · MS 2016 · 쪽지

2016-07-19 00:42:18
조회수 494

제 부모님은 입시의 가장 큰 적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781188

제가 장녀라 부모님이 심각한 입알못입니다.


시험 볼때마다 일희일비하시고

이리저리서 난무하는 입시정보에 휘둘리구

수능 지문이 교과서에서 그대로 나오는 줄 아시고

대학에 전형이나 커트라인 합격데이터 이런거 모르고

모든학교가 다 똑같은 줄 압니다.

입시의 치열함에 대해서도 모릅니다. 

내신수준의 수능, 상식수준의 논술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반박이나 설명을 하면 시끄럽다 소리를 지르면서 저를 윽박지릅니다.




처음엔 어디 설명회도 듣게 하고 그러면 계몽이 좀 될까 싶어서

시도도 해봤지만.. 결국 찌라시만 물고 돌아와서 저를 힘들게 하셨습니다.

제발 저를 가만히 냅두면 알아서 하겠다고

진심으로 부탁도 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밤새도록 혼이 났고

펑펑 울었죠.



고3이 되니 결국 논쟁이 심해져서 언어적이든 신체적이든 폭력으로 끝이나네요.

당할때마다 악몽을 꿔요. 꿈에서도 입시얘기하면서 싸우다가 제가 얻어맞거나 개갈굼당하는 꿈.

오늘도 꿨어요 너무 생생해서 깨고나서도 온 몸이 떨리더라구요.

저한텐 너무 큰 정신적 고통이고 트라우마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아무렇지 않은 듯 ^.^ 이런 표정으로 다시 말을 겁니다.

입시얘기로 돌아가면 다시 그럴거면서.

마치 하루 지나면 내 기억도 지워지는 것처럼... 사과하면 모든게 무마되는 것처럼..



그냥 너무 힘들어서 적어봤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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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 644373 · 16/07/19 00:44 · MS 2016

    저희가정이랑 비슷하네요 빨리 탈출해야함
    저는 자취하면서 반수하니까
    심적으로 진짜 편해요ㅜㅜ

  • 수한만 · 673453 · 16/07/19 00:47 · MS 2016

    부러워요... 이런 부모님 고3지나고나서도 안변할것같고 계속 힘들것같아요

  • 보쿠와키랴당 · 629014 · 16/07/19 00:46 · MS 2015

    학교 입시담당 선생님이라던가(이럴 경우 학교마다 케바케지만) 다니는 학원 선생님께 데려가 보시는 게...

  • 수한만 · 673453 · 16/07/19 00:48 · MS 2016

    학교학원말 안들어요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마이웨ㅔ이...

  • 보쿠와키랴당 · 629014 · 16/07/19 00:49 · MS 2015

    아니 이런 ㅁㅊ... 모고나 논술 셤지 보여주시면...?

  • 수한만 · 673453 · 16/07/19 01:00 · MS 2016

    보여주면 사실 아무말 못하실것 같긴 해요.
    하지만 반박당하는걸 싫어하셔서 괜히 꺼냇다가 얻어맞을까봐...

  • 보쿠와키랴당 · 629014 · 16/07/19 01:14 · M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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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찍찍이 · 669954 · 16/07/19 00:46 · MS 2016

    진짜 너무힘드시겠네요...ㅜㅜㅜ

  • 수한만 · 673453 · 16/07/19 00:49 · MS 2016

    저도모르게 여러번 가출시도했어요ㅛ푸ㅜㅜㅜㅡㅜ몸이먼저반응해여 빨리나가라구..

  • 샤기항17 · 677219 · 16/07/19 01:03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샤기항17 · 677219 · 16/07/19 00:47 · MS 2016

    휴 ㅜㅜㅜㅜ 저희집도 오빠가 그렇게 대학 잘 간편도 아닌데, 14학년도랑 17학년도랑 도긴개긴이신줄 아세요..ㅜㅜ..시대는 변했습니다.. 이비에스만 달달 외우면 되는줄 아심..내신 아닌데..ㅜ 그리고 제가 검정고신데 검정고시는 걍 패스만 하면 되고, 정시는 수능100%인 학교들만 쓸거라 상관 1도 없는데 만점맞으면 기분이 다를거라면서 그러시네요... 만점 받아봤자 무쓸모라던데...

  • 수한만 · 673453 · 16/07/19 00:50 · MS 2016

    14랑17은 같은 수능이긴하네요. 저희집은 88 학력평가랑 17수능을 같게 봐여ㅕㅎ...
    말만하면 옛날에는 어쩌구....

  • 샤기항17 · 677219 · 16/07/19 00:53 · MS 2016

    ㄷㄷ...근데 저희 부모님도 약간 그러신 면이 없진 않으신듯..
    요즘 애들은 간절함이 없다하시면서...ㅜㅜㅜ
    저희 아빠는 예비고사 본고사 마지막 세대셨는데, 그때가 더 과목 많았다고, 힘든 데도 빡공해서 당시 의대보다 공대가 쎄서 전자공 가셨다고 하시기는 함..
    근데 지방 공고->연대라서 반박 불가인게 함정..

  • 샤기항17 · 677219 · 16/07/19 01:02 · MS 2016

    참고로 본캠이셨고, 당시 집안이 어려우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반박불가..ㅜ 엄마는 이대시고..그래서 더 기대가 크신것 같으면서도 어떨때는 너 기술배우는건 어떻냐고 막말하심..이게 막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요. 중딩때 기술(요리)배운다고 하니까 안된다고 힘들다고 공부가 제일 쉽다고 하셔서..

  • 수한만 · 673453 · 16/07/19 01:11 · MS 2016

    요즘엔 뭐가 쉽고 뭐가 어렵다 이런거 없는 것 같아요. 다 어렵지..
    이렇게 입시로 부딪히는 논쟁이 나중엔 취업에 대해 번지게 될거고
    끝없는 소통의 악순환이 반복될듯ㅅ...

  • 샤기항17 · 677219 · 16/07/19 01:12 · MS 2016

    그렇죠..순환논리..ㅜ

  • 제르맹 · 343315 · 16/07/19 02:07 · MS 2010

    본고사시절엔 명문공고는 어지간한 인문계고등학교보다 높을땝니다 ㅋㅋ

  • 샤기항17 · 677219 · 16/07/19 02:10 · MS 2016

    아 근데 이건 아빠도 인정하셨어요. 근데 아빠는 그 지역 명문고 가고 싶어하셨다 캄.. 집에 돈이 없어서 구미공고 가셨다던데..그때 구미공고는 명문이었나요? (박정희 대통령때)

  • 제르맹 · 343315 · 16/07/19 02:11 · MS 2010

    지역이름붙은 공고는 다 명문일겁니다.

  • 샤기항17 · 677219 · 16/07/19 02:16 · MS 2016

    아..그렇군요..

  • 대구꼬꼬 · 516367 · 16/07/19 13:00 · MS 2014

    구미공고는 지금 마이스터교인데
    지금도 웬만한 인문계 고등보다 어렵습니다.

  • 샤기항17 · 677219 · 16/07/19 00:56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재수선택자 · 641321 · 16/07/19 00:53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샤대축구부 · 608932 · 16/07/19 00:54 · MS 2015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저는 아빠가 너무 집착하시고 학력고사랑 수능이랑 똑같은줄 아시는...
    힘드네요 화이팅해요

  • 수한만 · 673453 · 16/07/19 00:58 · MS 2016

    저도아빠가더심해요ㅠㅠㅜㅠㅜㅠ아무리 옆에서 계몽해줘도 못깨우치는것 같아요
    포기하고 귀를막아야겠음

  • 샤기항17 · 677219 · 16/07/19 01:04 · MS 2016

    혹시 이과에요? 문과에요?

  • 수한만 · 673453 · 16/07/19 01:08 · MS 2016

    문과에요

  • 샤기항17 · 677219 · 16/07/19 01:12 · MS 2016

    그렇군요...ㅜㅜ 저는 이관데, 검정고시라 그나마 수시 갈굼(?)은 덜 당하는게 다행... 쩃든 둘다 힘쇼..ㅜ 한방에 가요 우리!

  • 글루코나비 · 443121 · 16/07/19 14:19 · MS 2013

    모든 부모님이 공통적으로 하는말 "죽을 각오로 하면 어디든 못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