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사람 망치는 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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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정도 되는 때부터 우울감을 계속해서 느끼기는 했다만 그렇게 쉽게 발현되지는 않았음
주로 엄빠의 너무 구시대적인 마인드가 문제였다 봄(실제로 지금 와서는 둘 다 후회하고 미안해하심. 그런데 막상 책임은 아무것도 못 지시는 게 팩트...)
가정폭력도 많이 당했었고... 실제로 지금 와서 신고하면 바로 범죄가 될 수 있는 행동들도 서슴없이 많이 하심(칼을 들고 본인 혹은 나 둘 중 한 명을 죽일 기세로 설치던지, 자동차 핸들을 갑자기 확 꺾어서 사고가 날 뻔 하게 한다던지, 구제불능이라고 하면서 뺨을 때린다던지, 내가 열심히 필기한 교과서나 문제집을 다 찢는다던지 이런 것들)
생각해보면 다 내가 뭘 잘못한 게 아니라 걍 굳이 따지자면 내가 엄빠를 귀찮게 하거나 아니면 본인들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한다던가...(예를 들면 엄빠는 전국 단위 자사고 가라고 하셨는데 나는 거절함+떨어지고 나서 엄빠가 원하는 일반고가 있었는데 너무 외딴 지역이고 아는 애도 한 명도 없어서 거절함. 그런데 결국 그 일반고 가게 됨 ㅋㅋ 이후 자퇴)
쨌든 몇 년 동안 이런 안 좋은 일들이 계속 닥치니까 내 비전을 위해 공부해야겠다는 그 어린 나이에 가졌던 앳된 마음도 꺾이기 시작했고 우울증도 급격히 심화되기 시작한 듯
지금 와서는 우울증 때문에 어릴 때 선행 많이 나가고 공부 그나마 잘했던 시기보다도 공부를 못한다고 느껴질 만큼 머리가 나빠진 게 확실히 체감되고 가장 큰 문제점은 아무 것도 하기가 싫다는 거임+트라우마 때문에 남들을 계속 의식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든데 막상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는 거
엄마 아빠가 이제 와서 백 번 미안해하고 후회한들... 아무 것도 나아지는 것도 없고 맨날 약 먹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음
아니 ㅋㅋ 이럴 거였으면 왜 나를 낳아가지고...
공부라도 해서 대학 가서 인생 펴야하는데 그게 내 의도대로 될 지 의문
08년생인데 벌써부터 인생 망했다고 느껴지는데 이게 맞나...
우울증이 사람 한 명 족치는 거 맞음
와 근데 생각해보면 진짜 무서운 게 내가 하필이면 실패했을 때 이런 것들을 일일이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점, 납득을 시켜야 한다는 점...
너무 결과론적인 것인 게 성공하면 그냥 정상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는 거고 실패하면 온갖 벌레 취급 받고 거기에 맞서서 설명해야 한다는 거... 너무 무섭다
쨌든 우울증 본격적으로 치료한 건 2년 정도인데(중간에 치료를 들락날락하게 하긴 했음) 실제로는 거의 10년 가까이 이런 상태가 지속되니까(본인 뇌피셜) 답이 없게 느껴짐.
좀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하고 실제 실행에 옮긴 것도 몇 번 있었는데 그 때 차라리 성공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여기까지 읽어줬다면 내 얘기를 다 들어줬다는거니까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글 맥락이 뒤죽박죽일 수 있는데 양해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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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올해 우울증이 좀 심해져서 공부 시작을 못하겠어서 공부량이 심각하게 적어져서벌써 과목 2개나 1등듭으로 복구 불가능한 정고로 박아버렸고 내일도 시험 하나가 남았는데 이러고 있음뇨............
맞아요. 우울증 겪어본 사람만 아는 게 뭘 시작하려고 해도 족쇄에 묶인 것 마냥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고요.
공부 많이 못하셨더라도 내일 시험 잘 보시길 바라고 찍는 거 있다면 다 맞추시길 빌게요

감사합니다ㅠㅠ 님도 올해수능에서 커하 띄우시실 기원합니다
힘드셨겠네요. 정말 힘드셨겠어요. 저는 남들이 결과를 중요시하든 말든 스스로에게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남들에겐 결과만 보일지 몰라도 스스로에겐 과정도 보이잖아요. 스스로만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보다 값지겠지요.인생은 스노우볼이 구르는 것 같아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들 하잖아요. 그만큼 바꾸기도 어렵고 과거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어렵단 거겠지요.
피하든 버티든 뭐든 상관없지만 포기만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인생 그렇게 쉽게 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인생 생각보다 변수가 많답니다. 언제 좋은 일이 생길지, 언제 일이 좀 풀리기 시작할지 모르는 거예요.
주위에 아무도 없다뇨! 저희가 있어요! ㅎㅎ
건강하세요. 꼭 목표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일단 꾸역꾸역 버텨보기는 했는데 이런 것들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나름 스스로만의 업적(?)이라고도 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그동안 버텨온 게 있어서 포기는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어요. 언젠가 인생 펴질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너무 아저씨 같다 ㅋㅋ) 살아볼게요.
Rees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길 바라요!
읽으면서 과거에 놓고 온 어린 제가 생각났어요
저는 가정환경과 정서 문제로 유년기와 학창시절 군대 안에서의 저의 모습을 전부 부정하고 있어요 마치 19년 감옥에서 살다 이름을 바꾸고 시장이 된 장발장의 삶처럼
세상에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사람은 잘 없고 실패하면 얼마든지 온갖 구실을 들어서 나를 공격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만 주로 눈에 띄었어요
남 비난하면서 상처주는 사람들, 남보다 잘난 줄 알고 남에게 말이나 행동 함부로 하는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돈과 학력에 관계없이 많았어요.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특별한 거 하나 가진 게 없는 저는 존엄이라도 잃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이것도 없으면 안된다 이것마저 사라지면 난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남 이야기 함부로 하지 않기, 청소부에게 감사하기, 쓰레기 바닥에 버리지 않기, 바닥에 침 안 뱉기, 삶 속에서 책임지는 사람들을 항상 기억하기 이런 중요한 것들을 지키면서 존엄을 지키려고 하고 있어요.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나 이정도면 존엄하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게.
맞아요 존엄이라는 게 없는 그런 사람들이 주로 많죠.
아무 사정도 모르면서 일단 까고 보는 몰상식한 부류들인 것 같아요.
저도 Orchid님과 비슷하게 남들에게 내가 겪은 일들 혹은 사정들을 설명을 해야지만 겨우 넘어가지거나 설명조차 못하게 막더라고요.
군대까지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유년기나 학창시절 때 Orchid님꼐서 겪으셨을 일들, 비슷한 일을 겪은 저로서 충분히 공감이 가요.
어떻게 보면 정신승리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저희는 그 존엄은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같이 파이팅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