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두고 만들어본 Q&A 및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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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17 수능 때 6평 33623, 9평 23611을 받다가 수능 날 11311로 중앙대 창의ICT공대에 진학,
삼반수 19 수능 때 6평 11211, 9평 12111, 수능 11211(국어와 생명과학1 백분위 100)로 경희대 한의대에 진학하며 나름 수능 때 커리어하이를 두 번 찍어본 입장에서 수험생들이 궁금해할만한 것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1. 몇시 쯤 잘까?
- 충분한 숙면은 수능 당일 본인의 컨디션을 최상에 가까운 상태로 만들어줄 수 있는 요소이고, 이는 한두 달 이상의 공부량과 등가교환할 수 있는 차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저는 주책맞게 9시15분 쯤 침대에 누웠었는데, 과하다 싶으면 눕는 시간을 조금씩 조절하시면 됩니다. 근데 높은 확률로 잠이 바로 안 오기 때문에 늦어도 10시 쯤에는 자리에 눕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2. 만약 잠이 안 온다면?
- 잠이 안 오는 이유는 크게 1) 떨려서, 2)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3) 낮잠을 자서, 이렇게 세 가지 정도로 귀결됩니다. 떨리는 것은 사람의 성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늦게 잠들어도 괜찮다", "숙면을 못 취해도 아캔두잇(닉언 아닙니다~)", "만약 중간에 깨더라도 다시 잘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잠이 안 올 때는 유치하지만 양이나 공룡을 한마리씩 세면 잠이 잘 오더라구요.
수능 전날 낮잠은 당연히 지양해야겠죠~?
3. 떨리는데 청심환(청심원) 등을 먹어도 될까?
- 현직 한의사(이제 한의대생 말고 한의사 타이틀을 달고 한약 얘기하면서 가오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자 박수~)의 의견은 "비추천"입니다.
제발 하던대로 하세요. 긴장 완화나 집중에 도움된다고 안하던 짓을 하는 것은 주식 종목에 대한 분석도 없으면서 특정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매수버튼을 누르는 도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드셨던 분들은 알아서 판단하셔도 됩니다.
4. 아침에 간당간당하게 고사장으로 가지 좀 마십쇼. ㅋㅋ
- 혹시라도 지각한다고 해서 감독관이 여러분의 1년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또, 어느정도 일찍 도착해서 그간 공부해온 것을 가볍게 복기하거나 정리하는게 수능 응시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5. 시계 까먹지 말고, 옷은 얇게 여러 겹 입고 가자
- 수능 시계를 까먹고 가실 분은 없겠죠? 수능을 응시하는 시험장이 생각보다 더울 수도 있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6. 도시락은 평소 잘 먹던 음식들 중 가장 유한 것으로
- 개인적으로 밥으로는 삼계죽이나 해물죽 또는 야채죽, 반찬으로는 전복버터구이 등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배부르겠다 싶으면 남기세요.
참고로 풀떼기는 잘못 먹으면 시험 도중에 대변이 마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7. 시험장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지 말자.
- 문득 자신의 1년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1교시 시작 전까지 이것저것 오가며 머리에 우겨넣기보다는 취향에 따라 예열지문 읽어보기, 연계 읽어보기 등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 책장을 휘리릭 넘겨가며 하나라도 머리에 우겨넣는 시험은 대학 가시면 많이 쳐보게 될 겁니다.
8.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보다 이기적이길..
- 감독관이 허락하는 선 내에서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이기적이어야 합니다. 이건 뭐 다들 알아서 잘 하실 것 같고
9. 남들에게 동요되지 말자
- 수능 시험장은 대부분 그야말로 아사리판입니다. 거기에 휘둘리지기 마시길..
19 수능 때는 1교시 국어 영역이 끝나자마자 교실을 포함한 복도 전체가 시끄러워지며 다들 죽는 소리를 내고 "Jo졌다" 소리가 사방에서 튀어나왔습니다. 그걸 듣고 동요되기보다는 "그럼 나는 잘 친거겠네"라는 생각을 갖고 다음 과목을 준비한 결과 국어도 백분위 100을 받았고, 이후 응시한 과목들도 나름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10. 쉬는 시간에 헷갈리는 문제들 답을 맞춰봐도 될까?
- 일단은 비추천하지만, 본인이 멘탈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면 정말 아리까리한 문제가 있을 경우 맞춰보는 것은 본인 자유라 생각합니다.
저도 19 수능 때 수학 21번 답이 너무나 아리까리해서(답 개수 법칙이 깨진 시험이었나 그래요) "틀렸다면 그 업보 역시 내가 치른다"는 마인드로 수학 괴수인 친구에게 답을 물어봤고, 그 친구와 답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편안한 마음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이라는 점"
11. 한국사 풀고는 자도 될까?
- 이것은 그야말로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저는 자다 일어나면 두뇌가 본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수능 끝나고도 잠은 잘 수 있으니, 한국사 끝나고는 조금 머리를 식히면서 탐구 과목 예열을 머릿속으로 해두는 것이 나을지도
12. 수능 끝난 날부터는 입시에 집중
- 특히 정시로 넘어올 수험생이라면 원서 영역이 "매우 매우" 중요해집니다. 불과 작년에도 '인서울도 쉽지 않은 성적이 고려대 자전을 문 닫고 들어갔다'거나, '과기대 아주대 간판학과들도 못 갈 성적으로 한양대 수학교육과를 합격했다'거나 하는 사례들이 여럿 발생했습니다.
스스로도 입시 공부를 어느정도는 해야 올해 그 주인공이 여러분이 될 확률도 조금은 높일 수가 있고, 최소한 원서 영역 때문에 강제 재수를 하거나 하는 불상사는 막을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다들 이틀 뒤에 웃으면서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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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빠 축하드립니다
수능도 1등급의 기운이 함께하길
자자 꿀팁 하나 더 드리자면 한국사 시간에 잘거면 화장실 갔다오세요~
여러분 이 댓글도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제2외 치시는 분 제2외 10분컷내고 화장실 가면 (감독관 이제 관심도 없음)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경치가 참 많은 생각이 들게하고 이쁩니다
말 그대로 "G리는 경험담"이군요
승자의경험이신듯 ㅋ
ㄹㅇㅋㅋ

제발수능 때 커리어하이 찍으시길
내일 뭐하는게 베스트일까툐
감 유지 및 컨디션 관리가 메인이 되어야 합니다
문제를 본다면 기출 위주로
형님 말로만이라도 수능 개조져와도 컨설팅으로 붙여준다고 가오좀 잡아주십셔
지금 정신병 올거 같아요
수능 조지셔도 0칸 합격하실 겁니다
근데 이는 전제부터 성립 안하게 될 겁니다
잘보고갑니다!! 혹시 한국사풀고 엎드려서 눈만 감고잇는것도 비추천하시나요??
그러다가 깜빡 졸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외람된 말씀이다만,
11311이 중앙대이면, 다군으로 가신거에요? 아니면 그때 입시는 지금과 많이 다른가요
네 다군이었슴다
그 당시에는 입시가 매우 빡셌던 시절이거든요..

대대대대재익
감사합니다잠 강조하시는 것에 매우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잠 잘 자는 건 한두달의 공부와 등가교환이 아니라 1~2년의 공부와 등가교환인 거 같아요
저도 잠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해서 그런지 글 쓸 때마다 강조하게 되더라구요
극단적인 비유로 보일까봐 1~2년이라고는 안 썼지만 전적으로 선생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이러니 그를 사랑 할 수밖에 .. 하

헐11311이 중앙대요? ㄷㄷ
지금 (수학 가 1컷 92 = 통합 1컷 84~85) 저정도급 성적이면 설대인데
그때는 상평 영어가 3컷이면 중앙대 높공, 성한 낮공 정도 라인이었다는..
아 영어상평이엇구나
허허 제가 좀 나이들었죠
영어 2 맞아도 메디컬 갈 수 있다고 해주세요 ㅠㅠ
영어 2 맞아도 가능하긴 합니다
나머지가 압도적이여야 할까요?
압도적이어야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선택지가 좁아져서 그렇지, 영어를 적게 반영하는 메디컬도 꽤나 존재합니다
좋은 글 + 댓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뻔뻔하지만
그날 지능 저한테 몰빵 좀 부탁드립니다
지능이랑 운빨 모두 몰빵시켜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날 뇌 빼놓고 침이나 놓겠습니다
아싸!!!!
ㄹㅇ효과개좋으면술사겟습니다제가
오? 이건 술을 얻어먹을 기회다
제발 효과 좋기를
선생님 기받아가겠습니다
수능커하 가자
수능 커하 그것은 정해진 운명이니까
가봅시다
기 받아갑니다잉~
수능 후에 컨설팅 진행하시나요? 올해는 좀 받아야 될 듯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