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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혁재 [907967] · MS 2019 · 쪽지

2026-06-07 16: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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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실모 푸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572177

안녕하세요, 수학강사 허혁재입니다.

예전에 일격필살이라는 모의고사를 만드는 일을 소소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자의로 일 그만두기 전에는 모 출판사에서 해당 연도 전과목 2등정도는 했던 것 같습니다. 



수학이 쉽다는 평이 많아서, 만점이나 1등급이 아니면 잘 논의가 되지 않는 분위기 같습니다.

하지만 컷이 작년 6모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세간에서 말하는 것만큼 학생들이 쉽게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라 보입니다.


작년부터 평가원의 주요 목표중 하나가 사교육 유리 문항 배제이다보니,

사교육에서 강조하는 방향으로 맹목적으로 따라 공부했을 경우에는

4점 킬러 고난도 공부를 했는데도 뜻하지 않게 기대보다 낮은 성적이 나올 수 있었던 시험입니다.


또한 3~4등급대에서는 이 시험이 쉽다는 평가가 그다지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쉽다는 평은 주로 2등급 이상에게만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노력이나 양의 부족이 아닌 방향의 문제이므로, 

여름방학 방향설정을 위해 6모의 결과를 잘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실제 응시 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면 

학생들의 성적대별로 평가원 시험 원본을 100분간 응시했을 때의 시간 사용을 분석했습니다. 

연한 색은 비킬러, 중간 색은 준킬러, 진한 색은 킬러 도전과 검토에 쓴 누적 시간입니다.



3컷 학생들에게는 불이든 물이든 비킬러에는 많은 시간이 들고, 준킬러 풀다보면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킬러는 평소에도 못풀었기 때문에 보이는 문제가 없는 이상 검토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푼 문제대로 점수를 얻거나, 검토실패로 한두문제를 잃는 점수가 나옵니다.


2컷 학생들은 난이도에 따라 비+준킬러 소요시간이 변동되는데, 물이면 킬러를 건드려볼 시간이라도 나지만, 불이면 킬러를 건든다는 것은 비킬러와 준킬러 검토를 포기하는 것이라서 리스크를 지게 됩니다. 킬러를 건들기로 선택했다가 만악 맞히지 못하고 비킬러+준킬러에서 실점하면 3컷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이죠.


1컷 학생들은 생각보다 2컷 학생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1컷과 2컷은 한끗차이라는 거고, 여기에 수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패턴으로 몰려있죠. 그런데 만점권 학생이랑은 꽤 큰 차이가 납니다. 만점권 학생은 킬러 풀기 위해 남기는 시간이 불이든 물이든 넉넉한데, 1컷 학생들은 흔들립니다. 가끔 잭팟이 터지면 92 96까지도 나오는데 쪽박을 차면 2컷까지도 떨어질 수 있게 됩니다.


반년동안 실제 대치 단과 현장에서 제가 직접 아이들이 시험 보는 동안 문제를 맞히고 넘어가는지, 풀다가 포기하고 패스하는지, 아예 건들지도 않고 점프하는지를 꼼꼼히 체크하고, 이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피드백해가며 모은 데이터입니다.


보시다시피 만점권 학생들은 시험 난이도에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비킬러와 준킬러의 정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합니다. 성적표 상으로는 같은 1등급 같지만, 결국 이 차이가 상위권 안에서도 큰 격차를 만듭니다.


1~3등급 컷에 해당하는 학생들 중에는 킬러 4점 문제 위주로만 공부하면서 계산 훈련이나 비킬러·준킬러 시간 운영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만점권 학생들은 이번 27학년도 6월 평가원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5문제를 풀기 전에 많게는 85분, 적게는 60분 정도를 남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나보다 더 잘하는 학생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하려면, 킬러만 공부할 게 아니라 비킬러/준킬러 시간단축도 함께 해야 합니다.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보다 상대적으로 더 잘하는 학생보다 킬러를 더 잘 풀어내야 하는 페널티를 극복해야 합니다.



2. 하기 싫어도 해야 합니다. 모든 기본기 훈련이 다 그렇습니다.

학생들은 쉬운 문제에서 틀린 것을 “실수”라고 넘기고 싶어합니다.

지루하고 재미없기 때문에 몇 번 풀다가 “이건 당연히 쉽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N제 실모 컨텐츠 4점 문제를 계속 풀다 보면 계산력도 늘고 실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넘어간 문제는 9평이나 수능에서 다시 틀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짧고 간단한 쉬운 문제에서도 실수를 고치지 못하는데,

킬러문제의 복잡하고 긴 사고과정 속에서는 실수하지 않을까요? 

킬러를 잘 풀기 위해서라도 비킬러/준킬러에서 사소한 계산과정과 사고과정 하나하나를 꼼꼼히 개선해야 합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약한 모습을 인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유명 강사의 멋진 풀이와 판서를 보며, 마치 자신도 시험장에서 그 풀이를 바로 구사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컨텐츠가 너무 어려우니까 내 점수가 낮은 거라고 위안하고, 푸는 나의 모습에 취해 안도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장에서는 결국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서야 합니다. 


3. 6모 1등급 안나왔으면 실전 모의고사 풀지 마세요. 차라리 평가원 원본 시험지로 실전응시하세요.

대부분의 시중 실전모의고사는 26학년도와 27학년도 최신 평가원 경향처럼 쉽게 내기 어렵습니다. 너무 쉽게 내면 소비자(주로 상위권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2등급 이하에게는 스스로 가려먹을 힘도 없으니 좋다는 것만 사서 풀어보았자 독약과 같습니다. 어차피 어려운 실모를 풀어야 한다면, 2022~2026학년도 평가원 시험은 9월 전까지 반드시 실제 모의고사처럼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아는 문제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실제로 100분 재고 OMR까지 체크해가면서 풀어보면 다릅니다.

쉬운 문제에서도, 어려운 문제에서도 틀리는 문제가 나옵니다. 이 과정이 실전 연습과 약점 파악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1등급 재수생에게 풀려도 만점이 자주 나오지 않고, 고3 학생들도 만점을 쉽게 받지 못합니다.


실제로 저와 함께 연초부터 함께 공부한 학생들은, 구기출 17개년 학습 후 최신 기출 13회분을 실전처럼 훈련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6수능 N수 기하 3등급 → 6모 기하 96점 (공통 만점)   

26수능 N수 미적 4등급 → 6모 미적 92점 (22, 29)     (기출실모 1~2등급 진동하며 약점보완)

26수능 고3 미적 3등급 → 6모 미적 92점 (22, 30)     (기출실모 92~100 진동하며 약점보완)

고2 10모 수학 4등급 → 6모 확통 80점 2등급컷 바로 밑 3등급 (15, 21, 22, 28, 30) (기출실모 2~4 진동하며 약점보완 중) 


실제 시험 성적 사이의 상승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매주 기출실모를 진지하게 응시하여 등급을 내보면

거의 6모에서 예측대로 등급대로 나온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진지하게 응시했을 때입니다. 긴장감 없이 설렁설렁 응시했을 땐 정확도를 담보할 수 없겠죠)


정 사설 실전모의고사를 활용해야 한다면, 

기출 17세트를 다 끝내고 하거나

기출 사이사이에 끼워넣기를 권장드립니다.


남들 다 푸는 컨텐츠, 소화만 하면 다 좋습니다.

상반기를 돌아보셔서 소화하려다 양이 많거나 내용이 과해서 체하지는 않았는지,

아예 섭취한 적도 없이 한켠에 쌓여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시고,

여름방학 학습 계획을 잘 싸셔서 9평 최종점검과 수능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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