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에 관한 나의 견해: Epilogue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560111

이런 글을 썼는데, 먼저 글이 너무 추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문단 별로 해설부터 해주겠다.
1. 간절함(x)는 노력을 의미하고, 타고남(y)는 재능을 의미한다. 그리고 입을 다무는 것(z)는 사회에 대한 암묵적인 순응을 상징한다.
2. 말 그대로다.
3. 나의 가치관 전부를 담아낸 문단. 지금 읽어도 전혀 고칠 부분이 없다.
4. 앞서 말한 내용을 인간의 실존 조건으로 정의했을 때 내릴 수 있는 결론. 순수히 나의 주관이라서 이 문장 하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를..
일단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미안하다는 거. 마치 의대생만이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거마냥 악마화해서 미안하다. 실은 3C라는 조건으로 인간의 실존을 판별하면 대한민국 국민의 10%도 실존하는 인간으로 들어오지 못하는데, 그 중 의대생만 콕 집어서 비판해서 미안하다. 내가 저 때 한 가장 큰 오판은,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살 것 같다고 기대한 것이다. 실상은 정 반대인데.. 그래서 마치 의대생'만'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것처럼 글을 쓴 것이다. 세상을 충분히 경험해 보지 못한 나의 좁은 식견이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일부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그 누가 와도 같은 선택을 했을 텐데, 마치 그들만이 사회의 악인 것마냥 말한 건 나의 잘못된 선택이었다. 의대생들도 그저 공부를 잘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을 뿐인데 말이다. 이런 부분은 이 에필로그에서 확실하게 정정하겠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학생 대부분이 그런 사고방식을 지닌 건 사실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꾸준히 글을 올리겠다. (내가 요즘은 글을 쓸 때 항상 '대한민국 청소년 대부분' 이라고 말하는 이유기도 하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특정 집단만이 그런 속성을 가진 것처럼 악마화하면 안 되고,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필로그는 이만 각설하고, 이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먼저 내가 이전 글들에서 질리게도 말한 바와 같이, 난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사는 학생들에게 수없이 많은 분노와 실망, 그리고 환멸을 느껴왔다.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야지 저런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된다. 난 내가 대한민국 청소년들(틴에이저 또는 학생)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은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계속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내가 이상하는 가치들을 글 속에 계속 녹여낼 예정이다. 그런 가치들에 대해 미리 스포 아닌 스포를 하자면, 첫번째로 난 세계의 본질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내가 쓴 첫번째와 두번째 글에서 알 수 있는데, 바로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논증은 너무 길고도 복잡하니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는 곧 모두가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명제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즉, 모두가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잘못의 절대적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누구도 자신의 절대적 우월성을 내세울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로버트 새폴스키라는 유명한 저자와 상당 부분 일치하며, 혹시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아래 첨부한 링크의 영상을 보길 바란다. 그럼에도 나의 논증을 한 줄 요약을 하자면, "태어나는 것조차 정하지 못했는데, 어찌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라는 문장으로 가장 잘 설명되는 것 같다. (물론 이는 한 줄 요약일 뿐 당연히 증명은 되지 못 한다.)
두번째로 나는 비관주의를 추구한다. 이는 삶을 사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약자의 편에 서서 비극을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분은 <출발선상의 다름에 관한 견해>라는 이전 글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 글에서도 말하겠지만 나는 약자를 경시하는 문화가 싫다. 다른 이가 쓴 어떤 글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상에는 자신이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3루타를 친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생각보다 가정환경이나 수저, 유전 같은 출발선상은 삶의 많은 걸 결정한다. 인간은 자신이 얼마나 남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는지를 망각하곤 한다. 자신이 이룬 성취를 순전히 남들의 노력 부족으로 여기며 그들의 삶을 함부로 평가하고 비아냥거리는 자들이 싫다. 그리고 언제나 그런 약자들에게 비애를 느낀다. 아마 내가 이에 관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비관주의를 채택하는 것일 것이다. 또한 최소의 노력은 적어도 그들을 조롱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번째로 나는 자유를 지향한다. 내 이름이 Liberty인 이유기도 하다. (물론 처음에는 ayo 같은 이상한 이름이었지만.. 이것도 원래 쭉 쓰던 닉네임이긴 했으나 힙합한테 완전히 고유성을 뺏겨 버려서 유기했다.) 그래서 학원 같은 것들도 전혀 다니지 않는다. 대부분 독학으로 공부한다는 것이다. 성적은 뭐 굳이 물어본다면 한 만큼 나와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영어를 가장 좋아하고 제일 잘한다 정도? 그러나 이전 글 <I'm sorry>에서도 말했듯이, 공부는 인생의 본질이 아니기에 난 이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말하지 않겠다.
네번째로 삶의 본질은 행복한 나의 실존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행복한 나'는 사실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정확히는 충만주의적 행복을 의미한 것이긴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서 행복이라는 것은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이들이 이를 잊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에필로그의 본 글, <의대 진학에 관한 나의 견해>에서 지적한 배금주의를 예시로 들 수 있겠다. 대한민국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회가 만든 돈이라는 환상에 눈이 멀어 바로 앞에 있는 행복을 찾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실은 돈이라는 건 행복을 위한 2차적 도구일 뿐인데. 또한 나는 '행복한 나'가 아닌 행복한 나의 '실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앞서 말한 3C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확하게는 치열하게 사유하는 삶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그 속에서 3C를 찾는 것일 뿐. 물론, 아직 쾌락만을 추구하지 않을 이유("사유하지 않더라도 그저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고전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우주에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아나, 내가 여태껏 만나온 문제들 중 최고의 난제인 것 같다.
이만. 아 그리고 내 mbti는 INTJ고 애니어그램은 5w4다.
참고: https://youtu.be/zHSEaksC5z4?si=EwJVM3KlHRFaTA7h (내가 생각한 바와 일치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처음 봤을 땐 엄청 놀라기도 함)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2개정 과목 소개 9 0
안녕하세요,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생명하드워커입니다. 먼저 간단히 제 소개를...
-
그냥 3모로 에피신청할게요^^ 4 1
3모 국어 뽕으로 에피 찍혔는데 국수탐으로 찍고싶어서 존버하다가 7모 멸망해서 걍...
-
왤캐 이쁜 사람이 많지 16 1
길거리나 흡연부스에 미소녀들이 막 보이네..
-
올해 수특에는 유독 간첩스러운 작품도 많고 도요토미같은 임진왜란 주동자들이 아니라...
-
27리트 결과 2 1
에 상관없이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
공부 접을까요 올린사람인데 하루 공부 몇시간할까요? 13 0
8시에 일어나서 1시에 알바끝나고 6시까지 공부하고 또 알바가는데 이러면 시간...
-
7모 성적표 5 0
엄.. 화2 이게 1뜨네
-
미적 진짜 어떡하지 1 2
요즘 그냥 공-0 미-3이 템플릿인데 29번 맞추는 날엔 공통 틀림 ㅋㅋ 여기서...
-
하다보니까 국어가 재밌네 2 0
원래 국어고자에 수학좋아 인간이었는데
-
국어 풀기 싫어 2 1
쫄려
-
7덮 이제야 봄 (성적기록) 0 0
언매 - 88점 독서 연계가 좀 과한듯 미적 - 84점 5덮도 88점인데 왜 더...
-
오늘도 확통 이해원 엔제 0 1
다맞았다 흐흐
-
내가신고못할줄알았지나시간진짜졸라많아내일관악경찰서로바로달려간다이거야
-
도저히 3 0
중학교 정규교육과정을 모두 끝냈다고 보기 힘든 수준의 지능
-
후후 살아있는 치킨 ㅎㅎㅎ 13 1
-
수학 공부시간 ㄱㅊ은거맞음? 4 0
기출문제 혼자 풀고 해설강의 모든문항 다 듣는데 (맞은건 스킵하면서 필기만 하고,...
-
사람 안바뀌네 4 1
본인 고3 때-의대가서 예과생활 존나 즐겨야지(좆반고 내신 3점 초반대를 받으며)...
-
지구과학1 동주기자전 <— 개념에 있는 내용인가요? 2 0
한번도 본 기억이 없는데 작년 버전 실모 풀다 나와서.. 지엽 내용인건가요?
-
수능 적백 받고싶다 0 0
열심히해야지
-
의지만으로 됐으면 0 0
다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퍼드
-
피부과가고싶다 0 0
서울 가면 피부과에 10 정도 쓰려고 계획 세워놨는데 내가 피부과 가면 그냥 내...
-
근데 나는 전부터 궁금한게 5 1
좆됐다 좆됐다 하는 여자애들은 좆이 어떻게 생겼는지 실제로 본애들임?
-
30점대는 ㅅㅂ
-
중대 공대는 2 1
줄이면 중공임?
-
강k 2회 0 0
미적분 선택 93점 21 27 틀 21번: 처음에 훑고 어려워보여서 넘어갔다가 결국...
-
호프 후기 2 0
최상급 롤러코스터를 4,000원에 경험했습니다. 올해 최고의 도파민.
-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4 0
내가 뭘 안해봤고 뭘 놓치고 있는 거지. 몇 번을 더 해야 하고 뭘 더 해야 하는...
-
이거 진짜인가요?? 1 3
김승리 선생님이 24 비문학을 어케 했길래 적중이 많이 된건가요??
-
보통은 하나로 수렴하는데 올해는 좀 갈리는듯
-
님들 저 공부 접는게 답이겠죠..? 18 1
님들 저 수학 아예 몰라서 처음부터 하려고 이거 풀고 있는데 이거 지금 푸는데만...
-
지금까지 메인을 두번 갔는데 26 31
둘 다 ㄹㅈㄷ 날먹임 ㅋㅋㅋㅋㅋㅋㅋ ㄹㅇ로 담엔 멋있는 걸로 메인 갈게욤
-
미친기분 기출양 충분한가요? 다른것도 풀어야 할까요 0 0
미친기분 시작 완성만으로도 기출양 충분한지 궁금해요ㅜ 다른 기출집이나 한완기는 양이...
-
탐구같은거 수특만 읽고 공부했다는 거 보고 시도하면 이해가 안 되던데 난 무조건...
-
치킨 먹을까 0 0
9900원인데
-
ㅅㅂ
-
10분 쉬는 시간… 0 0
책 덮고 화장실 다녀오고, 물 마시고 잠시 멍 때리면 끝나버리는….. 공부할 땐...
-
그 대상이 완전 다름 친구는 텐타숑이랑 주스월드 좋아하고 나는 맥밀러랑 누자베스랑...
-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인데 1 1
지1했던 시절보다 지2하는 지금이 더 마음이 편한듯 점수 불안정성도 덜하고
-
커로가 왜케 높은거지 8 1
친구들끼리 얘기했는데 나만 커로가 개낮네
-
.
-
7덮 보정컷 예측해주세요 4 0
화작 94 확통 80 생윤 47 윤사 44
-
도태히키여고생오늘순공0분 5 1
-
종이 접기 하다가 현타 왔음 7 3
공도 푸는데 한 문제가 도저히 안 보여서 이감 OMR을 열심히 접어봤음...
-
삼겹살 vs 치킨 추천좀... 0 0
삼겹 먹을까 싶다가도 bhc양념치킨이 뜬금없이 생각나네..
-
친구중에 9 0
안유명한 일반고 다니는 애 6모 만점 5모 1틀 있는데 전과목에서 이번에 화2에서만...
-
3×6=16ㅇㅈㄹ 4 0
수면부족인가
-
성적입력은 어케해???? 무엇을 입력해야할까??
-
7모 지2는 쉼터였는데 저런데 정은아 단과반 빌딩이 타겟이다
-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데 19 0
책제목을 못정함 추천좀
-
생윤 공부는 그 무협에서 단전 만드는거랑 비슷함 4 0
사설의 찌끄레기 지엽 문제를 흡수하는건 피하고 가장 정순한 평가원 문제만 체화해야함
어차피 운으로 세상이 돌아가는면 저는 사유는 굳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사유 자체가 쾌락인 사람들은 계속 하면 되는거고 다른게 좋은 사람들은 그거 하면 됩니다.사유가 깊어지다 생각이 산으로 가면 사람 망가질수도 있어요.사유를 하더라도 적당히 끊어내고 잊고 살아야 하는듯.

글내용은 ㅈㄴ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