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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1348700] · MS 2024 · 쪽지

2026-02-21 00: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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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미가 카페 가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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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요즘 루틴이 이러함


근처 적당히 큰 카페가서 4700원짜리 가장 작은 사이즈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하고 창밖이 보이는 자리에 앉은 뒤, 빨대없이 까맣고 쓴 커피 한모금하고 그 차가운 한줄기에 온신경을 집중함 생생히 그것을 느끼고는 창밖을 바라봄


유리창 너머로 활보하는 사람들 구경하는 맛이 꽤나 쏠쏠하더라고요


분명 내가 보일텐데도 그들은 나한테 신경도 안쓰고 같은 행위를 계속해서 반복함 

보고있노라면 묘한 감정이 듦


보통 내가 누군가에게 신경을 집중하면 그도 나한테 신경을 집중하는게 일반적임 근데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내가 신경을 집중하는 그들은 나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음 


그깟 투명한 벽이 뭐라고 일반적인 상황을 깨부시는지


무튼 그러곤 다시 한모금하고 이번에는 귀를 열어 주변 소리에 집중해봄


다만 집중을 해도 여전히 노이지가 껴있는터라 카페에 있는 특정 인물을 고를 수 밖에 없음


가령 30대로 보이는 두명의 남성에게 집중하면, 순식간에 암호문같던 목소리가 풀어해쳐짐 주식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것들이 몇번 반복되다보면 지루해서 가져온 책을 꺼내들음


책을 펼치고 읽는 몇페이지까지는 주변 소리가 소음이 되어 독서를 방해하지만 어느 기점으로는 그 소음이 디폴트가 되어버림 소음이 정적이 되는 순간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까맣고 쓴 커피 홀짝홀짝 마시다보면 어느샌가 다 커피는 다 떨어지고 축축한 물기만 남음


커피가 다 떨어졌으니 내가 여기 있을 명분과 권리가 사라졌다 생각하고 한잔 더 주문하든가 집으로 감


카페를 안가보기도 했고 카페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이 너무 재밌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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