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개념적 정의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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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을 먼저 좀 하겠습니다. 우선 잔다고 해놓고 안자서 죄송합니다. 잘려고 했는데 부엉이님 때문에 못자겠습니다. 그 분이 이상한 질문을 해서 제가 19년 혹은 20년만에 사랑이 무엇인지 개념적으로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자고 일어나서 글을 쓰려고 했지만 희열감이 정신을 지배해 잠이 안왔습니다. 그렇게 끙끙 앓다가 그냥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경어체가 아닌 점, 미리 사과드립니다.
사랑은 무엇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감정을 느껴봤는지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그 감정을 잊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사랑이 무엇인지보다는 그 개념적 정의를 하고자한다. 물론 모 철학자의 정의처럼 사랑은 여러 종류로 나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의 글은 주관적이다.
우선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사랑은 6가지 뜻을 지닌 다의어다. 모두 나열하기는 그렇고 가장 마음에 드는, 동시에 내가 사용할 한 가지를 꼽아보자면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고 한다.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에 초첨을 맞추겠다.
무언가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추상의 형태로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비유를 들어 생각해본다. 나무를 예로 들어보자. 나무는 문학에서 자주 쓰이는 대상이다. 그 지속성을 말미암아 전통과 역사 혹은 지혜를 상징하기도 하며, 뿌리의 속성을 초점을 두어 인내의 대상 표현되기도 하고, 자연을 대표하는 지시체로 쓰이기도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쓰임이 있을 것이다. 나는 지혜와 인내를 빌려올 것이다.
나는 나무에 기대어있고 싶다. 그곳에서 아늑한 그늘과 맑은 바람을 느끼고 싶다. 빌려온 표현을 사용하자면 지혜와 인내를 갖춘 이, 다시말해 성숙한 이에게 기대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것 같다. 하지만 나무는 죽기도 한다. 왜일까. 벌레들이 파먹기도 하고 질병에 걸리기도 하며 물이나 태양빛이 부족해서기도 하다. 그럼 나무와 오래 함께하고 싶다면 무얼해야 하는가. 나무를 관리해주어야 한다. 병에 걸렸나 틈틈히 확인하고 물이 충분한지 볕은 잘 드는지 점검해야 한다. 다시 변환하자면 그 사람이 아픈지, 힘든지, 등을 확인해주어야 한다. 나무와 함께 있기 위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것들은 그런 것들이다.
고로, 내가 생각한 사랑의 개념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대상과 오래 함께하고 싶고, 그 때문에 노력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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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기댈만한 존재가 되면 사랑을 얻는군요
물론 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제 기준인거같아요.
그렇다면 전 안락함과 사랑에 빠졌나 봅니다 ㅎㅎ 무지하게 아끼고 또한 전 공부의 이유조차 나중의 안락함을 위해서니까요.
일단 저도 안락함과 침대를 사랑합니다. 그거 말고는 아마 '생각하는 과정에 처한 저 자신'을 사랑(?)합니다.
한 가지를 조금 덧붙이자면, 사랑에는 관리와 돌봄 이전에 설명하기 어려운 낭만이 먼저 스며든다는 점입니다.
나무를 돌본다는 말은 맞지만, 처음부터 나무를 관리하려고 다가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늘에 머물고 싶다는 이유 하나, 바람이 좋다는 감각 하나처럼, 명확하지 않은 끌림이 먼저 찾아옵니다. 그 감정은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라지기도 하지만, 사랑을 시작하게 만드는 동력은 대개 그런 비논리적인 순간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게 사랑은 오래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이면서 동시에, 그 의지를 낳게 한 설명 불가능한 마음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노력과 희생은 사랑을 유지하는 방식일 수는 있어도, 사랑을 전부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끝내 이유를 다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곁에 있고 싶어지는 마음. 저는 그 여분의 감정까지 남겨두는 쪽이 사랑을 조금 더 낭만적으로 만든다고 느낍니다.
흐음 그렇네요. 그 비논리적인 감정...낭만... 맞는거 같아요!
사랑과 낭만의 핵심을 선택과 헌신에서 찾는 쇠렌 키르케고르의 사상을 찍먹해보시길 :)
제가 원하는 책 목록에 같이 적어둘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