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가 설화학 출신이셔서 목표가 서울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오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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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을게없어서펩트론에인생을박아버린한의사 [1443779] · MS 2026 (수정됨) · 쪽지

2026-07-17 01: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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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가 설화학 출신이셔서 목표가 서울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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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6.9 받을 정도로 고2 때까지 아예 공부라는 것에 담을 쌓고 앰생으로 살았다가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에 정신을 어느정도 차렸는데, 외할아버지처럼 서울대가 가고 싶어 '남자는 투과목이지'를 시전하면서 생2 책을 폈다가 한달 반만에 접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1으로 런을 치면서 최대 목표치가 연세대 공대로 바뀌었는데, 그때 할아버지가 엄마한테 "재익이 그럼 서울대는 못 가는거냐" 하고 아쉬워하셨던 기억도 나네요

당시에는 경한은 아예 생각조차 못했었습니다


화1도 도저히 못하겠어서 7모 이후 8월에 지1으로 런을 치며 과탐 두 과목을 모두 중도에 바꿔버렸고,

수능 공부를 하는 건 사실상 처음이니 9평 때까지 국민대~세종대 성적이 나오는지라 당시 저에게는 연공은 꿈이나 다름없는 그런 대학이었는데, 막상 수능이 되니 중앙대 높공에는 합격하긴 하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반수의 굴레에 빠져버렸는데, 다행히 삼반수 때는 결과가 좋아 경한에 합격하게 됐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제가 반수 처음하던 여름에 쓰러지셔갖고 1년 반을 요양병원에만 계시다 돌아가셨는데,

마침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 병원에 방문했을 때 제 경한 합격 발표가 나와 엄마랑 이모들이 할아버지 귀에 대고 "재익이 경희대 한의대 합격했대요. 한의사 되는 그 학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벌써 7년 전 일이긴 하지만 할아버지가 그 말씀을 알아듣고 눈을 감으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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