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둔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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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러분 반갑습니다. 눈덩이 아카이브의 필자 눈덩이입니다. 먼저 수능을 일주일 앞둔 시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3월쯤부터 생윤 관련 글을 적어 올리기 시작하고 모의고사도 만들어 배포한다던가 교육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던가 많은 일을 한거 같긴한데 계획에 비해 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생윤이 수능에 남아 있는 마지막 해인 만큼 책도 내보고 강의도 찍어서 올려볼 생각인데 올해 제 글을 보신 분들은 목표 하신 학교에 입학해서 가끔 오르비를 보며 '아 이런 새끼도 있었지 이번에 뭐할레나?'하면서 댓글도 달아주시고 좋아요도 박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수능 일주일 전에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도 않을 것이고 이 시점쯤 되면 멘탈 관리가 더 중요해 보이기에 필자의 이야기나 좀 해볼까 합니다. 필자는 재수를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목표했던 학교는 가지 못했습니다. 스카이에 못 갔다거나 의치한약수에 못 갔다거나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아마 공감할 것 같은데 학교를 가는 기분이 참 뭣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정도는 아닌데 대입이 끝나고 나면 마치 대학 서열이 계급인 것 마냥 괜히 지나가다가 저희 학교보다 더 높은 학교의 과잠을 보면 움츠려들고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재수를 했음에도 목표했던 학교에 가지 못해서 더 심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지금도 이런 열등감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여러분들이 목표 했던 곳이 있다면 꼭 그곳에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열등감이란게 참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을 착잡하게 만들거든요. 그런데 현실은 참 잔혹합니다. 좋은 대학의 자리는 정해져 있고 모든 사람들이 목표를 이룰 수는 없습니다. 항상 sns와 붙어 살다 보니 우리가 망각하는 사실은 평균은 5등급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분명히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이 더 적을 것입니다.
제가 전에 조교를 알바를 했었습니다. 윤리 연구실에서 일을 했었는데요.(누군지는 안 알려드릴 겁니다.) 솔직히 학벌이 높은 편이 아니고 경쟁률도 높았기에 다 저보다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년 일했는데 제가 열등감을 벗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벌이 높다고 일을 잘 하는건 아니더라고요. 학벌 높은 ‘폐급’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리고 원래 조교들은 대부분 철학과나 윤리 교육과가 아니라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뽑습니다. 솔직히 기출이 나오는대로 풀어보고 원전을 찾으며 공부하는 사람들은 몇 없었습니다. 저야 나중에 생윤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일에 진심이었기 때문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전에는 스카이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습니다. 원래는 사회에 통용되는 ‘학벌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에 원래 부정적이었는데 조금은 뭔 느낌인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학벌이 높은건 당연히 장점입니다. 높을수록 좋죠 다만 여러분들은 저처럼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열등감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간판은 있으면 좋은거지 없다고 여러분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의미가 아니거든요.
실패는 여러분들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강해진건 아직 잘 모르겠지만 사람을 더 절박하고 절실하게 만드는 것 같기는 합니다. 더 열심히 살게 해주는 계기는 확실히 되어준 것 같습니다.
너무 아닌거 같다 싶음 한번 더 하면됩니다. 적어도 우린 지금 고2들과는 다르게 1코 더 있잖아요? 28학년도는 진짜 미지의 영역이니까 거긴 왠만하면 가지 맙시다. 현역 때 재수하면 인생이 뭣되는 아닌가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는데 1년 더한다고 인생이 망가지는건 아니더라고요. 그런거면 전 이미 망했죠ㅋ. 수능장에 저런 생각을 가지고 들어가면 풀릴 문제도 안 풀립니다. 걍 망하면 한번 더하지 쿠쿠루삥뽕하고 들어가셔서 그동안 준비한 거 다 발휘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재수 비용은 조상님이 내주시냐고요? 진짜 재수하라는게 아니라 재수한다고 인생 줫되는건 아니니까 마음 편하게 가라 이 말입니다.
어쨌든 제가 올린 글 중에 킬러 문제 나와서 개추 받는 상상을 하며 2026학년도 수능 전 눈덩이 아카이브의 마지막 글을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는 눈덩이 아카이브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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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아카이브 파이팅!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학기초에 사탐런한 이후로 많은 도움 받았습니당
뿌듯하네요. 좋은 결과 함께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