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가둠 [665258] · MS 2016 · 쪽지

2016-06-08 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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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투스247 그만뒀어요. 몇달간 다녀본 냉정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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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2년에 현역, 그러니까 13학번 화석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든 감정은 두개였어요.

1.아, 3년동안 후회없이 놀았다!
2.난 놀았어도 좋은대학 간애들은 부럽다..

부모님 성화에 마지못해 문과로 전과후 학년말에 바짝 공부해서 그래도 지하철타고 4년제를 다녔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학교가 마음에 안들었어요. 결과적으로 관심도 없던 재수를 스스로 결심하게 되었고 이 이야기는 이번 수능에 성공한다면

'어줍잖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대학에 가면 생기는 일' 로 후기와 함께 써볼 생각중. 워낙에 파란만장해서..

2학년을 마치고 군입대 하였으나 중간에 다리를 크게 다쳐 올 겨울에 전역을 했고, 군에서도 책 잠깐씩 보고 찔끔찔끔 단어정도는 외우고 있던 터라

수술 후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이과 전향하여 리얼 노베이스로 도서관에서 공부 시작.

중간에 병원에 다니면서도 하루 10시간은 마지노선으로 지켜왔으나 4월모의고사가 치러지는 날에도 3월범위인 미적분2 를 미처 끝내지 못했고

도서관에 적응하며 서서히 자제력을 잃어가던 중, 집근처 독재학원을 몇군데 돌아보다가 이투스247 을 선택함.

이하는 장점 및 단점 간략히.

장점
- 어느정도 강제성이 있다보니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
- 주변 학생들을 의식하게 되니 자연스레 경쟁
-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질문을 통해서 해결가능
- 소홀하기 쉬운 듣기나 단어 매일 외우도록 함
- 인강용 태블릿 제공
- 책상 넓음. 의자 매우 편함.
- 매달 치러지는 모의고사
- 탈주하기 어려우니 적어도 문 닫기 전까지는 의자에라도 앉을 수 밖에 없음
- 인쇄 무료
- 이투스 247 사이트의 문제은행, 단어테스트, 듣기- > 이건 시간 지나면서 단점이 됩니다..
- 이투스 인강 '일부' 할인


단점
- 형식적인 관리. 다른 지점은 모르겠는데 매주 스케줄링하고 그런거 없어요. 처음 들어올때 시간표 하나 짜주고 나서 본인이 요구하기 전 까진 따로 스케줄관리는 해주지 않으니 이 학생이 지금 어느정도 속도로 공부하고 있는지, 문제점은 뭔지 원장도 모르고 선생도 모름. 굳이 관리라 한다면 자는애들 깨워주고 그래도 눈은 뜨고 있으니 탈주만은 막을 수 있다는 점. 원장의 지론은 매주 아이들을 상담한다고 불러재끼면 학습에 방해가 되니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공부해야한다는 건데, 애초에 혼자 계획하고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스케줄링받으러 이투스247 을 갈지??

-태블릿을 실시간 감시하는 프로그램이 깔려있긴한데 사실상 방목상태.

- 이투스 패드를 자리마다 배치해놨는데 이게 터치감이 너무 후져서 학습에 방해가 될 정도에요. 배속조절하다가 강의 꺼버리기 일쑤, 강의 스킵하면 버퍼링 못이기고 강제종료는 기본. 키보드 입력도 고난의 연속. 가끔 qna게시판에 질문하다가 화가 날 정도. 첫날 왔는데 이어폰도 안줘서 깜빡하고 이어폰 안가져온 날은..음..

- 매우 짧은 질문시간. 한번 질문하는데 10분 좀 넘는 제한시간이 있고 모든 과목의 선생님이 계신 것도 아닙니다. 예약제도라 애들이 다 차버리면 그날 질문은 못하고 끝.

-자습실 이용 이외의 모든 것이 유료인데 관리시스템에 비해 비용이 과하다고 생각함. 아, 인쇄는 무료에요.

-광고나 이투스247 홈페이지에 있는 그런 시설은 서울 내 대형지점외에 기대하지 마시길. 사실상 학원 탈을 쓴   독서실.

-얼굴인식 출결시스템 가끔 운용 안함. 태블릿 과열로 멈춰버림.

-이투스247에서 일정주기로 원장들 모아 회의하는데 매일아침 의무 단어시험 응시율이 낮거나 지각생이 많은 지점은 지적받음. 그럼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태블릿으로 단어시험과 듣기평가 볼 것을 강조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불만. 단어시험은 워마2000의 경우 1000개만 선별 출제하니 스스로 빼먹지 않고 외우는 것 만 못함. 듣기평가 시스템은 배속이 안됨. 주구장창 끝까지 다 들어야한다는 점. 최근에는 아침에 와서 단어시험을 보든말든 딱히 터치 안하고 개인학습 하게 놔둠.

-사감이라고 해야하나. 알바느낌이 강한 젊은 사람이 원장과 함께 상주하는데 애들이랑 친목. 친하게 지내는건 좋은데 자습실 내에 들어와서도 툭툭 한마디씩 던지고 갈 때마다 흐름 깨짐. 예를들어 모의고사 날 아침자습시간에 들어와서 "ㅇㅇ가 이번에 영어 100점 맞을거라며??" "내가 이번에 너네랑 같이 봤는데 더 잘보면 어떡해?" 하는 식으로 겐세이 오지게 넣고 감.

-이건 제가 결정적으로 퇴원을 결심한 계기인데, 학원 분위기가 어떻고 시설이 어떻든 앉은 시간은 열심히 공부하면 상관없는데 학원법때문에 10시에 문을 닫아버려서 도서관에 가자니 한두시간 있으면 문 닫을 시간이고, 독서실을 등록하기에는 형편이 안되서 집에 가서하자는 마음으로 책싸들고 감. 다들 알다시피 집에서 공부하려면 3시간동안 1시간 분량이나 하면 다행이에요.  애초에 학원에 제가 온 목적은 처음 하는 이과공부에대한 방향성과 입원생활로 무너진 생활습관, 미숙한 계획수립과 정보력 때문인데 이러한 요소는 해결되었고 생활습관도 잡혔으니 이제 도서관이나 독서실로 돌아갈 생각이에요.겸사겸사  6평 치렀는데 가채점 결과 가지고 스케줄링은 고사하고 클리닉이나 상담 한 번 없는 거 보고 실망해서 오늘 나왔습니다.

독재학원 관리때문에 다니고 싶어하는 분 많은 것 같은데
스스로 관리 안되는 사람은 여기 와서도 안돼요.

결론은 이런저런 요소로 실망하던 와중에  학원끝나고 알면서도 버리고 있는 두세시간이 아까워 독서실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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