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106.1O1) [1288714] · MS 2024 · 쪽지

2025-12-09 18:52:40
조회수 206

삼수인데 결과가 점점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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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삼수해서 성공한 것만 보이는데 현역보다 더 떨어져있는걸보니 진짜 우울증올것같아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것도 아닌데.. 

과거 후회하는것은 쓸모 없다는 걸 알지만 이유만이라도 알고싶네요. 


국어 4등급..4등급정도면 공부 재능 운운하기엔 무리가 있는 등급이죠. 근데도 저걸 넘을 수가 없네요. 운이라기엔 이미 두번의 기회가 있었고요. 현역때조차 1컷이었는데요.


수능 관련해서 우울감을 이렇게 길게 느꼈던 적이 없습니다.

이주째 방에서 못 나오고 있네요. 

부모님은 화내시기는커녕 상냥하게 대학좀 못가도 된다, 후회는 조금만 하고 앞만 보자 이렇게 말해주십니다. 부모복 하나는 타고났네요. 정말로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몇년 전에 은연중에 하셨던 말이 떠오릅니다. oo만 가도 참 좋을 것 같아. 제가 이번에 받은 성적과 한급간 차이납니다. 공격적 어투도 아니셨어요. 저한테 한 말도 아니었고요. 


높은 목표도 아닙니다. 적당한 인서울 중위권 대학이에요. 



은연중에 하셨던 저 말과 저에게 잘 대해주시는 태도가 둘다 저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줍니다. 이번 수능을 계기로 부모님이 저를 매우 크게 생각하는 것을 암과 동시에, 제가 조금의 상승도 이루지 못해서 나와 부모의 행복을 둘다 깨부순 것 같아 정말 비참합니다. 


애초에 조금만 잘 봤더라도 이런 감정이나 이런 생각을 느끼지 않았을 거라는게 정말 억울합니다. 비참함과 억울함 두 감정이 너무 크네요. 


수능을 보면서 능력부족, 어떻게 보면 선천적 능력 부족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등급 4등급 정도는 못 뒤집을 정도가 아니지 않냐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어요. 제 입장이 되니, 그런 사고가 고스란히 저한테 돌아오네요. 



수능 한 번으로 부모님과 웃고, 자신의 자존감도 채우고, 앞으로의 삶의 원동력을 충전하고 싶다는 꿈을 이젠 진짜 놓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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