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종말, 혹은 선관위의 종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588612
선거관리위원회가 강한 독립성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
이 있다. 1960년 3월 15일, 행정부는 대통령과 부대통령을 각각 뽑는 선거
에서 매우 계획적으로 여당에 유리하도록 선거를 조작하기로 결정했다.
(중략) 이 사건은 4.19 혁명의 직접적 도화선이 되었다. 이후 몇 번의 부침
을 겪었지만 선거를 관리하는 기관이 정치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수차례의 헌법 개정을 통해 사법부의 최고 기관인 대법원의 대
법관이 위원장을 맡아 형식적으로도 독립성을 보장하는 형태에 이르렀다.
견제와 감시를 받지 않는 조직은 부패한다. 그리고 선관위도 그 예외는 아
니었다. 이미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선관위는 절차적 파행을 야기했고 시
민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후 감사원이 감찰에 나서자 선관위는 자신의 헌
법적 독립성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거부했지만, 이는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서가 아니라 조직 내부의 병폐와 태만을 감추기 위한 저항에 불과했던 것이
드러났다. 수많은 채용 비리와 근무 태만 그리고 절차적 결함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그것이 자신의 권리라는 방패 뒤에 숨어 아무런 개혁을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투표 용지 미교부라는 초유의 사고를 쳤다. 이로
인해 손상된 민주주의의 가치와 신뢰는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
선관위의 독립성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공정한 선거를 위한 수단이다.
그 궁극적 목표를 위해 일개 공무원에 불과한 당신들에게 그 특권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마치 천부 특권이 주어진 것처럼 선관위신수설을 밀
다 오늘에 이르렀다. 1960년 3월 15일, 한국의 시민들은 선거의 종말을
보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의 선관위를 만들었다. 현재의 선관위가 민
주주의에 방해가 된다면 이 조직은 이제 그만 종말을 맞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선관위가 과거 몇 번이나 절차적 위반을 저질렀을 때 일부 유권자들을 그에
항의하며 부실인지 부정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재검표를 요청했다. 그러나
당시 많은 정치인들은 그 유권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그들을 바보 취급하
며 목소리를 잠재우려 했다. 그런 행동은 매우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보
나 천재든 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결격 사유가 없다면 투표장에 나가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마땅한 권리이듯 그들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재
검표를 요구하는 것도 정당한 요구이다. 그 권리는 선거 결과나 정치 공학
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 아니라, 헌법과 법률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그
원칙은 조국혁신당원들이나 애국보수당원들에게도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나는 당시에도 오늘날에도 1960년 같이 조직적인 부정 선거가 있었으리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오랜 기간 동안 견제와 감시를 받지 않은 나태
하고 부패한 조직이 얼빠진 실수를 거듭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렇다고 해서 재검표를 요구한 다른 이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막을 권리가
나에게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 자기의 커리어를 걸겠다며 다른
이들의 권리 요구를 막으려고 했던 이들의 행태가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이제는 공감할 수 있겠는가. 물론 당사자들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그
런거라며 홍상수를 추억하듯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말을 읊겠지만
문제의 본질은 간단하다. 당신의 추정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해서 타인의
권리를 억압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만약 누군가가 그들에게, 합리적으
로 당신네들은 당선될 리가 없으니 자원을 아끼기 위해 너희들은 선거에
못 나가게 막는게 맞다고 하면 그들은 무어라 대꾸할 것인가.
폰을 붙잡고 카톡을 보내는 남자친구를 의심하며 뭔지 보여달라는 여자
친구의 요구에 "너의 의혹은 논리적이지 않으니 묵살한다" 라고 대답하는
모쏠찐따는 더 큰 의혹과 싸움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여친에겐
남친의 폰을 볼 권리가 없지만 선거인들에게 개표 결과를 검증할 권리가
있는데, 지난 수 년간 정치를 좀먹어 온 부정선거론의 덩치를 키운 책임
은 타인의 정당한 권리를 묵살하려 든 오만한 그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X발 폰 까서 안 나오면 넌 뭘 걸래" 라며 여기저기 쌈박질만 하지 말고.
(출처 >>>
https://hugin00munin.blogspot.com/2026/06/blog-post.html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발목에 문신 잇음 나 3 0
발찌 느낌으로 잇음
-
이렇게 된 이상 2 0
플랜B는 없는 거야 학부에서 죽거나 대학원에서 죽거나 대학원 졸업하는 것 뿐이구나
-
계약 사탐런 5 0
원래 메디컬 목표로 투과탐했는데요 계약이 꽤 좋아보여서 계약으로 목표변경하고 사탐런...
-
요즘 오지콤이 유행이라던데 2 0
내가 먹히는 시대가 다시 온건가 ㅎㅎ
-
이과 사탐런 2 0
물1 하다가 이건 내 머리론 3등급도 못받겠다해서 늦었지만 탐구 하나만 려고...
-
한국사 개 많이 올렷다 1 0
6평 8 9평 5 수능 4
-
ㅋㅋ
-
이상형 나이 0 0
여섯살정도연하
-
원피스입은여자들은궁금하단말야 4 0
바람이좀만더불엇으면좋겟다
-
구름 개 말도 안 되게 이쁘네 1 0
흐으
-
이란戰 106일만에 사실상 종료…美·이란 "협상타결, 19일 서명"(종합) 5 2
트럼프 "서명직후 호르무즈 통행료없이 개방…對이란 해상봉쇄 즉시 해제" 중재국...
-
잇잔아 3 0
나는 개 멍청이야 낮에 갓던 길은 밤에 못 가 개 멍청이야
-
나는 잇잔아요 1 0
수학과에 가고 싶엇어요
-
만약에 만약에~ 8 5
물리학과가 안 맞으면 고반이나 연시반공으로 튀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플랜 B느낌인 거죠
-
난 너를 만나러 가아 2 0
너가 싫어하지마안 연락도 안하고 가
-
너 이렇게 입고 가면 1 0
거제 시민분들께 혼나
-
니가 좋아 너무 좋아 0 0
모든 걸 주고 싶어
-
기하기하 0 0
기하기하 좋아좋아
-
우리엄만매일내게말햇어 1 0
언제나남자조심하라고
-
대깨설한테 조언좀 해주세요 12 0
언매 물1 지1 노베 설공 목표 옛날 화1 생2였는데 이제 과목 바꾸는 상황 6모...
-
니가 날 오해하게 하잖아 6 1
확실하게 말을 해
-
9모 대비 수학 모의고사 Preview - 무료배포 예정 4 3
15번 preview 21번 preview 깔끔한 문제, 깔끔한 풀이, 깔끔한...
-
올려드립니다. 출처만 바꾸지 않으면 무단배포 환영합니다. 이번 시험은 쉬웠지만,...
-
ㄴㅓ무예브다 15 2
-
존나신기하네 내친구중에서자퇴한놈있는데 걔 존나 재미없게살던데 인생을 고등학교를다녀야...
-
조현병도 좋아해주세요 8 1
조현스럽디
-
블라인드 처리된 글입니다. 7 1
블라인드 처리된 글입니다. -
-
6모 성적이긴 하지만 농어촌정시라인 한 번만 봐주십쇼 1 0
백분위 기준 언매 96 기하 98 영어 3 세지 96 사문 76 +) 여기서...
-
내가 초중딩이던 시절 그들은 무슨 삶을 살아온건가
-
제발 게이치 하이킥 4 2
제발
-
반도체 계약은 단순히 취업뿐 아니라 18 2
거기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점에서 연고공과 비교 대상이...
-
볼코프 아스피날 보고싶네 1 0
볼코프가 ㄹㅇ 졸라쎈데
-
재종반 그만둬도 괜찮나요... 0 1
3월부터 쭉 재종반을 다니는 학생입니다. 삼수생이라 그런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
진지하게 내 앞자리 사람 17 5
머리를 쉴틈없이 흔들어제끼는거때문에정신사나워서 정신나갈거같은데 말해야대나진지하게...
-
계약 메디컬 둘다 다니는법 4 6
계명대 약학과
-
어캄
-
"참"이라는게 대체 뭔의미지? 14 2
"어제 나는 밥을 먹었다" 이 명제가 참이라는건, 실제로 "어제 나는 밥을 먹었다"...
-
폐급 과외생 ㅁㅌㅊ 1 2
아 뫄뫄야 정시해보겠다고? 너 6모 본 거 등급이 .. 오 국어를못하네 국어는 대충...
-
스포)새삼 대단하네 2 2
저런 시릴간을 초살낸 신존스 ㄷㄷ
-
내가 초등학교 들어갈때.. 지금 현역들은 태어나지도 않았나 2 0
하… 19학년도 겪어보지 하… 아직도 기억나는게 반지름 이였나
-
시릴간 페레이라 상대가 안되네 6 0
페레가 파워도 밀리고 속도 자체를 못잡네
-
에바스트인가.
-
영어를 시작해볼까나 1 1
영어 작수 3이였고 수능 끝난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아예 안했어요 국수 너무 못해서...
-
와 시릴간 2 1
머여
-
근데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8 3
이거 정답률 2프로인 이유가 실전개념이 대치동에서만의 전유물이던 시절이어서...
-
가장 평가원스럽지 않은 실모 5 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1월 모의평가
-
확통런 현역 0 1
현역 6모 미적 2컷 떠서 ㅈ된 거 같아서 내신 끝나고 7월부터 확통런 하는데 강사...
-
개인적으로 보고서같은걸 쓰는데 2 0
생기부 채울때 아래 형식처럼 논문 형식으로 보고서 써도 괜찮으려나요?? 솔직히 전...
-
확실히 계약 선호가 높네요 6 0
-
수완 실모나 풀어볼까 5 3
요즘 실모떨어지는 시기라 ㅋㅋㅋ 서바받으면 안할거같은데 지금..?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