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인정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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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수님은 매 수업마다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이번 수업에서 말씀하신 내용은 특히 인상깊기도 했고 여러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한번 공유해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교수님이 받으신 메일로부터입니다. 교수님은 '물리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교수님은 예전 자신이 학부생일 때, 4학년 선배에게 똑같은 질문을 자기도 했다면서 그 선배는 '매일 5문제씩만 풀어라.'라고 말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에이, 5문제로 뭐가 되겠나'같은 생각을 하셨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1년 중 300일, 4년이면 6000문제나 풀 수 있었을테니 엄청난 변화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으셨답니다.
이런 질문을 교수님이 유학생이었던 시절에도 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교수님은 그때의 교수님은 되게 압도적인 분이셨다고 하셨습니다. 첫날 수업을 들으러 갔더니 그 교수님이 분필만 들고 오신 겁니다. 그래서 저희 교수님은 '첫날이니까 가볍게 OT만 하고 가시려나 보다.'라고 생각하셨답니다. 근데 첫날부터 분필만 들고 교재고 참고자료고 없이 양자역학 수업을 나가셨답니다. 심지어 중간중간 물리학적 의미와 맥락들을 잘 집으시면서 수업을 나갔기에 수업의 질조차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교수님은 그걸보고 당시 수업을 듣던 모두가 경악했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저희 교수님이 그 교수님께 '물리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라고 질문을 드렸답니다. 내심 저희 교수님은 그 교수님은 그렇게 완벽에 가깝게 내용을 이해하고 있으니 '내용을 좀 더 봐라.'같은 답변을 하실거라 기대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교수님은 '문제를 풀어라.'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저희 교수님은 그 말을 듣고선, 생각해보니 '그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문제를 즉흥적으로 푸시면서 강의를 하셨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저희 교수님은 '한 분야에 족적을 남기고 싶으면 뼈를 깎는 무조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시로 박지성 선수를 드시더군요. 교수님은 히딩크 감독이 있을 당시 악플을 맨날 쓰셨답니다. '당시 축구에 맞지 않는 박지성을 왜 쓰냐?'가 악플의 주된 논거였습니다. 박지성이 네덜란드 리그쪽으로 갈 때도 마찬가지로 악플을 쓰셨고요. 교수님은 그러시면서 '만약 박지성이 네덜란드에서 축구를 잘 했으면 거기서 끝이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박지성이 네덜란드에서도 축구를 잘해서 '네덜란드에서도 내 축구가 잘 먹히네?'같은 생각을 했다면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안주하고 정신적으로 풀어졌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고, 박지성은 네덜란드에서 못한다고 욕을 먹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악착같이 노력을 할 수 있었을 거라 하셨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능력에 대한 인정은 그 대상을 안주하고 풀어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교수님은 뛰어난 학생을 봐도 절대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이유는 '그 학생이 망가질까봐.'라고 하셨습니다.
친구관계, 사제관계, 가족관계 등의 관계로부터, 학점, 성적, 취직 등의 맥락으로부터 벗어나 무조건적인, 그리고 독립된 개인으로서의 노력을 악착같이 해내는 이들은 언젠가 세계 정상급들과 겨룰 날이 올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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