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일기) 개념없는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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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중 '신뢰'라는 덕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닫는 저녁이다.
나는 너를 4년간 봐왔다. 이렇게 아주 먼 과거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내가 구질구질하고 구차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글로써 정리하지 않으면 나는 이야기를 시작도 할 수 없을것 같아. 처음 학교 입학하고 나서 내가 너한테 말을 걸고, 같은 무리가 되어 학년이 끝날때까지 같이 다녔지.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각별해져 그 무리속안의 단톡방에서 또 다른 단톡방을 파서 거의 어디든 붙어다녔던것 같아. 너 따라서 뮤직뱅크 연예인 대기실 들어가본 일, 중국인 교환학생 친구 만나서 너 대신 내가 영어통역 해줬던 일, 나 자퇴한 후에도 시험기간 끝나면 나 불러서 같이 홍대가던 일, 미성년자 시절 빈 너의 집가서 같이 맥주따서 깔깔 거릴때까지 술 취해본 일, 같이 영화본 일, 같이 카페간 일, 저녁 밤 매일 산책했던 일.. 등등 4년이란 시간이 절때 짧은 시간 아닌 만큼 공유했던 시간이 많았어. 공유했던 시간이 많았던 만큼 정도 많이 들었고.
그런데 나, 이제 너 친구로 생각 안하려고. 4년간 공유해온 시간과 정이 너무 아깝지만, 그래도 이제 너 받아주지 않으려고.
내 마음 속엔 타인을 받아줄 수 있는 항아리가 있다.
그 항아리는 자잘하게 금이 가다가도 다시금 견고해지기도 하고, 견디다 못해 깨지기도 하는것 같다.
인간관계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서로 다를 수 있어도 최소한의 개념이란건 누구나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거고 자각하고 있어야 하는건데, 너는 그게 없어.
다른건 정들어서 무엇이든 괜찮은데 그냥 개념이 없어.
내가 사람 만날때 약속시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거 알지.
나는 내 시간이 소중한만큼, 타인의 시간도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단 15분이라도 내가 늦을것 같으면 그 전날 밤을 새서라도 정시간에 도착하려고 해.
설사 늦는일이 생기면 그 전에 최대한의 양해를 구하고 늦고, 늦어도 사과는 꼭 해.
너랑 약속 잡으면, 10번에 8~9번은 정시간에 만난 적이 없어. 제대로된 사과는 바라지 않는 일이 익숙해졌고.
심지어는 아예 너랑 연락이 끊길때도 있잖아 ㅋㅋㅋㅋ
이런 일이 있었지. 당일날 몇시에 만나자고 시간까지 다 잡고, 그래서 나는 그 시간 되기 전까지 씻고 같이 먹을거 준비하고 그래서 딱 시간이 됐는데 갑자기 너랑 연락이 끊긴 일. 4번째 전화를 시도했을때부턴 화가 나서 오기가 들었어. 그래서 너한테 전화를 계속 했는데 어느 순간 니 폰은 꺼져있다고 떴지.
그 다음날까지 넌 나한테 연락한통 없었지. '무슨 일이 있을거야'라고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내 예상을 깨고 시간이 더 흐른 후에야 너는 너무나 태연하게
"ㄴㄴ 폰 배터리 나가있었음"
이란 문자를 띡-하고 남겼지. 최소한의 사과를 바란 나 스스로가 병신같이 느껴질 정도로 ㅋㅋㅋ
그때 너에게 내가 따지고 너한테 한줄의 사과를 받아낸 후 난 다시는 이런일 없을 줄 알았지.
그런데 넌 그로부터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이런짓 하고 앉아있지.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 그래서 다음날에 내가 너한테 연락을 했더니 너는 묵묵부답이야. 카톡을 읽지도 않아. 전화를 해봐도 응답이 없어.
그래서 난 또 멍청하게도 '얘가 무슨일이 생겼나?' 하고 생각했지
다음날까지도 나한테 연락이 1도 없길래 진짜 무슨일이 생긴줄만 알았어.
근데 다음날 단톡방은 왜 확인했다고 뜨니 ㅋㅋ ㅋㅋㅋㅋ 그 날의 저녁이 될때까지 나한테 정말 연락이 단 1도 없었지.
그런데 내 친구에게는 톡 메세지를 보낸 걸 보고 난 꼭지 돌아서 친구 폰으로 전화했더니 그건 받더라.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서 컨트롤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난 너에게 서운한 점 있다고 하면서 말을 이었어.
그때 처음으로 너한테 돌아오는 대답
"그걸 재고있었냐? 소름돋는다. "
ㅋㅋㅋㅋㄱㅋㅋㅋㅋㄱㅋㅋㅋㅋㄱㅋㅋㅋㅋㄱㅋㅋㅋㅋㄱㅋㅋㅋㅋㄱㅋㅋㅋ
결국 그 후에 장문의 카톡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오해했다고 퉁치고 넘어갔잖아.
이미 난 너에게 정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그래도 그 전과 다를바 없이 너랑 친절히 카톡하려 노력하고 밖에서 마주치면 너 이름 부르면서 반갑다고 일상 이야기 하고 했어.
그런데 오늘에서야 나는 결심했어.
나 재수끝나고 대학 붙으면, 너 안볼거라고.
넷이서 무한리필 족발집 가기로 했잖아. 그런데 알다시피 나 재수생 신분이고해서 돈이 없어.
그래서 어제쯤에 a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도저히 a나 나나 남는 돈이 없어서 단톡방에 못갈 것 같다고 이야기 했지.
그리고 너희는 답이 없길래 둘이 만나서 가나부다 하구 생각하고, 오늘 a집에서 나는 염색 도와주고 과제 도와주고 지하철역 카페가서 수다나 떨었어.
그래도 a나 나는 너희 보고 싶어서, 우리 같이 있는데 혹시 올 수 있으면 오라고 톡 보냈지.
톡 보냈는데 확인하고도 1시간 넘게 니네 둘이 아무런 답장 없어서 a가 전화했는데 니네 둘이 만나러 간다고 하고 있었잖아
그때 한시간 답장 기다린게 허무해서 a가 확인했으면 답 톡 보내달라고 톡했지.
근데 갑자기 니가 정색하면서 엄청 따져댔지 ㅋㅋㅋㅋㄱㅋ 너의 요점은 그거였지, 니네 둘이'시간'없어서 약속 취소한건데 왜 니네 둘이는 만나냐고
하지만 앞에 밝혔다시피 나는 '시간'에 대한 언급은 한적이 없었어. 그래서 내가 이러이러했는데 이러해서 라고 예의지키면서 설명했지.
그랬더니 너가 정색하면서 계속 똑같이 니 말이 맞다고 우겼잖아. 결국 나는 단톡방에서 일어났던 대화 하나하나씩 캡쳐까지해서 날리면서 "난 '시간'때문에라고 언급한적도, 언급된적도 없다"고 팩트만 가져와서 따졌더니,
"알았고 오늘 갑자기 너네가 수서에서 만나자고했던건 못만난니까 담에 만나자 ㅃ2"
이렇게 답장이 왔지ㅋㅋㅋㅋㄱㅋㅋㅋㅋ
마음같아선 나도 니랑 똑같이 받아치고 싶었지만 너무 유치해서 관뒀어. 결국 a가 자기 말 한마디 때문에 신경전 오간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톡이 오고, 너랑 같이 따졌던 애도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는데 너는 아무말도 없지 끝까지 ㅋㅋㅋㅋ
내가 굳이 이걸 기록까지 해놓는 이유는,
다시는 옛정에 바보같이 통수맞는 일 겪고 싶지 않아서야.
난 이글 삭제 안할거고 저장해둘거거든?
그럴일 없겠지만 설사 니한테 연락오거나 그래서 마음이 흔들리더라도 이 글보고 난 정신차릴거야.
난 기본적인 개념도 없는애랑 친구하는거 이젠 지쳤다.
내가 볼땐 넌 가망이 없어보여.
그렇게 개념없는 짓을 쳐하고도 몇년간 받아주는 친구들이 니 옆에 있는데 사람이 달라지겠니 ㅋㅋ
개념없이 구는거 결국 니 스스로 좀먹는 짓인데 너는 아마 평생을 모를것 같다.
서서히 진짜 친했던 친구들 마음 돌아서는게 제일 무서운 짓인데, 대놓고 앞에서 "꺼져"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넌 모를것 같아 끝까지
괜히 트러블 만들어서 내 감정소모 하는거 싫기 때문에, 너한테 직접적으로 말 안해 이젠
그런데 너 그렇게 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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