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오늘의 상식: 간쓸개 전략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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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주에는
그 주에서도 아주 남쪽에 위치한 '콘스탄츠(Konstanz)'라는 마을이 있다
세계지리를 공부한 사람은 익히 알 테지만, 독일과 스위스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콘스탄츠는 그 국경 지역의 마을 중 하나다
출처: 구글지도 캡쳐
지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이 마을은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스위스와 매우 매우 가깝다
뭐 지금이야 길 건너면 옆 나라라는 정도 빼면 아무런 효용이 없지만
이 지리적 특성이 수많은 주민의 목숨을 살려준 일도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독일 국민들에게 일몰 이후로 모든 종류의 불 피우는 것을 금지하는 등화관제는 일상이었다
무능한 독일 공군이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소중한 파일럿들을 죄다 날려먹은 이후로 연합국이 독일 본토를 포함 유럽 대륙 전역의 제공권을 장악했기 때문
괜히 불을 피웠다가 인가의 위치를 들켜 야간 폭격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마을 전체가 고폭탄과 소이탄으로 범벅이 되어 전자에 맞으면 폭사하고 후자에 맞으면 산 채로 불타서 죽는 지옥도가 펼쳐지는 판국이었다
말 그대로 독일 전 지역에 하이퍼 버닝 이벤트가 내려지고 있던 셈
그런데 여기서 잠깐, 스위스가 어떤 나라인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철저히 무장중립을 지키고 자국 영내로 들어오는 비행기는 연합국이든 추축국이든 가차없이 격추시킨 악과 깡의 나라다
그렇기에 스위스는 연합국과도, 추축국과도 전쟁을 하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등화관제도 할 필요가 없었다
연합국은 그 사실을 뻔히 알고 있기에 독일 남부 지역을 폭격할 때는 대놓고 등화관제를 어기는 지역에 절대 들어가거나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곳은 스위스일 게 뻔하니까, 그리고 스위스를 함부로 건드렸다간 큰코 다치는 수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콘스탄츠 주민들은 짱구를 굴린다
'우리 스위스랑 국경 붙어 있는데? 우리도 등화관제 아예 안해 버리면 폭격기가 우리 마을 독일 땅인지 스위스 땅인지 절대 구별 못하는데?'
그야말로 빅브레인이 아닐 수 없다
그 사실을 깨달은 마을 주민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야간에 온 힘을 다해 불을 피우며 등화관제를 어겼고
그렇게 낮에는 독일 땅, 밤에는 스위스 땅으로 자신들의 국적을 속였다
덕분에 1945년 4월 26일 콘스탄츠가 프랑스 제1군에 무혈 점령되는 날까지 콘스탄츠는 폭격은커녕 연합군에 생채기 한 번 난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이후 콘스탄츠는 1945년 5월 8일 나치 독일의 항복을 거쳐 1949년 서독 정부의 수립으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편입된다
콘스탄츠 마을의 지혜로부터 얻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아마 살기 위해서라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존의 진리 아닐까 싶다.
---
안녕하세요.
제가 내일부터 서울에서 일정을 수행하는 관계로 지금까지와 유사한 분량의 글을 적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힘들다면 연참...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노력해 보겠습니다.(사실 미리 주제를 정해놓는 게 아니라서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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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유익하네요
감사합니다.
"참으로 곧은 길은 굽은 듯하며, 길은 원래 굽어있는 것이다."
大直若詘 道固委蛇
대직약굴 도고위이
- 사마천 저. 《사기》. '유경·숙손통열전' 중
재밌네요! 밤에는 구분할 수 없으니까 그냥 불 피워서 스위스인척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