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트레이너조통만 [611135] · MS 2015 · 쪽지

2016-01-29 01:09:59
조회수 1,801

1년만에 어머니의 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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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수능을 보고
이과생으로서 치명적인 수학 5등급(백분위41)을 받았습니다.
다른과목들은 3~4등급..
자연스레 지방대를 지원했고 합격을 했습니다 (지거국이 아니라 걍 지방대)
ㅈㅇ대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재수릉 하겠다던 저와
재수를 반대하시던 어머니..
등록금 납부 마지막날에 언성을 높히며 싸우다 어머니가 쓰러지셨습니다.
원인은 백내장 비슷한 병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잘못되면 실명까지 이를수있다고 의사가 말하더군요
우여곡절 속에서 결국은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주기 싫었고
공부는 결국엔 혼자 하는것 이라는 집념으로 독학재수를 했습니다.

이과생이면서 수학 과학이 안되서 공부시간 절반 이상을 수과탐에 쏟아부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아니면 긴장을 너무 한 탓인지 국어와 영어는 말아먹고
그나마 수학 원점수 92점
과탐 물리1 백분위 99 지구과학1 백분위92 가나와서 인서울 국립 1개랑 사립2개를 썼어요

일주일전 다군이 조기 발표를 했는데 예비 43번이 떴습니다.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안정이라고 쓴 다군이 예비.. 그럼 가나군도 예비...? 그럼 삼수!?

28일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숨이 턱 막히고 광탈하는 악몽을 매일 꿨습니다.
정말 삼수하기 싫은데..
어머니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고 집에 눈치보이고 한숨만 나왔습니다.
그리고 발표일이 되고
가군 대학에 조회 버튼을 클릭 하니
불합격...
아!
내가 가고싶던 곳인데
예비번호를 보니
1번...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나군 대학을 눌러보니
드디어 ... 처음으로 수능이라는 입시제도에서 처음받아보는 합격 이라는 두 글자....
거실에서 숨죽이며 제 눈치를 보시던 어머니에게 다가가 결과를 말해주니
항상 인상을 쓰시고 잔소리와 걱정을 하시던 어머니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제서야 어머니도 안심을 하셨던거죠

전 지금 알바 중입니다
올 겨울이 끝나기전에 알바비로 어머니께 감사했다고 외투나 한 벌 사드리려고요...

질문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짬짬히 시간내서 답변 해드릴게요
(15수능 5등급 16 6평 4등급 16 9평 3등급 16수능 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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