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트리므 [635638] · MS 2015 · 쪽지

2016-05-22 01:01:19
조회수 516

바에서 일을 해볼까 생각해봤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460637

남는 돈이 하나도 없었다. 언제나 밥한끼 먹으면 없는 돈이었다. 나는 사치심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언제나 돈이 모자라다고 느낀다. 나도 새로운 틴트를 사고싶다. 그리고 나도 친구들에게 밥을 사주고 싶고, 그러진 못하더라도 빚지며 살고싶지 않다. 나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으로 빚지며 살아왔다. 그들은 빚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돈이 없어서 가장 비참함을 느낄때는 내가 빚지며 산다고 느낄때인것 같다. 그래서 재수생주제지만 알바천국에 들어갔다. 단순 카운터 알바, 서빙 알바를 해봤는데 이런걸로 돈벌긴 더럽게 힘들었다. 진짜 지루하거나 너무 고되어서 1시간이 지나가는것을 겨우겨우 참았는데 돌아오는 돈은 6천원 언저리의 푼돈일뿐이었다. 그런데 고수익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바 알바였다. 19세 이상 인증을 거치고 설명을 읽었다. 하는 일은 정말 쉬워보였고, 건전함을 강조하는 곳이었다. 노래방 기계, 보도, 룸 이 절대 없으며 모든 정직원이 인이어를 차고 있어서 혹여나 불미스런 일(신체적인 터치나 음주걍요 등)이 생길시 바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 쪽에서 바라는 조건은 외모/분위기/사교성/경력 이었는데, 혹 경력이 없다하더라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냥 손님하고 대화하고 얻는 돈은, 가장 낮은 보수인 단기알바러라도 일반 알바의 최소 4배정도였다. 여기서 보수측정이 높게 되면 최대 10배정도였다. 제일 적게 받아도 개이득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앞서 적진 않았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면접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엄마와 돈때문에 싸우고나서 그에 대한 반발심때문이 가장 컸다. 내가 이런 알바까지 하는데 무슨 생각을 할까 그런..대못밖는 생각이었다. 바알바 면접을 보러간다고 말하진 않았지만.
그래서 면접을 보겠다고 카톡을 날렸다. 생각없이 하고싶다라고 생각한건 아니었다. 알바설명을 봤을때 어떤 바보다도 건전할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비록 내 주위사람들은 회의적이거나 극구반대하는 분위기였긴했지만..) 바는 강남역 신분당선쪽에서 나가면 위치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 이야길 내 심적베프 j에게 하다가 당일날 만나게 되었다.(바 알바 면접을, 카톡으로 문의한 당일보게 되었다.) 강남역에서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j는 혹여나 내가 잘못될까봐 무서웠나보다. 면접하는 곳까지 같이 가겠다는 거였다. 사실 한편으론 나도 불안감이 존재했기 때문에, j가 그 말을 했을때 안심이 되었다. 그 알바문의를 받던 카톡러측에서 대략적으로 오는 방법을 알려주긴 했는데 막상 가니까, 신분당선 쪽 출입구에서 나가본 경험이 별로 없던터라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다시 카톡을 했는데 그냥 출입구 도로가쪽에 나와있으라는 거다. 설마 이 사람이 차타고 오는건가 싶었는데 진짜로 차타고 나타났다. 나보고 타라고 했다. 친구는 이 과정에서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차의 번호판까지 찍어두었다.(넘나 든든한 것). 사실 내가 겁이 없는것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 차에 탑승했다. 경력과 나이를 다시 한번 묻길래 20살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20살이 96년생이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97년생이라고 말했더니 놀라면서 생일을 물었으니까. 생일은 지났어요? 물어보는데 내 생일은 12월이었다... 그 이야길 듣고 갑자기 어떤 팀장?이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면접자가 생일안지난 97년생인데 할 수 있는거냐고 물었더니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보고 생일이 지나면 다시 연락달라는 말과 함께 면접은 시시하게 끝이 났다.
 이 이야길 내 사촌언니에게 했더니 날 겁나 한심하게 바라봤다. 그냥 나는 비난당했다. 너가 나중에라도 이런일을 한다면 그냥 인연을 끊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건전함이 보장된 곳이라 면접을 보았던 것이고, 실제로 언니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곳이면 내가 박차고 나올거란 생각은 안해봤냐고 말을 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사촌언니와 계속 대화를 하다보니 정말 내가 개쓰레기 방탕한년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럽고 수용할 수 없는 사상을 가진 사람이 된 듯한 기분도 들었다. 나를 화류계에 빠져볼까 고민하는 사람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모든게 돈 때문이다 아니 돈때문일까 정말 내가 더러운 사상에 찌든 사람이기 때문일까?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