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일까? - 잡생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705425
사랑이란 무엇인가. 생윤을 공부하면서 사랑에 대한 철학이 나오는 것을 보고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인류가 수천 년간 던져온 이 낡고도 영원한 질문 앞에서, 우리는 흔히 두 사람이 서로의 눈동자에 빠져드는 낭만적인 고립을 떠올리곤 합니다.
오직 너와 나만이 존재하는 세계, 서로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나 또한 상대의 것이 되는 완전한 합일.
그러나 이러한 ‘마주 봄’과 ‘상호 소유’에 갇힌 사랑은 필연적으로 불안과 집착을 잉태합니다. 소유물이 된 사랑은 언제든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에리히 프롬의 철학과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통찰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아름답고도 깊이 있는 해답을 제시합니다.
생텍쥐페리는 그의 저서 『인간의 대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 명언은 사랑이 두 사람 사이의 닫힌 회로가 아니라, 열린 세계를 향한 지향성을 지녀야 함을 의미합니다. 서로를 끊임없이 응시하며 확인하는 사랑은 결국 서로를 구속하는 감옥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선을 나란히 하고 같은 지평선을 바라볼 때, 두 사람은 서로를 대상화하거나 소유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고유성을 유지한 채, 삶이라는 거대한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동지가 됩니다.
이러한 생텍쥐페리의 통찰은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과 『소유냐 존재냐』에서 역설한 철학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프롬에게 사랑은 수동적으로 ‘빠지는(falling)’ 감정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하는(standing in)’ 행위입니다. 그는 사랑을 상대방을 독점하고 지배하려는 ‘소유 양식(Having mode)’이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돕고 생명력을 뿜어내는 ‘존재 양식(Being mode)’으로 보았습니다.
즉, 사랑은 상호 소유가 아니라 외적 세계로 향하는 발전입니다. 너와 나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 갇힌 '두 사람만의 이기주의'를 깨부수고, 타인과 사회, 나아가 세계 전체를 향해 자신의 존재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프롬의 관점에서 진정한 사랑은 그 대상이 누구든 간에, '사랑하는 행위 자체'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고양시키는 실천적 에너지입니다. 상대를 소유함으로써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아낌없이 주고, 배려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행동’ 속에서 비로소 자아가 충만해지는 기적입니다.
제가 이들의 철학에 깊이 동의하며, 이것이 사랑의 본질이라 믿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독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타인을 통해 구원받기를 갈망하지만, 타인을 나를 위한 도구나 소유물로 삼을 때 그 구원은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소유하려 할 때, 우리는 상대를 하나의 고정된 사물로 전락시킵니다. 사물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로 나란히 서서 같은 가치, 같은 꿈, 같은 세계를 바라볼 때(생텍쥐페리), 비로소 우리는 상대를 내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게 됩니다(프롬).
두 사람이 함께 외적 세계로 시선을 돌릴 때, 사랑의 에너지는 서로를 소모시키는 데 쓰이지 않고 두 사람 모두를 더 넓은 세계로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결국 진정한 사랑이란, ‘너’라는 존재를 내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너’로 인해 내가 세계와 더 깊이 연결되는 경험입니다. 사랑하는 행위 그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며, 나와 너의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입니다. 마주 보던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고개를 돌려 같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때, 사랑은 비로소 집착의 중력을 벗어나 무한한 우주로의 비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자아를 잃지 않으면서도 고독을 극복하고, 행위 그 자체로 인간을 가장 숭고하게 고양시키는 사랑의 진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모솔이라 사랑을 모른다는 건 함정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적당히 똑똑해라 5 0
범인은 뭐먹고 사니..
-
근데그때만점자 존나많긴했음 2 1
일단 내가 고2때짝사랑했던애도 그때 고1 3모 만점이였고
-
나는 커하가 고3 10모인데 0 0
왜 한 달밖에 차이 안나는 수능이 커로지 음
-
근데영어30분남진않음 3 0
글뻘리못읽어거 30분까진못남기고 20분정도남ㅅ김
-
국어 하나 그때 시험 존나 쉽긴 함
-
영어<-이건 나만 못하나 봄 3 2
오르비는 싹 다 30분 남기고 1등급
-
전과목 만점으로 전국1등
-
2021년으로 가고싶다 0 0
그때가좋았다
-
회계사 준비만 5년째 3 2
과연 내 미래는
-
수학ㄹㅇ문제가잇음 0 0
4의배수가업성
-
중생대소녀 커리 봐주세요 5 1
국어는 반응하고 수학은 유기하고 지구는 제가살앗던시대 고르면되는거고 물리는...
-
오르비 고렙 기준이 몇렙임 1 1
-
와 하닉 삼백갔다고? 3 2
뒤질까그냥 3월에 전쟁빔맞고 98만원갔을때 살말 고민한 나야.…
-
149일동안 달리기
-
1등급처음받아봄
-
사랑해 3 0
-
진짜 잔다 1 0
ㅇㅇ
-
진짜 좆됐다 5 0
ㅅㅂ
-
22개정에선 외분 싹 다 빠짐 2 1
하지만 난 알지
-
내 눈을 높여놓은 주범
-
수학☠️☠️ 0 1
66 73 77 69 74 69
-
생윤사문 개념강박 ㄷㄷ 5 0
작수기준 생윤 사문 백분위 99 97반수하는데 기출부터 풀어도 되려나진심 개념...
-
모두 planB가 있으신지 9 0
목표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경우 어떻게 할지 가령 수능한번더 친다든가 망하더라도...
-
옷정리 끝. 0 0
버리는건 다음주에 버려야하는데 버릴것들 다 마음 버리고 싹다 모음 이제 안녕하자...
-
이새끼 탐구 변천사 ㅅㅂ 2 1
고2 3모 생윤 사문 2 2 고2 6모 경제 물1 3 1 고2 9모 생윤 사문 4...
-
국어백분위 5 2
99 93 9796 99 10089 98 96 92 99 97 8886 걍 순수하게...
-
영어 3 1
100100100979797
-
공부 ㅇㅈ 3 4
3시간 46분정도했네 149일남았다 힘내자…..
-
다들 영어 다 풀고 잠? 5 0
ㅈㄱㄴ
-
개추
-
국어변천사 2 0
111111 떨어질일밖에안남앗어
-
이런 1 0
이런
-
종강.. 반수 시작 0 0
작수 이후로 수능공부 아예 안했더니 떨린다
-
열심히 정리해서 풀었는데 해설지에서 타원 정의 딸깍한거보고 역시 본묘는 기하에선...
-
반수생들은 목표가 뭐임 2 1
작년 룸메들은 작수 실력 되찾다가 끝났는데
-
영어 변천사 ㅋㅋ 4 0
고1 84 68 70 고2 69 68 73 88 고3 71 70 73 영어해야겟지 ?
-
30살에죽을거임 2 0
-
국천사 2 0
고1때 100 98 이런점수엿고 고2땐 68? 도 있었던것같음 고3땐...
-
뭐야 악어오름 왜케잘생김? 1 0
https://youtube.com/shorts/QduptTTHVqw?si=rBYGQ...
-
삼반수생 국어 4 0
작수 3등급 백분위 84엿는데 김승리 올오카부터 듣는게 맞을까반수 지금 시작하는거고...
-
국어 변천사 ㅋㅋㅅㅂ 5 0
고1 97 95 88 고2 75 73 90 93 고3 72?73? 96 87 등급...
-
높3에서 낮3됨
-
피램 문학 1권 끝냄 0 0
흐흫 원래 문학 감으로 풀어서 컨디션 영향 ㅈㄴ많이 받았고 기본기도 ㅎ하나도 없어서...
-
나도 기하 0 0
나도 기하 하고 싶어 왜 내년부터 싹 다 확통인데 아아아아ㅏㅏㅏㅏㅏ 기하 현우진...
-
공뷰를안하는이유 4 0
영원히긁지않은복권인채로살아갈수잇어
-
재수의 위험성 2 0
49살인데 히키코모리인 사람이 있음
-
사문이 그렇게 쉬움? 1 0
어차피 고인물 인원 전부 다 빼도 1등급 인원수 남아서 그냥 조금만해도 1등급 된다는데 그정도임?
-
대치 인문논술 강사 추천 0 0
현역 중대경영, 건대자전 합격이였고 인문논술 논술 반수하려는데 대치동에서 강의 들을...
-
수학점수변화 4 0
고1 96 80 96 고2 80(경우의수던짐) 92 94 96 고3 96 97 96
-
본인이생각하는국잘기준 16 1
평가원백99
사랑이 '마주 봄'에서 '함께 같은 곳을 바라봄'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통찰에 깊이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프롬이 말한 '존재 양식으로서의 사랑'이 결국 상대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각자의 성장을 응원하는 고귀한 행위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소유'라는 중력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시작될 수 있는 그 '비행'의 의미를 이렇게 아름답게 정리해주시니, 사랑을 대하는 제 태도 또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귀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