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바보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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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어느날 갑자기 자기 마음 툭 드러내기
오늘 아는 동생이랑 술을 한잔 했는데
애가 잘 마시다가 갑자기 눈물이 고이길래 뭔일 있냐고 왜 난리냐고 하니까 이야기하네요
이번에 진짜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했는데 차였다고
자기는 왜 고백 할 때마다 차이는지 모르겠다고
남들은 다 하는 연애 왜 자기만 이렇게 힘든건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저는 "그래 둘이 어떤 사이인데?"라고 물어보니 상대방이랑은 같은 과라서 수업을 자주 같이 듣는데 그 모습이 참 이뻐보여서 점점 좋아졌다고 합니다.
"아니... 좋아하게 된 경위말고 어떤 사이냐고 둘이"라고 말하니 평소 인사만 하는 사이고 딱히 왕래는 한 적 없고 단톡방에서만 얘기할 뿐 개개인과의 교류는 특별히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랬습니다.
너는 어디 네팔에 있는 괴상하게 생긴 원석을 누가 갑자기 와서 100만원에 판다고하면 그동안 모아온 돈으로 살 생각 있냐고
연애라는 것을 교환이라는 경제활동에 빗대어 말하기 뭐하지만 서로간의 호감과 관계설정 또한 가치교환의 일종이기때문에 비유가 그리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은 교류가 없는 상대방에게 (지금 이 글을 보는 분이 남자라면 더더욱) 그냥 어디 이름모를 아프리카 초원에 떨어져있는 원석, 광석같은 존재입니다.
처음보는 광석은 단지 겉모습만 보일 뿐이죠.
게다가 그 겉모습도 광석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리 큰 가치를 지니지 않습니다.
다만 희귀한 광석과 원석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는 100만원은 커녕 1000만원, 몇 억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그런 귀한 물건이 되는 것처럼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최고의 누군가'가 아니라 '세상에 유일한 누군가'가 될 수 있겠죠.
사람도 이와 같아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 것도 없고, 서로간의 왕래도 없고 그냥 그렇게 생긴것만 아는 사람일뿐인 관계에서
상대방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나도 그 사람에 대해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더 깊히 알아가고...
그러는 사이에 그 사람과 나만의 시간을 나누면서 에피소드를 쌓아가고 추억을 만들어가고
이렇게 내 가치를 보여주면서 상대방과 함께 이 가치라는 것을 키워나가야 상대방도 나에게 시간과 감정과같은 것들을 투자하는거에요.
세상에 어떤 상인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이 물건을 사시오!"하고 달려드나요
사실 고백이라는게 참 그래요.
에피소드와 추억을 쌓아가다보면 그 시간이 행복하니까 서로 같이 있고 싶은거고 이러한 시간공유가 점점 연애라는 이름으로 변하는거지 "고백한다 뿅! 우리 이제 사귀는거임!"이러는게 아니거든요
무슨 학창시절 연애놀이도 아니고... 고백이라는게 가지는 의미는 단지 욕심과 만용일 뿐입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고백을 하고싶다면 그 전에 이거 하나 생각해보세요.
이 고백은 '도전'인가 '확인'인가?
도전이라면 부담만주는 쓸데없는 짓 접어두시고
확인이라면 소소하게, 서로 기억에 남는 추억하나 만들어간다는 셈치고 약소하게 달달하게 하면 됩니다.
(경험상 고백을 크게하면 할수록 도전에 가깝더라구요)
간혹가다 용기있는 남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정체모를 속담때문에 자꾸 용기내어 고백을 하는데
남자가 용기를 가져야 할 부분은 그런 도박스러운 부분이 아니라 고백을 하기위한 전 단계에 그리고 연애를 해 나가는 중에 수없이 많으니 고백과 용기를 관계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고백이 필요없는 자연스럽고 애틋한 고백만 존재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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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확인이죠
일겅...
와 이 분 정말 잘 아시는듯ㅎㄷㄷ
지혜로운 동네 형같으심...일단 추천
ㅋㅋ누가그러던데 거울들이밀면서 이렇게 생긴 애가 뜬금 없이 고백하면 넌 받아주겠냐고 ㅋㅋ
진짜 이분 뭔가아시는분..ㅋㅋ
오 이거맞아요 솔직히 갑자기 네팔원석이 날 사가라!!!하면 불쾌할 뿐
ㄹㅇ이다 책쓰세요
친하지도 않은 짝사랑하는 사람때문에 혼자 고민하면서 고백할까? 이러는 친동생이 읽었으면 하는 글
오늘도 글로 연애를 배웁니다 아이 행복해
고백받는 입장에서도 뜬금없을듯..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죠 ㅎㅎ 같은 동아리에 들어간다거나 ㅋ
다 맞는 글이긴한데 다 겪어봐야 보이는 것들이죠. 사람 맘이 훠이훠이 되나요ㅎ
캬 배워갑니다
연잘알
마키아님은 초면에 번호따는거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길거리에서 걍 만난거면 다시못만나니까 초면에따는걸 추천하고요 또 두세번 더볼수있다면 여러번 마주치는게나아요. 일단 나라는 존재를 알려야하니까요. 이게 여러번보면서 익숙해지는거 무시못하거든요.
이것도 사실상 케바케이긴한데 담백하게 직접적으로 말해주면 원래 누가물어봐도 알려줄맘이있는여자면 대게는 알려주더라고요. 진짜 이상하게 생기지않으면..
근데 여자마다 또달라요. 평소에 첨보는사람에게 경계심이 많거나 하는 여자는 잘안주고 그래요. 쌩판 모르는남자가 그쪽호감이라고 번호딴다고 다가오는데 나라면 어떤기분이 들까에서부터 출발하면빠르져(너무잘생겨도 싫다는 친구도있어요)
뭐든지 상대방의 입장이되어서 이해해보면 빨라요. 연애는 사람이랑하지 동물이나 식물이랑하는게아니라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요. 여자도 그런 커뮤니케이션속에서 안정감도 느끼고 호감도 느끼고 하는거라..
내가 만날 수 있는 이성의 폭을 거의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죠.
시도 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엄청나게 힘들겁니다.
외모와 무관하게...
오늘도 사랑조언하는 n수생, 추천하고갑니다
케바케 아닌가요? ㅋㅋㅋ
저렇게 뜬금포 고백도 성공하는 사람도 많아요.
주변에서 제법 봤는데.
고백은 슈팅이 아니라 세레머니다.
오....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