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인문사회캠퍼스 학교 생활 매뉴얼(개추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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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여러분, 성균과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에 입학한 것을 환영합니다. 이것은 학교 측에서 배부한 안내장과 별도로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추가로 나눠드리는 것이니 반드시 입학 후 4개월 간은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만일 잃어버렸다면 반드시 어떠한 말도 꺼내지 말고 학생회장에게 하얀색 A4 용지를 아무렇게나 5번 접어 건네기 바랍니다. 즉시 회장의 책상 서랍에서 이것을 다시 꺼내드릴 것입니다.
가. 경영관 4층 화장실 들어가야할 일이 생긴다면 무조건 두 명 이상이 짝을 지어 들어가십시오. 혼자 그곳에 들어가는 행위는 매우 무모한 짓입니다. 실수로라도 혼자 발을 들여놓았을 경우, 바닥에 엎드려 귀를 막고 두자릿수의 숫자를 경비나 학생회가 올때까지 무작위로 계속해서 중얼거리거나 외치십시오. 그것이 한동안 움직일 수 없도록 발은 묶을 수 있을 겁니다.
나. 천문학과라는 학과명이 한자로 적힌 낡은 과잠을 입은 여학생을 캠퍼스 내에서 발견할 경우, 그 학생에게 “천문대는 호암관에 있어요.” 라고 말한 뒤 그녀가 호암관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눈으로 끝까지 쫓으십시오. 절대로 그녀가 걸어가는 도중에 눈을 떼지 마시기 바랍니다. 본교에 천문학과는 없습니다.
다. 낡은 코트를 입고 노란 단발머리에 안경을 끼신 외국 여교수님과 눈이 마주친다면 “XXX학생은 학술서적을 빌리려 고려대학교로 갔갔습니다.”라고 외치고 곧장 중앙 학술 정보관으로 달려가십시오. 담당자에게 그 사람과 마주쳤다고 말씀드리면 알아채시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실 겁니다.
라. 밤 11시 이후 대성전 근처를 지날 때, 담장 안쪽에서 글 읽는 소리가 들린다면 즉시 걸음을 멈추십시오. 만약 소리가 '논어가 아닌 생소한 언어로 들린다면, 소리가 멈출 때까지 눈을 감고 제자리에 서 계십시오. 소리가 멈추기 전 눈을 뜨면 당신은 '공자'가 아닌 '그것'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
마. 600주년 기념관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층수 버튼에 'B3'가 활성화되어 있다면 절대 누르지 마십시오. 우리 학교 건물에는 지하 3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실수로 눌렀다면, 문이 열리기 전 모든 층의 버튼을 연타하십시오. 문이 열렸을 때 앞에 보이는 것이 유림의 복장을 하고 있다면,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문이 닫힐 때까지 시선을 피하십시오.
바. 자정무렵 금잔디 광장을 가로질러 갈 때, 누군가 뒤에서 "학우님, 길 좀 물을게요"라고 부른다면 절대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경영관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 뒤에 갓을 쓴 검은 형체가 보인다면, 즉시 가장 가까운 건물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그는 길을 묻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자리를 묻는 것입니다.
사. 시험 기간 새벽, 중학학술정보관 4층 열람실에서 공부하던 중 주변의 모든 책장이 동시에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면 즉시 짐을 챙겨 나오십시오. 퇴실 시 반드시 아무 용지에나 고려대학교 합격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책장 위에 올려두세요. 그것은 반수에 실패한 선배들을 위한 작은 예우입니다.
아. 혜화역에서 올라오는 마지막 셔틀버스를 탔을 때, 기사님이 백미러를 가리고 운행한다면 뒷자리에 앉은 사람들과 대화하지 마십시오. 그 버스에 탄 '사람'은 당신과 기사님뿐일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진한 립스틱을 한 여성이 말을 건다면, "XXX학생은 수원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세요.
자. 가을 밤, 명륜당 은행나무 아래에서 노란 은행잎이 아닌 붉은색 잎을 발견했다면 절대 만지지 마십시오. 성균관에는 단풍나무가 명륜당 바로 옆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붉은 잎은 나무가 빨아들인 '부정한 것'이자 고려대 반수를 실패한 선배님들의 원념이 담긴 물체입니다.
차. 저녁 10시 이후, 비천당 마당을 지날 때 자신의 그림자를 확인하십시오. 만약 당신의 그림자가 본인의 움직임보다 0.5초 정도 늦게 반응하거나, 그림자의 손 부분이 도포 소매처럼 너풀거리고 있다면 즉시 그 자리에 엎드려 "소인, 배움이 부족하여 물러갑니다"라고 읊조리십시오. 그림자가 당신의 발목을 붙잡기 전에 행동해야 합니다. 만약 발목이 잡힌다면, 당신의 육신은 다음 날 자연과학캠퍼스 호수에서 발견될 것입니다.
카. 중앙학술정보관 엘리베이터의 정원은 보통 15인승 이상이지만, 밤 11시 이후 탑승객이 본인을 포함해 7명일 때는 절대 타지 마십시오. 숫자를 다시 세어보았을 때 분명 7명이지만 엘리베이터에서 '정원 초과' 경고음이 울린다면, 당신의 어깨 위에 누군가 올라타 있는 것입니다. 이때 거울을 보거나 어깨를 털지 마십시오. 대신 다음 층에서 내려 계단으로 도망치십시오. 계단을 내려갈 때 등 뒤에서 "같이 반수할래?"라는 속삭임이 들려도 절대 대답해서는 안 됩니다.
타. 자정 무렵, 이미 폐쇄된 학생 식당 안에서 도마 소리와 칼질 소리가 들린다면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지 마십시오. 간혹 배고픔을 참지 못한 학생이 창 안을 들여다보다가 흰 소복을 입고 식칼을 든 사내와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사내는 유생들에게 고기를 공급하던 '공노비'의 원혼입니다. 그가 당신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오늘 고기가 좋구나"라고 말한다면, "자연과학캠퍼스에 더 좋은 고기가 있어요."라고 말하고 무릎을 꿇으싶시오. 그것이 오늘 기분이 좋다면 당신을 내버려두고 자연과학캠퍼스로 향할 것 입니다.
하. 성균관대입구 사거리에서 학교로 올라가는 마지막 셔틀버스에 탑승했을 때의 주의사항입니다. 버스가 급경사를 올라갈 때, 엔진 소리 사이로 "서서 가기 힘들다"는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린다면 절대 통로 쪽으로 발을 뻗지 마십시오. 간혹 좌석 사이에 웅크려 앉아 '천천히 기어 올라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과 눈이 마주치면 당신은 종점인 600주년 기념관이 아닌, 자연과학캠퍼스 호수에서 발견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영관이나 퇴계인문관의 깊은 밤, 엘리베이터를 혼자 탔다면 거울에 비친 자신의 '과잠' 등판을 확인하십시오. 분명 본인의 전공 학과 이름이 적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울 속 글자가 'KOREA' 다섯 글자만 아주 크게 박힌 영어로 변해 있다면 즉시 다음 층에 내리십시오. 만약 내리지 못하고 문이 닫히면, 다음 날 당신의 과잠은 주인 없이 복도에 널브러진 채 발견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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