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이 재수생 이기는 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813049
안녕하세요.

재수생이 현역보다 유리하다는 말, 자주 들으셨을 겁니다. 저는 그 이유가 수능만 집중해서, 한 번 더 봐서도 아니라고 봅니다. 재수생은 한 번 도전했고, 그 데이터로 손에 쥐고 있습니다. "작년에 나는 여기가 부족했다"는 지도를 가진 채로 다시 출발하는 겁니다.
단, 함정이 있습니다. 그 지도를 펴본 재수생만 유리합니다. 작년 성적표를 서랍에 넣어둔 채 똑같이 공부하면, 재수를 해도 같은 데서 또 틀립니다. 그러니 진짜 질문은 이겁니다.
나의 과거를 어떻게 데이터로 바꾸는가.

우선 오답을 '실수'로 뭉치지 마세요
가장 큰 실패는 "아, 이건 실수였어"입니다. 오답은 이유별로 분류해야 합니다.
①지문을 잘못 읽어서 틀렸나
②근거를 못 찾아 선지를 잘못 판단했나
③발문 조건을 놓쳤나(적절과 부적절을 거꾸로 봤나)
④시간이 부족해 찍었나
⑤인과, 대조, 분류를 틀렸나
처방이 전부 다릅니다. 독해 실패는 지문 훈련으로, 조건 판단은 선지 훈련으로, 발문 실수는 발문에 밑줄 긋는 습관으로 잡습니다. 실수로 뭉치면 어느 것도 안 고쳐집니다.
현역도 재수생의 이점을 미리 가질 수 있습니다
재수생의 무기가 '과거 데이터'라면, 현역은 그 데이터를 미리 만들면 됩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기출을 과거 데이터로 바꾸는 겁니다.
현역은 아직 실전 경험이 없습니다. 대신 기출이 있습니다. 기출에서 틀린 지점이 바로 여러분의 작년 성적표입니다. 재수생이 한 해를 통째로 써서 얻는 지도를, 현역은 기출 재풀이로 앞당겨 만들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한 해 뒤로 미룰지, 지금 기출로 미리 겪을지의 차이입니다.
기출을 다시 풀 때 생각할 4가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기출 재풀이는 채점이 아닙니다. 답은 이미 압니다. 맞히려고 다시 푸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다시 풀 때는 네 가지를 확인하세요.
첫째, 처음 풀 때 나는 왜 그 오답에 끌렸나. 그 선지의 무엇이 그럴듯했나.
둘째, 정답의 근거가 지문 어디에 있었나. 그 문장을 처음엔 왜 놓쳤나.
셋째, 출제자는 이 오답을 왜 매력적으로 깔았나. 어떤 착각을 노린 함정인가.
넷째, 다음에 같은 함정이 오면 나는 어디서 알아챌 수 있나.
정답률이 낮은 문제일수록 매력적 오답의 설계가 정교합니다. 이런 문제 하나를 이 네 질문으로 해부하면, 비슷한 함정 열 개가 미리 보입니다.
2026학년도 수능 최악의 오답률 12번을 한번 분해해보겠습니다.

우선 12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우선 a,b의 선형 열팽창 계수의 차이는 지문에서 비슷하게 등장합니다. 저번 지문 분해에서 봤던 것 처럼 지문을 읽을 때 체크하지 못해도 문제를 읽었을 때 다시 지문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돌아가야 하는 지점은 선형 열팽창 계수 차이가 언급된 곳 입니다.

[DECODE 디코드 국어 비문학]에서는 이 부분에 체크했어야 한다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출 분석을 하다 보면 문제를 보고 지문에서 찾기 전에 지문을 읽으면서 출제될 것 같은 부분에 미리 체크하는 능력을 기르고 그것을 점검 하는것이 이 책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음 단락을 보겠습니다.

정의로 뽑아낼 수 있는 것은 [곡률 반지름], [휨 민감도], [액추에이터]입니다. 그 사이에서 증가,감소가 몰아치고 있는
단락입니다. 증가/감소가 몰아칠 때는 하나의 기준점을 잡고 정리하면 길이 보입니다.
Q가 더 휘어지는 상황을 윗 단락에서 소개했으므로 더 휘어지는 상황만 정리해보겠습니다.
더 휘어진다 = 곡률 반지름이 작다 = 곡률이 크다
더 휘어진다 = 선형 열팽창 계수 차이가 크다
더 휘어진다 = 온도 변화가 크다
더 휘어진다 = 휨 민감도가 크다
다음 단원도 분해 해보겠습니다.

정의로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최대 이동 거리]와 [반응 완료 시간]입니다.
최대 이동 거리에서 비교, 대조, 분류를 보면
힘이 소멸 되는 시점 = 최대 이동 거리 같은 묶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응 완료 시간에서 비교, 대조, 분류를 보면
반응 완료 시간 = 최대 이동 거리 도달 시간 입니다.
이 두 문단을 정리했다면 이제 12번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우리가 지문에서 봤던 조건들이 마찬가지로 <보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더 휘어진다 = 선형 열팽창 계수의 차이가 크다 = b = B
이 것을 먼저 정리해야합니다.
두 번째는 확인해야할 부분은 지문에서도 나왔던 온도 변화가 <보기>에도 나오는 지점입니다.
더 휘어진다 = 온도 변화량이 크다 = |T0 - T2|
이 정보만으로 해결 가능한 선지를 먼저 해결해보겠습니다.

5번을 제외하고 모든 선지에 힘이 소멸 되는 시점, 휨이 멈춘 시점, 최대 이동거리가 나오기 때문에 우선 이 선지들이 나오지 않는 5번을 먼저 해결할 수 있습니다.
휨 민감도는 우리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더 휘어진다 = 휨 민감도가 크다
더 휘어진다 = 선형 열팽창 계수의 차이가 크다 = b = B
이 두 문장을 연결하면 휨 민감도가 큰 것은 b입니다.
이 선지를 정답으로 골랐다면 그 이유는
[정보 정리 실패]입니다.
더 휘어진다를 중심으로 두고 증가/감소를 분류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1~4번이 말하는 힘이 소멸되는 시점, 최대 이동거리를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최대 이동 거리 = 외부에 가할 수 있는 힘이 소멸 되는 시점 = 최대 곡률 입니다.

T1 에서 더 많이 휘어진 집게는 B입니다.
더 많이 휘어진다 = 곡률 반지름이 작다 = b의 곡률 반지름이 작다
입니다.
이 선지를 정답으로 골랐다면 그 이유는
[정보 정리 실패]입니다. 여기서는 <보기>의 정보처리도 필요했습니다.
T1 과 T2 의 상황을 분류하고, 지문에서 곡률 반지름도 분류했어야 합니다.

반응 완료 시간은 온도를 올리기 시작한 순간 부터 최대 이동거리에 도달한 순간입니다. 즉, 동작이 멈추는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시작 시간과 끝 시간이 같다면 반응 완료 시간은 같습니다.
이 선지를 골랐다면 그 이유는
[정보 처리 실패]입니다. 지문의 반응 완료 시간에 돌아간다면 조건은 두 가지 입니다.
최대 이동 거리 도달 시간, 두께
최대 이동 거리 도달 시간은 같습니다. 이동 거리는 달라도 도달 시간은 같습니다.
두께도 같습니다.
그러니 반응 완료 시간이 같습니다. 지문의 정의와 조건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확인해야합니다.

최대 이동 거리는 띠의 끝이 최대로 이동한 거리, 즉 띠가 최대한 휘어진 정도입니다.
더 휘어진다 = 선형 열팽창 계수 차이가 크다 = b
따라서 최대 이동 거리는 b가 더 큽니다.
이 선지를 골랐다면 그 이유는
[정보 정리 실패]입니다. 최대 이동 거리가 최대 휘어진 정도이고 이 휘어진 정도는 역시 증가/감소 패턴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답을 보겠습니다.

온도 변화량은 T2 가 더 큽니다.
더 휘어진다 = 곡률이 크다 = 온도 변화량이 크다 = T2
이 선지는 다른 선지와 달리 a와 b를 비교하는 것이 아닌
a 만 생각 했을 때 온도변화량
b 만 생각 했을 대 온도 변화량입니다.
두 상황 모두 온도 변화량은 T2 가 더 크기 때문에 적절한 선지 입니다.
2~5번 선지를 보면 평가원이 증가/감소, 같은 묶음으로 묶어서 비교하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지문을 읽으면서 증가/감소가 쏟아질 때 머리가 하얘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로 생각해야 합니다.
여긴 반드시 문제로 나올 것이고 돌아와야 하는 곳이니 체크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정확히 무엇을 물어보는지 확인한 후 (반응 시간인지, 곡률인지)
지문에서 확인해야합니다.
이것이 독서의 가장 기본이자 끝입니다.
실패는 감점이 아니라 데이터입니다. 오답을 이유별로 분류하여 기록하고, 기출을 채점이 아니라 오답 지도로 다시 읽으세요. 그러면 현역도 재수생이 한 해에 걸쳐 얻는 이점을 여름 한 철에 미리 챙길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
히히 3 0
똥!!!
-
8배속이 귀에 들림? 7 1
정신머리가 있는 사람임?
-
약술형 논술 준비 0 0
약술형 논술 준비하려고 합니다 내신은 4점 초반이라 수시로 대학가는건 어려울것 같고...
-
님들 킬캠 풀거임? 2 1
후기좀 ㄱㅊ으면 풀어야징
-
문제난이도만ㅇㅇ
-
어느라인인가요? 대퉁
-
오르비 비판갤 비판갤 만들건데 6 4
파딱 하실 분?
-
이노래아시는분 8 0
오늘하루열심히살았다는느낌들었을때들으면좋은거같아요 열심히안살았을때들으면죄책감늘어남
-
출출스 0 0
우동 냠냠스
-
정병훈 비대면 1 0
수강신청하고 결제하고 호훈 연구소에 문의하면 비대면 전환되는거에요???????????????
-
한완수 기하 하는 게 좋을까요?? 12 0
기하러들 도와줘요
-
여르비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4 2
오르비 검색해서 접속해야하는데 여르비 검색해놓고 왜안뜨징 ㅇㅈㄹ함
-
아니 작수가 어려웠냐? 3 0
미녀보고가세요
-
내 기본프사는 오댕이였네 13 1
기엽노
-
지사제 부작용잇나 1 0
몸이 왤케 따듯해지지
-
Ni Eko Nooy 0 0
Hahaha
-
그 갤러리 영향인가 9 2
나 오늘 투데이가 ㄷㄷㄷ
-
다들 교시제로 운영되는 곳 다니시나요?
-
지이이이이이이이이인짜 12 1
배고프다
-
대호감 오르비언 9 3
내가 왔다
-
ㅇㅇㅇㅇ 0 0
ㅇㅇ
-
좋아하는 냉면 5 0
나만 함흥냉면 좋아함? 슴슴한거
-
아니 분명 47이 1등급 컷이랬는데 왜 2등급이 ㅅㅂㅅㅂ
-
들어본 강사 9 1
작년 오지훈 배기범 올해 재종 강사들 이 다임
-
밸런스게임 4 0
내가 나를 ㅈㄴ 세게 때렸는데 아프면
-
인강 강사든 책이든 ㅊㅊ좀요 인강은 대성만
-
공부 인증 3 1
오늘도 수고 많으셧습니다 벌써 금요일이에요 ㄷㄷ 이번주랑 담주 기말고사 보셧던 분들...
-
재수생 6모인증 5 2
질문바다여
-
생각해보니 사1과1의미가없어서 20 2
걍 사2박음 이게맞는거같다 탐구선택땜에 스트레스 개받앗는데 이젠 ㄹㅇ 픽스해버림
-
메인 컷 개추 20개아니었나 3 1
낮아졋네
-
메인 가는 기준이 뭐임 12 8
궁금쓰
-
요즘 과탐(생지) 분위기 어떤가요 13 0
지구 2등급 생명 3등급 목표라면 선택해도 괜찮을까요? 표본 꼬라지 개작살나서 답 없나요?
-
커뮤에 글쓰는것도 감 다 죽었다
-
간쓸개 독서 개어렵네 ㅅㅂ 5 1
ㅈㄴ 많이 틀림
-
생일이 다르다고 나오는데 1 0
이거 어디서 확인하죠
-
토론 ㄱㄱ 9 0
친구 둘이서 메가패스 반띵해서 샀는데 둘 중에 한놈만 환급가능한 대학갔음 이럴땐...
-
이륙 ㄴㅇㅅ 0 0
지난번 메인글 추천 110개 받아서 기분이 좋거덩요
-
독서실 번따 멘트 추천좀 6 2
여기 빌런이 너무 많아서 걍 여붕이 7명한테 원서넣고 독서실 옮길 건데 멘트 ㅊㅊ좀
-
나진짜힘든데 6 2
엄마는그냥고3이라힘든게당연하다고생각함 친한선배없음...
-
역대 들었던 인강 2 0
국어:강민철,이원준,유대종 수학:현우진,강영찬 영어:없음...
-
아 씨발.. 내일 아침에 병원가야겠네
-
국수 96 99만 받아도 2 0
원이없을듯
-
쿼티 어록 2일차 1 3
두문불출은나의좌우명
-
메시냐 보지냐 2 1
7/4. 아르헨티나vs카보베르데
-
내 인생 최고 업적은 0 0
건강함
-
야~~~~~호 1 0
그녀를떠나보내고다른걸집에들이고내가날생각해봐도난진짜짜증나는놈
-
잘 지내세용
-
강k 국어 장기거래 하실 분 있나용 (제가 구매) 0 0
구해보려는디 매물이 별로 없네요 ㅜㅜ
-
택시타서 기사님이랑 스몰톡하는데 13 5
“이제 결혼하실때 되신거같은데“ 입갤 나 2003년생인데
-
본인 들어본 강사 4 2
국어: 박광일 김승리 전형태 수학: 배성민 영어: 이명학 탐구: 정훈구 고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