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디까지 생각하며 문제를 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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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좋은 문제는 무엇일까?
동시에 실력 있는 문제 출제자는 어떤 걸 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 저는 정말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왔습니다.

이 문제는 24수능 확통 기출문제입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 출제자분들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보여드리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왜일까요?

이 문제에는 같은 조건이 2번 써있습니다.
이런걸 사설에서는 과조건이라 하던가요?
그러면 평가원이 바보도 아니고 이걸 왜 2번 써줬을까요?

보이시나요? (풀이는 EBS 풀이임)
가장 효율적인, 그러니까 좀 사고력이 높은 학생이 찾을 수 있는 풀이는

두 개의 부등식을 서로 연결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것이 없이 평가원이 조건을 일반적인 사설 출제진이 하는 것처럼, 과조건 없이 아래처럼 줬다면?

과연 의도 풀이가 자연스러워졌을까요? 두 개의 부등식을 연결할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평가원의 이런 방식을 "사고 조종"이라 칭합니다.
어떤 조건을 주면 확률적으로 학생은 이렇게 반응할것이다
3등급의 학생은 이렇게 반응하고
2등급의 학생은 이렇게 반응하고
1등급은 이렇게 해결할 가능성이 높고
아마도 1등급조차도
대부분 이런 풀이로 풀 확률이 높겠지만
사고력이 많이 높다면 다음과 같이 사고할 것이다
올바르게 푼다면 이렇게 풀 확률이 높고
이 경우 다른 풀이에 비해서 이러한 이득이 있다
평가원은 이런 걸 설계하는 데는 장인과도 같은 솜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평가원 문제들이 학생들에게 너무 뻔하다거나 사설스럽다고 평가받을 때조차
저는 평가원을 매우매우 고평가하는 이유는 이거입니다
그들은 사고 조종의 대가거든요.
정말 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들조차 저런 것을 고민한 흔적이 가득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러한 능력이 출제진이 갖춰야 할 진짜 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히 사설 모의고사 문항들은
아이디어의 새로움 이나 뭔가 특이한 조건, 혹은 소재의 트렌디함? 등등으로만 평가받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설의 퀄리티에는 분명히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학생이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상업성과는 연결이 안된다는 점이 슬프긴 하지만요 ㅠ
베테랑 출제자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의 자작 문제를 보면
그 조건을 생각하게 된 경위,
어떤 사고를 거쳐서 그 조건을 이렇게 이용하게 됐고
어디에서 타협했으며
이 사람이 어느 수준으로 문제를 만드는지?
이런 것들이 전부 눈에 들어옵니다.
격차 팀원분들도 처음에 제일 놀랐던 게 이런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사실
그 문항을 구성하는 발문과 동치인 발문 전체를 동시에 비교합니다
문장 순서가 바뀌었을때 학생은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렇게 조건을 주면 학생은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여기서 미분가능하다라는 것과 동치인 조건은
적분으로 표현하면 이거고
관찰적인 조건으로 표현하면 이거고
극한으로 줄수도 있는데
극한으로 주면 이렇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고 등등
사실 TAL팀에 들어와야 체감되는 부분 같기는 한데...
저는 적어도 저기까지는 모두 고려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평가원만큼 잘한다고 생각은 안합니다만....
말하다보니 무슨 제 자랑처럼 됐는데,
제가 문항 제작에 대해서 생각하는 철학이나 방법론같은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근차근 풀어갈 생각입니다.
참고로 칼럼은 아니었구요
제 칼럼은 아래 문제의 풀이에 관해서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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