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qpwocn9 [646545] · 쪽지

2016-01-31 21:22:30
조회수 2,255

도와주세요 재수생인데 가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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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아빠의 다혈질때문에 힘들었는데
성인이 되서도 이렇게 힘들 줄 몰랐네요
엄마 아빠 싸움에 '자살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루멘탈이네요..좀 나아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제 치과치료 비용이 좀 많이 나왔어요.
50만원쯤..
치료하라고 주신 카드로 결제를 했어요
그게 그대로 아빠 폰으로 날라갔고,
난리가 났어요 아주.
(분명히 전 성인이지만) 뭔 미성년자한테 부모 허락도 없이 결제 시키는 치과가 있냐하면서 아주 치과를 개박살내고 오시겠답니다.
말뿐인 줄 알았는데 다음날 진짜 치과가서 개깽판을 치고 오셨어요. (아직 치료도중이었는데..내일도 가서 치료 받아야하는데 무슨 낯짝으로 치과가야할지)
엄마는 객관적으로 아빠를 설득시켜보려하셨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미치기 일보직전으로 엄마에게 화풀이를 했어요.
니가 환불받아와라, 집 계약 때려칠거다 하시면서
이것 까진 어제 아침에 듣고 저녁에 다시 집에 들어왔는데
엄마가 거의 실성하셨어요.
20년간 살면서 어머니 이런모습 처음 봐요
걷지도 못하시고 엉엉 우시면서 힘들어죽겠다 하시면서 거의 쓰러지시려하시는데
정말 이런모습 처음 봤어요
언제나 온화한 분이시고 인내심 강했던 분이셨는데..
아빠는 엄마 울음소리 따라하면서 소리지르고 있었구요
못볼꼴을 본것같아요


이 일이 있고난후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오늘 아침에 집을 나왔고 집에 안들어갈 생각이에요.

뭐 이딴 하찮은 일로 유난떨며
자살 운운하고, 가출하냐 하실 수도 있는데

전 지금 너무 힘들어요. 수능 끝나고 사람들 만나면서 우울증이 완화되었다고 생각해 약도 끊었는데 다시 도지는 기분이고, 어릴때부터 아빠가 화날때면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안믿길정도로 변했고 소리지르고 쌍욕하면서 저 때리고
이런 기억들이 한번에 쏟아져나오는 기분이에요 지금

당장에 내일부터 재수 공부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시작직전부터 삐그덕대고 감정적으로 너무 지치고
도저히 제가 이 터널을 어떻게 견뎌내야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저 어떻게 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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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is · 520792 · 16/01/31 21:23 · MS 2014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학생으로서 무작정 힘내라고만 하진 않을테니, 이겨내세요. 무릎꿇지 마시고요. 나중엔 빛이 있을거에요.

  • junejessy · 646121 · 16/01/31 21:33 · MS 2016

    아빠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비슷해요. 종교생활을 병행해서 마음을 다스리세요. 어른들만 종교생활에서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 주변인물들이 절대로 내 인생에 영향을 못 미치게 스스로를 보호하시고 강해지세요. 어떤 경우에도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힘내세요

  • 산화 · 607168 · 16/01/31 21:40 · MS 2015

    아무 도움도 못 되서 죄송합니다.
    좋은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과학유망주 · 579140 · 16/01/31 21:41 · MS 2015

    지금 어딘가요 어머니는 집에 계시구요?힘내라는 말은 경험상 도움이 안될것같네요 저도 가출경험이있어서..지금 어디계신지 궁금해요

  • 하으핳 · 365139 · 16/01/31 21:49 · MS 2011

    어휴 저런 아빠는 안되야지

  • 중대반수고대감 · 540565 · 16/01/31 21:51 · MS 2014

    제가 볼땐 님 잘못한거 하나 없고 님 아버지시지만 님 치과치료도 치료고 아버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으셔야할듯 엄마 우는데 울음소리 따라하면서 소리지르다니 이건 솔직히 가장으로서 자질이 심히 의심되고 외람된 말이지만 치과에 가서 깽판쳤다는걸 보면 성격 교정이 시급합니다

  • Homu · 633752 · 16/01/31 21:57

    어디에 계시든 몸 안전하게 계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님이 다른거 다 제쳐두고 자기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 Deo gratias · 401494 · 16/01/31 22:26 · MS 2012

    남 일 같지 않네요~ 힘들더라도 어머니 위로해주시고 본인 마음도 잘 추스리셨으면 합니다. 제 아버지도 님 아버지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는데요~저 성질 쉽게 못고치는거 같아요‥ 그냥 비위 잘 맞추고 눈에 띄는 행동 삼가는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나중에 아버지 닮지 마시고 여친하고 어머니 잘챙기고 아껴주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정말 여자 눈에 눈물 나게하는 사람은 못난 남자에요.

  • 도란도란 · 589037 · 16/01/31 22:37 · MS 2015

    가출하면 집에계신 엄마는 어떡해요 좀 길게 생각하셔야죠..

  • 6TM0L8UxS2bysr · 637755 · 16/01/31 22:51 · MS 2015

    우리아빠도 회사다닐때가끔그랫는데 회사짤리고나서 요즘 엄마머슴역활합니다 아마스트레스많이받아서그럴수도잇어요 일단 지금은최대한 얼굴안보는게날꺼같네요 성인됫으니 찜질방에서 잠자주자세요 전 고2부터 찜질방짜증날때마다가서잣는데

  • opG3lrJHOhbSim · 638372 · 16/01/31 23:01 · MS 2015

    서울살면 밥사줄게요 저도 비슷한일 당해봐서 쪽지주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