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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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커뮤에서 글을 쓸 줄을 상상도 못했고 수능을 망할 줄을 상상도 못했음.
대단히 잘보지는 않았지만 6,9월 연고는 띄웠었고 더프 수학은 88,92에 수렴했고 전국 두 자리수도 띄웠지만 그럼에도 수능은 모의고사와 다르다는 게 그 괴리가 너무 커서 힘들었음.
현역 때 망하고나서는 그냥 공부를 너무 안 해서 망했지 별 생각이 없었고
재수 때 망하고 나서는 긴장을 해서 못 봤다 생각했고
삼수 때 망하니까 그냥 그냥 너무 졷같았음
내가 공부를 못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되게 힘들었고, 또 항상 나는 머리가 좋다는 생각에 살았는데 그냥 시험을 한 번도 아니고 세번을 연속으로 망하니까 그냥 내가 너무 한심하고 너무 좆같았다
돌이켜보면 인정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던 거 같다.
나는 태어나서 수능을 보기 전까지 내가 하위권이였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중학교 입학식에서 전교 1등으로 들어가 입학식에서 선서를 하고
고등학교 때 정시로 전환한 뒤에 가볍게 전교 1등을 찍고 뒤에서 많은 애들과 선생님이 사고를 쳐도 넌 공부 잘하잖아 라는 말을 해줬었고 초등학교 경시 학원에서의 레벨 테스트 등 압도적 1등은 못했어도 항상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기는 했었다.
서울에 살기는 하지만 조금 변두리 서울에 살아서 풀이 작은 곳에서경쟁해서 그런가 나는 내가 시험을 못 봤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워서 거짓말도 자주 했었다. 알바에서 어느 학교 다니냐고 물어보면 둘러둘러 거짓말을 하였고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물어보면 아예 내가 다니는 학교와 다른 학교를 말한 적도 있었다. 내 인생에 있어 내가 공부를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들춰지는 게 너무 싫어서 항상 피해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내가 공부 못 한다는 그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게 너무 너무 너무 힘들었다. 또한 공부할 때는 내가 특정 과목 취약점을 못한다는 것을 인정한 뒤 그 점을 보완하려고 치열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방법과 갖은 노력을 했는데도 결국 계속 빈틈이 안 막혔고 결국 공부를 하고 취약점을 나름 보완했지만 털렸다는 게 내가 결국 공부를 못하고 머리가 나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인 거 같아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거 같다.
수능을 잘 본 친구들이 매체에서 나와서 하는 말이 20대에 성공한 경험을 해보는 것ㅇㅣ 중요하다 등 말을 하는데 나는 그런 미디어를 보명서 그럼 시발 실패하면? 이라는 의문이 항상 들었고 그거에 대한 답변은 받아본 적이ㅜ없다.
나는 키도 크고 꽤 괜찮게 생겼다. 옆에 여자가 없었던 적이 없었고 외모로 혜택을 얻어는 봤지 불이익을 당해본 적은 없다. 또 번호도 따여봤고 과에서 여자애들이 고백도 여러번 했었다.공부만 잘했으면 완벽했을 거 같고 또 괜찮게 생긴 남자애들 중에서 학벌까지 좋은 사람은 보기 드물어 더 학벌에 집착을 하게 된 거 같다.
결국 나는 미필 4수생이 되어버렸고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또 어떻게 흘러갈지 감이 잡히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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