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관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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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뻘글입니다. 경어체가 아닌 점 미리 사과드립니다.
"다른 사람들이 도서관이라 부르는 우주"
이 표현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 소설 '바벨의 도서관'에 나오는 표현이다. '바벨의 도서관'에서 도서관에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 모든 지식이 담겨있다. 즉, 지식의 총체이다. 이 표현만을 놓고 보았을 때, '지식의 총체는 세계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개념어의 형태로 다듬으면 인문학에서 '전지적 관점', '절대적 관점' 또는 과학에서 '계 외부의 관점' 등등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를 포괄하여 '초월적 관점'이라 부르겠다.
초월적 관점에서 '초월'의 뜻은 '경험이나 인식의 범위를 벗어나 그 바깥 또는 그 위에 위치하는 일'이다. '관점'의 뜻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가치'이다.(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나는 이 두 단어의 의미론적 양립은 모순이며 그 모순은 필연임을 입증함으로써 초월적 관점을 비판하고자 한다.
초월적 관점의 핵심은 '절대성'과 '객관성'이이다. 구체적으로는 절대적인 지식의 양을 객관적으로 표상할 수 있다는게 핵심이다. 한 번 가정을 해보자. 내게 지금까지 세상의 모든 정보가 들어오며, 매순간마다 그 정보가 업데이트된다고, 또한 나는 그 모든 지식을 온전히 기억한다고도 해보자. 이때 논리적인 문제가 없을까.
아니다. 세계의 모든 정보를 읽어낸다하더라도 결국 '내 관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 예시에서 '절대성'도 '객관성'도 허상이다. 전자는 세계와 나의 상호작용이 없는 형태로 지식을 습득할 수 없기 때문이며, 후자는 상호작용이 주관성 혹은 의존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럼 가정을 바꾸어 물리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능의 컴퓨터에 세계의 모든 지식을 넣는다고 해보자.(또한 마찬가지로 정보는 매순간 업데이트된다.) 이 경우에는 무슨 문제가 생기는가. 과학에서의 표현을 빌리는 것이 직관적일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계 외부의 관점'을 전제한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가 컴퓨터에서 정보를 꺼내지 않는 한 정보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잠깐 딴 얘기를 하자면 EPR역설에 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이는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3인이 양자역학의 역설을 지적하기 위해 고안된 사고 실험을 담은 논문이다.(출처: Einstein, A., Podolsky, B., & Rosen, N. (1935). Can quantum-mechanical desc/2ion of physical reality be considered complete? Physical Review, 47(10), 777–780.) 그 사고실험은 양자역학의 양자얽힘을 지적한다. 우선, 두 입자가 한 과정에서 생성되어 얽힘 상태가 된다. 이후 두 입자는 충분히 멀리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한 입자의 물리량을 측정하면 얽힘의 성질에 의해 다른 얽힌 입자의 물리량이 물리적 정보 전달의 한계 속도(빛의 속도)를 넘어서 전달된다. 그리고 이는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골자의 사고실험이다. 이 사고실험의 반박들중 하나가 '계 외부의 관점'을 전제로 사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얽힌 대상의 정보가능성만을 언급할 수 있을뿐 실제 측정과 그 결과 공유를 위해서는 결국 추가적인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한다.
다시 돌아와서 우리가 가정하는 컴퓨터에서 또한 이는 적용된다. 우리는 세계의 모든 정보가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는 있지만 결국 확인을 위해서는 상호작용을 해야하며 이가 '절대성'과 '객관성'을 다시 반박한다. 그럼 이렇게 반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컴퓨터 자체는 정보의 총체로서, 세계가 맞지 않는가."라고 말이다. 이 반론은 인식론적 측면에서 반박이 가능할테지만, 더 쉽게는 '관점'의 정의로부터 반박이 가능하다. 관점은 인간을 전제한다.
초월은 관점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길 바란다. 이제 그 모순의 필연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앞서 관점은 인간을 전제한다고 했다. 인간은 인식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사올라라는 동물을 아는가. 모른다면 설명해주겠다. 몸색깔은 암회색을 띠며, 얼굴에 검은색과 흰색 무늬가 있다. 등에는 검고 가는 선이 꼬리 부분까지 이어져 힜다. 암수 모두에게 있는 뒤로 누운 직선형의 뿔이 특징이다.(출처: 나무위키 - 사올라) 한 번 생김새를 생각하고나서 검색을 해봐라. 당신이 생각한 그대로의 모습인가. 아마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얼추 비슷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암회색이 뭔지, 무늬가 무슨 뜻인지, 꼬리와 뿔이 무엇인지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인식된 정보들을 짜맞추어 사고한다.(이런 내용을 논의하는 철학의 분야를 인식론이라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길 바란다.) 외계인을 본 적이 없지만 이런저런 이미지를 조합해 외계인의 모습을 만들어낸 것과 같다.
인식되지 아니한 것은 당신의 사고 과정에서 떠오를 수 없다. 사고는 인식된 것들을 분석하고 적절히 나누어 조합한 것이다. 하지만 '초월적 관점'은 인식되지 아니한 것을 사고할 수 있는 것처럼 표상하는 뇌의 착각이다. 이런 점에서 필연적 모순이 발생한다.
마치며, (비판의 이유가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맞는가 싶지만) 비판의 이유를 설명하겠다. '초월적 관점'은 과학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서이다. '우주 이전의 무언가'를 상정하는 것, '4차원 초과의 무언가'를 상정하는 것처럼 인식 불가능한(혹은 실험적 입증이 불가능한) 무언가를 중심으로 과학이 탐구되어선 안된다 여기기 때문이다.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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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좋아요 눌렀습니다좋은...건가요? 그렇겠죠.
왤케 어려워 썅! 어케 읽냐 이거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거죠?
ㄱㄷ 찬찬히 읽어보고 후기 남김,,,
그러니까 간단히 요약하면
모든 지식을 알 수 있는 인간이 있더라도 그 인간은 초월적 관점을 가질 수 없다 왜? 본인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에
컴퓨터에 지식을 집어넣더라도 습득하는 과정에서 본인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천재다천재다
이거군요
전 근데 이거 읽으면서 생각한게
모든 지식엔 저마다의 저자의 관점이 있을텐데
이를 가지고 모든 관점을 융합하고 병합하는 식의 초월적 관점은 존재하지 않을까 싶어요
모든 것을 합치고 계속해서 일부씩 수정해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절대성에 한없이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1/2+1/4+1/8...계속해서 무한히 접근한다면 1에 수렴한다 전제할 수 있는 것처럼요
똑같이 절대성이란 것도 한없이 존재하는 모든 의견을 통합해 가까워지며 수렴함으로써 존재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그렇네요. 전 그 생각은 못해봤어요. 지식도 인간이 그저 정의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못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재밋네요이런 글 많이많이 써주시길
감사해요!
절대성과 객관성에 의해 인식의 한계에 부딪히고 그러한 인식의 한계때문에 초월적인걸 정확하게 생각할수 없다..?
네. 대강 그런 흐름이에요.
어렵다ㅠ
초월적 관점은 실제로 존재하는 위치라기보다, 사유가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지평선에 가깝다. 세계를 총체로 상정함으로써 우리는 설명의 완결성을 얻는 듯 보이지만, 그 완결성은 언제나 관찰자 없는 관찰을 암묵적으로 전제한다. 이 글이 지적하듯, 물론 그런 관찰자는 실재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초월은 세계의 바깥이 아니라, 사고가 멈추는 지점에 붙은 이름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초월적 관점의 모순은 제거해야 할 오류라기보다 인간 사유가 자기 한계를 감추기 위해 만들어낸 구조적 허상이다.
과학에 대한 비판 역시 같은 맥락에 놓인다. ‘우주 이전의 무엇’이나 ‘차원 바깥의 실재’를 묻는 질문은 호기심의 표현일 수는 있으나, 그것이 탐구의 중심이 되는 순간 과학은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아닌, 개념적 공백을 채우는 작업으로 변질된다. 이 글이 경계하는 것은 초월 그 자체가 아니라, 검증 불가능한 사유를 지식의 형태로 오인하는 태도다.
칸트 지문도 이해했는데 이건 못하겠다
제가 글쓰기에 아직 미숙한가봅니다. 지금 보이는 것만 해도 왜 인간과 컴퓨터 비유가 초월적 관점에 관해 완전히 포괄된 기술을 하는가를 증명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게 보이네요... 좀 더 연습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