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에 8년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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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졸업을 했습니다.

입학할 때만 해도 석사 박사까지 해서 연구자의 길을 갈 줄 알았는데 어쩌다 이런 길을 걷게 되었군요.

졸업식장 주변에 사복 경찰이 엄청 깔리고,
입장 때 공항 검색대처럼 검사를 빡세게 하길래
원래 이런건가 싶었는데 대통령이 와서 그렇군요.
24년 졸업식때처럼 해프닝은 따로 없었습니다.
여러 축사를 보며 8년 전 입학식이 생각이 나면서 학교 생활을 더 열심히 더 즐기지 못한 생각이 났습니다.
근데 그렇게 꼬리를 물다보면 '결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라는 생각이 들며 후련했습니다.
좋은 학교에 와서 초반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입시 때 마인드가 남아있어 '저 사람보다 잘해야 내가 성공해'가 강했는데,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너무 많았죠.
하지만 결국에 주변에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임을 느끼며 졸업을 하네요.
원하시는 입시 결과를 얻고 진학하시는 분들은 너무 축하드립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1을 이미 결심하고 공부하시는 분들께도 페이스 조절 잘 하셔서 27 수능은 꼭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제가 정말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분들은
'원하는 입시 결과를 얻지 못 했지만 일단 합격한 대학/학과를 진학하는 경우'입니다.
저도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쓰는 것은 처음이지만,
사실 저도 고등학교 진학 이후 서울대 공대만을 꿈꿨습니다.
수시로는 어쩌다가 카이스트만 붙고,
정시로는 정말 애매하게 서울대 공대가 안 되는 성적이었습니다.
(카이스트는 특수대라 여기만 붙으면 정시 지원이 됩니다. 뱃지는 서울대 농대로 땄습니다.)
사실 많이 억울했습니다. 내신도 괜찮고 수능도 제 나름 만족스럽게 봤거든요.
근데 입시 결과만 딱 기가 막히게 저의 의지대로 안 된 것이지요.
제가 내신이 이과 1~2등 정도였고 수능은 현역 기준 제가 제일 잘 봤습니다.
근데 저보다 내신이 낮고 수능 못 본 친구들은 원하던 서울대나 메디컬이 되서 배가 많이 아팠습니다.
처음으로 '노력의 배신'을 겪어 보았습니다.
게임 퀘스트 깨는 것마냥 공부 시간과 공부양이 채워지면 원하는 결과를 얻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이게 제가 이후로 8년 정도 더 살아보니 결국 '운'의 영역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영역이 분명 있더라구요.
이걸로 계속 스트레스 받으며 '나만 왜 이런건지 엉엉'하면 정병과 스트레스만 옵니다.
'인간의 힘으로 안 되는 것을 내가 어케 하겠나. 다 하늘의 뜻이군.'
이 마인드로 있으면 자책이나 남을 시기 질투할 필요가 없어지더라구요.
매번 타석에 서다보면 언젠가 홈런을 치듯,
계속 노력하다보면 운과 노력이 어우러져 큰 결과가 나오는 때도 나오더라구요.
(물론 노력하더라도 많이 말아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어쩌겠습니까)
이 관점으로 보았을 때 저만 그때 속상했을 뿐이지
수시로 카이스트 합격한 것, 수능을 실수 없이 본 것 모두 큰 행운인거죠.
남들과의 비교 때문에 괴로워진 것이구요.
이게 한국 입시 구조가 결국 '본인이 잘 해서 시험 잘 보고 대학 가는 구조'라,
'남들과의 비교와 경쟁'이 passive로 깔리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아무쪼록 1지망이 아닌 대학이나 학과에 진학했어도,
스트레스 없이 대학생활을 잘 하셔서 더욱 크게 성공하셨으면 합니다.
다니다가 맘에 정 안 들면 반수도 응원합니다.
다만, 반수의 이유가 파헤쳐보았을 때 '악에 받친 억울함'이나 '남들과의 비교'라면 정말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 이유라면 반수 결과가 안 좋을 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걍 더 좋은 대학 갈거 같으니 반수해야지'가 반수 동기로 더 낫습니다.
1지망으로 가신 분들은 큰 행운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그렇지 못한 분들이 노력을 덜 해서 그런 것이 아님을 꼭 알아주셨음합니다.
이 부분만 잘 알아두신다면 의도치 않게 주변 대학 동기나 친구를 긁는 일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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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올해 더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내가 노력한다는 것을 결과로 보이는 것은 시험이든 사업이든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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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축하드립니다.감사합니다. 선생님 ㅎㅎ

대 파 급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대파급

감사합니다.
졸업식에 대통령...ㅎㄷㄷ깊이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행복한 대학 생활 되시길 ㅎㅎ
옯창들에게 졸업식에 대통령 온 거 보여주려고 졸업 4년 연기했다 미안하다...ㅋㅋㅋ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 나루토 사스케 짤)
졸업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향후에도 계속 사교육 계에 종사하실 예정이신가요
네네 고민을 많이 해보았는데 이쪽에 자리 잡은 것도 있고 제 성향상 망하더라도 하고 싶은거 하면서 돈버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감상이 조금은 복잡해지네요
하고싶은것은 많은데 능력은 없고 친구들 보면서 조바심 나기만 합니다
선생님처럼 하던일을 열심히 한다면 어느방향으로 가든 제 밥벌이 할수 있게 되겠죠?
네네 이런 고민을 진지하는거 자체가 이미 밥벌이를 할거란 증거입니다.
친구들과 비교만 피하면 됩니다. 각자 인생이 있으니까요
졸업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근데 이름 안 가리셨어요!
괜찮아요 ㅎㅎ 잘 지내시죠?
서울대 합격 축하드립니다. 제가 23년 때쯤은 글써도 아무 반응이 없었는데 꾸준히 댓글 달아주셔서 기억이 났어요

졸업 축하드립니다!감사합니다. 글 잘 보고 있어요
그래 승우야 형은 내년에 중학교입학하는데 사는게 녹록치 않구나 오늘은 족발에 소주한잔하고자라
좋은 학교 오래오래..라는 말도 있죠ㅎㅎ
이런 글도 학생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자주 올려주세요! 일단 저부터 공감을 많이 했네요.
졸업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ㅎㅎ 선생님처럼 좋은글을 많이 쓸수있으면 좋겠네요

졸업 축하드립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많으셨군요
고생 많았고 대학생활 잘 마무리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제가 도움을 받아서 언젠가는 보답을 해드려야 할텐데 ㅎㅎ
ㅎㅎㅎ 아닙니다. 올해는 꼭 식사 한번 하시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