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사+생윤]칸트 출제오류논란[인간 수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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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1785년 "윤리형이상학 정초"에서 "인간은, 그리고 일반적으로 모든 이성적 존재자는, 목적 그 자체로 실존하며, 한낱 이런저런 의지의 임의적 사용을 위한 수단으로서 실존하는 것이 아니다. ....이성적 존재자들은 인격들이라 불린다. 왜냐하면 그것들의 본성이 그것들을 이미 목적들 그 자체로, 다시 말해 한낱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는 어떤 것으로 표시하고, 그러니까 그런 한에서 모든 자의(인격을 아무렇게나, 다시 말해 수단으로라도 사용하려는 자의)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격들은 객관적인 목적들이다. 다시 말해, 그것들의 현존 그 자체가 목적인, 그것 대신에 다른 어떤 목적도 두어질 수 없는 그런 것들로, 다른 것들은 한낱 수단으로서 이에 쓰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지 않다면, 도대체가 어디서도 절대적 가치를 가진 것은 만나지지 못할 터이니 말이다....인간은 물건이 아니고 그러니까 한낱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의 모든 행위에 있어 항상 목적 그 자체로 보아야 한다. ...타인에 대한 필연적이거나 당연한 의무에 관한 것인데, 다른 사람에게 거짓 약속을 하려고 뜻한 사람은 곧바로, 그가 다른 사람을, 이 사람도 동시에 자기 안에 목적을 포함하고 있음을 무시하고, 한낱 수단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타인의 인격을 한낱 수단으로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음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백종현 역, 2019, 175~178쪽)라고 하여 인간, 천사, 신 등의 이성적 존재자는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 하는 객관적 목적이며 절대적 가치를 지닌 목적 그 자체라고 하였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 한국칸트학회에서 기획하고 김석수 선생님이 번역하신 "도덕형이상학 정초"에서는 "인간과 대체로 모든 이성적 존재자는 이런저런 의지를 좇아 마음대로 사용하기 위한 단순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목적 자체로서 실존하며...이성적 존재자는 인격이라고 명명된다. 이런 존재자의 본성은 이 존재자를 이미 목적 자체로 즉 단순히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내며...너는 너 자신의 인격에서나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서도 인간성을 결코 단지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행하라. "(81~83쪽)라고 하여 역시 인간이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됨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릇 이성적 존재자들은 모두, 그들 각자가 자기 자신 및 다른 모든 이들을 결코 한낱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항상 동시에 목적 그 자체로서 취급[대]해야만 한다는 법칙 아래에 종속해 있다."(백종현 역, 183쪽)와 이 부분을 번역한 김석수의 "이성적 존재자는 모두 각자 자기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을 결코 단순히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언제나 동시에 목적 자체로 대해야 한다는 법칙 아래 놓여 있기 때문이다."(89쪽)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윤리형이상학 정초"를 쓴 후 3년 후에 발간한 1788년의 "실천이성비판"에서는 "전체 창조물에 있어서 사람들이 의욕하고, 그에 대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한낱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오로지 인간만은, 그리고 그와 더불어 모든 이성적 피조물은 목적 그 자체이다.(백종현 역, 172쪽)라고 하여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의욕하고, 그에 대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고, 오직 인간과 이성적 피조물인 천사는 '목적 그 자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목적 그 자체'는 '수단으로는 사용될 수 없고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는 존재'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천이성비판"이 나온 후 9년 뒤에 발간된 "윤리형이상학"에서는 '덕이론의 기초원리'에서 "덕이론의 최상의 원리는, '그러한 목적들을 갖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보편적인 법칙일 수 있는 목적들의 준칙에 따라 행위하라'는 것이다. 이 원리에 따라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타인들에게도 목적이니, 그가 그 자신도 타인들도 한낱 수단으로 대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인간 일반을 목적으로 삼는 것 그 자체가 인간의 의무이다."(백종현 역, 480쪽)라고 해서 자신과 타인들을 '수단으로' 대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고, 인간 일반을 '목적으로 삼는 것' 그 자체가 인간의 의무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한국칸트학회에서 기획한 "도덕형이상학"에서 김수배 선생님은 "덕론의 최고 원리는 이러하다. 어떠한 목적들을 가지는 것이 누구에게나 하나의 보편 법칙일 수 있는 목적들의 준칙에 따라서 행동하라. 이 원리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목적이 된다. 그러므로 인간이 자기 자신이나 타인을 단순히 수단으로 사용할 권한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인간 일반을 자기 목적으로 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의무이다."(275쪽)라고 번역하여 역시 인간은 자기 자신이나 타인을 '수단으로' 사용할 권한이 없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영미권의 칸트 연구를 대표하는 학자인 브라운 대학교 폴 가이어의 "칸트의 '도덕형이상학 정초' 입문"을 번역한 김성호 선생님은 이 책에서 "너 자신의 인격에서나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서 인간성을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단지 수단으로 대하지 않도록 행위하라."(30쪽)고 하여 역시 인간성을 '수단으로' 대하지 않도록 행위하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박필배 선생님도 "칸트의 인간"에서 이 부분을 "너는 너 자신의 인격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 있어서 인간성을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간주하여야 하며, 결코 한갓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90쪽)라고 하여 인간성을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바이셰델 판 칸트 전집"의 편집자인 빌헬름 바이셰델의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 약동하는 자유"를 번역한 손동현, 김수배 선생님은 이 책에서 "너는 너 자신의 인격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 있어서 인간성을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간주하여야 하며, 결코 한갓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151쪽)라고 하여 역시 인간성을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를 백종현은 "칸트와 헤겔의 철학"에서 "그 자체로 존엄한 인간은, 그리고 이성적 존재자는 '목적 그 자체'이다. 인간은 한낱 이런저런 용도에 따라 그 가치가 인정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물건' 즉 무엇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갖는 '인격' 즉 '목적'으로서 생각되어야 한다."(222쪽)라고 해서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서 생각되어야 한다는 것이 칸트의 입장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정미현, 방진이, 정우성 선생님은 "굿윌"에서 이를 "인간, 그리고 모든 이성적인 존재 일반은 스스로 목적으로서 존재합니다. 이런저런 의지에 따라 임의대로 사용되는 수단으로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145쪽)라고 해서 역시 인간은 '수단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3들이 사용하고 있는 미래 "생활과윤리" 교과서에서도 "너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인격을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고 수단으로 대하지 마라"(24쪽)라고 하여 '수단으로' 대하지 마라고 하였습니다. 비상 "생활과 윤리" 교과서에서도 "너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들을 결코 한낱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항상 동시에 목적 그 자체로서 대하도록 행위하라"(26쪽)라고 하여 '수단으로서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지학사 "생활과 윤리" 교과서에서도 "자기 인격이든 타인의 인격이든 모든 경우에 인간을 결코 단순한 수단으로 취급하지 말고"(28쪽)라고 하여 '수단으로' 취급하지 마라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금성출판사 "생활과 윤리" 교과서에서도 "너 자신에게 있어서~ 결코 수단으로서 대하지 마라"(25쪽)라고 하여 역시 '수단으로서' 대하지 마라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비상 "윤리와 사상"교과서에서도 "인격을 결코 단순히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140쪽)라고 하여 '수단으로' 대하지 마라고 되어 있습니다. 교학사 "윤리와 사상" 교과서에서도 "인간을 한낱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하라"(148쪽)고 하여 '수단이 아닌'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단으로서 대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가 칸트의 입장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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