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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o [1352755]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6-02-02 13:15:59
조회수 32

I'm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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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orry. 죄송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감을 느낀다는 의미입니다.


보면 볼 수록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청소년, 즉 학생들은 모두가 정서적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 간판이 인생의 전반을 결정한다는 윗 세대의 썩은 사고방식이 만든 낙인. 그 낙인에서 벗어나려고 모두가 죽도록 공부하거나, 그로부터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이런 비인간적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자들에게 분노합니다. 공부를 잘 하지 않으면, 또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마치 학생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한 것처럼 비아냥대는 그들에게 분노합니다. 변별이라는 가식적인 근거하에, 고교학점제 상대평가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분노합니다.


물론 학습이 주는 좋은 영향도 존재하겠지만, 이건 아닙니다. 정말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건 아닙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만들어갈 미래의 대한민국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저는 정말 상상조차 안 갑니다. 전 대한민국 사회는 정서적으로 병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또는 미래에 일어날 수많은 사회 문제들의 시발점은 아마 대학 입시라는 암묵적 낙인일 것입니다. 가끔 한국 유튜브 영상(또는 릴스나 틱톡, 그런 부류의 것들)의 댓글들을 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타인에 대한 조롱과 혐오가 이렇게나 쉽게 말해질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놀랍니다. 자신 스스로 행복하고 충만한 사람은 남을 깍아내리려 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 이렇게나 혐오와 조롱, 그리고 냉소가 만연해 있다는 것은 한국인들이 그만큼 정서적으로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공부는 필수가 아닙니다. 선택입니다. 경쟁을 부추기지 마십시오.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깍아내리지 마십시오.

만약 누군가가 "저는 내신이 망했는데, 스카이를 가려면 자퇴를 해야하나요?" 또는 "노베이스 상태로 대체 어떻게 해야지 인서울권을 갈 수 있나요?"라고 물어본다면, "남들 할 때 노력하지 않은 것은 본인 잘못이니, 이제부터 죽을듯이 노력하세요."라고 답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들에게 알려주십시오. 스탠다드를 낮추라고. 대학은 인생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고, 대학을 가야만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고,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십시오. 대한민국이라는 가라앉는 배에서 학생들이 그나마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대한민국이라는 위태로운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마치 공부만이 유일한 길인 듯 포장하는 수많은 선생, 부모, 학원, 입시 유튜버들에게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최근에 흥미로운 팟캐스트를 봤습니다. 채널명이나 제목에 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으나, 팟캐스트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대한민국 사회는 사실 그렇게 힘든 사회가 아니에요. sns에서 만든 지나치게 높아진 소셜 스탠다드 때문이지 실제로 최저시급만 받고 살아도 충분히 배고프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요. 실제로 해외에 나가보면, sns에서 보이는 삶과는 다르게, 저가형 스마트폰과 대충 차려입은 듯한 옷을 입고 소위 우리가 말하는 '하층민'처럼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그들은 우리보다 행복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보면 깜짝 놀랍니다. 모두가 너무 잘 차려 입었고, 모두가 최신형 스마트폰을 보유해서요. 그런데 실상, 자신들은 자신의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죠." 전 고졸이 늘어야 나라가 산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지식과 기술을 알고, 다수가 똑똑하기만 한 사회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작 우리가 그렇게 깔보는 윗 나라보다도 더 불행한 삶을 사는데. 지나치게 높아진 스탠다드에 자신의 인생을 투자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종착점이 낭떠러지인 길을 걷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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