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국어 공부가 싫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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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끝나고 오면서 찍었는데 요즘 날씨가 참 좋더라고요. 흩날리는 벚꽃을 보니, 지금쯤 책상 앞에서 싱숭생숭해하고 있을 여러분 생각이 났습니다.
여러분, 4월은 기회의 달입니다.
고3은 내신 때문에 바쁘고, 12월부터 달려온 재수생들은 딱 지치기 좋은 시기거든요.
본인이 3등급 이하라면, 역전하기에 지금보다 좋은 시기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그만큼 방황을 많이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공부 방법 측면에서나, 생활 측면에서나요.
게다가 3모 성적이 안 나왔다? 더욱더 흔들리기 좋죠.
여러분이 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이 글 하나로 좀 깔끔하게 해결해 드려보겠습니다.
4월에 치고 나가려면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명심해 주세요.
첫째, 먼저 국어 성적이 오르는 '뇌과학적 원리'를 인정하고 조급함을 버려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저나 여러분이 듣는 인강 강사분이 말하는 '올바른 방향'대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점수가 당장 안 올라서 불안하다면 이 진리를 뼛속 깊이 새기셔야 합니다.
"어차피 변화는 절대로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국어는 내가 오늘 하루 지문 10개를 벅벅 풀고 분석했다고 해서, 내일 아침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드러나는 과목이 아닙니다.
국어 공부는 '운동'과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오늘 헬스장에서 팔굽혀펴기를 백 번, 이백 번 했다고 해서 다음 날 아침 거울 속에 근육질 몸매가 완성되어 있던가요? 아니죠. 한 달, 세 달, 다섯 달이 매일같이 쌓여야 비로소 어깨와 가슴에 윤곽이 잡히고, 어느 순간 옷을 벗었을 때 "어? 나 좀 멋있는데?" 하는 순간이 옵니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인지 패턴, 즉 '올바른 독해 태도'를 학습할 때 뇌세포 간의 시냅스 연결을 새롭게 구축하는 '신경가소성'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십수 년간 살아오며 잘못 들여온 글 읽기 습관, 그 단단하게 굳어진 기존의 신경망을 허물어뜨리고, 빠르고 정확하게 텍스트를 처리하는 '새로운 신경망'을 뇌에 까는 중인 겁니다. 이 공사에는 당연히 물리적인 '절대 시간'이 필요합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몰입'밖엔 답이 없습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주창한 '몰입' 상태는, 내 주변의 외부 잡음이나 심지어 나 스스로에 대한 자의식마저 싹 사라지고 오직 눈앞의 과제에만 집중하는 뇌의 최적화 상태를 말합니다.
여러분이 남들보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면 이 상태에 도달하는 걸 매번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운동을 할 때도 '아, 힘들어 죽겠네. 왜 이렇게 근육이 안 크지?'라며 자꾸 딴생각을 하는 제3의 눈을 꺼버리고, 오직 내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되는 그 감각 자체에 몰입할 때 펌핑이 가장 효과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드는 의문이, 도대체 어떻게 '몰입'을 하냐는 겁니다. 그냥 '몰입해야지!'라고 하면서 뇌에 힘을 주면 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답은 아주 간단한데요. '재미'를 느껴야 합니다. 남학생들이 그 많은 게임 캐릭터들과 스킬을 다 외우고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복잡한 세계관, 앨범 이름을 다 외우는 이유가 뭘까요? 재밌기 때문입니다.
흥미를 느끼면 우리 뇌의 보상 회로에서는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고, 이 도파민은 우리의 집중력과 습득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립니다.
셋째, 재미를 느끼는 방법.
결국 국어를 못 하는 학생들의 가장 치명적인 특징은 글 자체에 1%의 흥미도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 지문'을 읽을 때, 머릿속으로 "아, 데카르트가 이렇게 말했네. 회의론자는 여기다 딴지 거네. 아 씨 정보량 개많네. 이거 언제 다 읽냐..." 하며 단편적인 글자 덩어리로만 활자를 인식하면서, 머릿속에서 글을 밀어냅니다.
이런 방어적인 태도에서는 절대 도파민이 분비될 리 없고, 몰입은커녕 글에서 튕겨 나가기 십상입니다. 반면 국어에 몰입하고 있는 학생들은 의도적으로라도 '내가 지금 읽는 이 소재가, 이 글이 재밌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데카르트의 논리에, 생명과학 LFIA 키트의 원리에, BIS 비율의 경제적 의미에 진짜 호기심을 품습니다. 속으로 과장해서라도 이렇게 암시를 걸어보세요.
"와, 철학자들은 이런 신박한 생각을 했다고?"
"이게 실생활에서 은행들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였어? 이런 제도는 어떻게 떠올리는 거지 레전드네."
이렇게 의도적으로라도 소재 자체에 애정을 가지고 흥미를 불어넣기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뇌의 태도가 바뀝니다. 방어막이 풀리면서 글에 깊게 빠져들게 되죠. 그리고 지문을 텍스트가 아니라 의미로 깊게 읽었으니, 당연히 지문을 분석하는 시야가 넓어지고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의 수가 늘어납니다.
이 과정을 도식화하면 이렇습니다.
[지적 호기심과 재미] → [텍스트에 대한 몰입과 깊은 이해] → [문제 풀이의 정답률 상승] → [다 맞았다는 정복감과 쾌감] → [더 큰 도파민 분비와 국어에 대한 재미] →... (선순환)
그러니 여러분이 국어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본인이 푸는 지문 소재에 대해 흥미를 가져 보세요. 만약 그게 좀 어렵다면, 기출 중에서 그나마 가장 흥미로웠던 지문 하나를 골라, '문제 풀이용'이 아니라 '교양 칼럼' 읽듯이 푹 빠져서 읽어보세요. 그렇게 텍스트를 읽어보면서 '아 텍스트를 읽으면서 흥미를 느낀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감을 잡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그 감정을 느끼면서 기출을 읽으려고 해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결국 국어는 '혼자' 생각을 많이 해야합니다. 그리고 '혼자' 생각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재미'를 느끼고 '몰입'해야 합니다. 이게 되지 않는다면, 절대로... 절대로... 국어 성적은 오르지 않습니다. 글의 구조, 문제 출제 방식, 선지 패턴 등을 공부하기 이전에, 그냥 텍스트 자체에 흥미를 가져보세요. 그러면 다른 것들은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 만약 이 글 대로 다 해봤는데도 '도저히 난 모르겠다' 하시면 지금 시기에는 '국정원 일반 독서, 문학편'을 보시길 정말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제가 국정원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한 어제 강의 후기인데요.




제가 강의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책에도 잘 녹아 있습니다. 텍스트에 흥미를 가지려면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 '이해'를 무엇보다 잘 시켜주는 컨텐츠가 국정원이라 생각합니다. 국정원 시리즈가 지금 4월 기준으로 대략 36만 부 이상 팔렸습니다. 시장에서 이 정도로 오랜 기간 꾸준히 판매되며 호평을 받은 컨텐츠는 잘 없으니, 믿고 보셔도 좋을 거예요. :) 그.. 쓰다 보니까 너무 광고글 빌드업처럼 됐는데 ㅋㅋㅋㅋ 일단 사지 마세요!! 혼자 공부해보시고 그래도 안 되면 한번 봐보세요!!

그럼 여러분의 공부에 행운을 빌며, 저는 다음에 또 좋은 글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국정원 일반 - 독서, 문학편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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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문서 GOAT ㅋㅋ
철학 지문 보면서 능동적으로 문제점을 찾으면서 뒤에서 해결책이 제시되겠구나/문제로 나오겠구나 등을 혼자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많이해야 하는 것 같아요... 재미를 느끼는 것도 연습해야 하는데 잘 안되긴 하네요 ㅠㅠ
강남서초 과학화!
국어공부개좋은뎈ㅋ
평가원 글은 첫문장에 있던 내용을 집요하게 써서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끝 문장까지 다 깔끔하게 떨어져서 읽을때마다 흥미진진하달까 그런데 교육청 글 같은건 너무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네요 ㅠ 어떻게 해야할까요 2028 수능 응시자인 09입니다
이번 3모 첫번째지문 풀어보세요 약간 거칠고 불친절하다싶긴해도 왜 적부심사를 사후검증단계라고 볼 수 있는지 지문을 읽으면서 예측하고 패러프레이징도 하면서 읽으면 평가원못지않은 유기적인 글이라는걸 알수 있을겁니다 다만 많은 교육청 글이 아름답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진않지만 그 거친지문들에도 결국에는 출제패턴과 요소는 녹아있으니 더 섬세하게 분석하면 좀 더 보이는게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