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에는 상상력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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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테리아의 길 입니다.
우리는 흔히 “읽는다”라는 행위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책이나 지문에 적힌 단어와 문장을 해석하는 것,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곤 하지요. 그러나 진짜 독해(讀解)는 단순한 해석을 넘어섭니다. 글 속에 드러난 의미뿐 아니라, 글에 드러나지 않은 배경(배경지식)과 맥락, 그리고 그 이면의 함의까지 상상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글이라도 모든 것을 다 적어낼 수는 없습니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 중 극히 일부만을 단어로 표현할 뿐이고, 나머지는 독자의 해석과 상상에 맡겨집니다. 따라서 글을 읽는 독자는 주어진 언어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가 가리키는 바깥의 세계까지 확장(위계 낮추기)해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소년은 운동장을 달렸다”라는 짧은 문장을 읽는다고 해봅시다. 표면적으로는 소년이 달렸다는 사실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자의 상상력이 개입하면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집니다. 그는 무엇을 향해 달렸을까요? 친구들과의 시합일 수도, 혼자만의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또, 그의 달리기 속에는 기쁨, 두려움, 혹은 자유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때,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의미의 확장으로 나아갑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독해는 바로 이런 상상력을 통한 의미 확장입니다. 단순히 글자를 해석하는 것을 넘어, 글이 지닌 맥락과 배경을 짚어내고, 나아가 글쓴이가 드러내지 않은 부분까지 추론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읽기’이며,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공부입니다.
읽기는 더 이상 수동적 행위가 아닙니다. 글자가 지닌 한계를 넘어, 독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창조 행위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독해에는 반드시 상상력(표상화)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이야말로 학생들이 사고의 깊이를 키우고,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기르는 원천이 됩니다.
진심으로 읽기라는 행위를 통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제 독해 철학이 담긴 국어 독학 교재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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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표상화 방법 입니다.
언어가 가리키는 바깥의 세계까지 확장하는 것을 위계 낮추기로 정의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사고의 확장으로 단순한 정보가 아닌 더 넓은 범위의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계 높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위계를 높이면 안그래도 문장이 어렵고 현학적인데...
어떻게 이해하나요. 나아가 어떻게 위계를 높이나요 !
"라면"을 읽으면 더 많은 생각이 펼쳐지나요
아니면 라면과 비슷한 종류지만, 어려운 음식의 종류인
"라그만" "카우쇠" "판싯 깐톤" 이런 단어들을 보면 더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나요?
위계를 낮춰야 더 넓은 범위의 생각을 할 수 있고, 배경지식이 있어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문장단위 명료화과정에서 한 문장에 최대 어느정도 시간까지 소비하는게 맞을까요?(의미가 해석되지 않는 어려운 문장일 경우)
최대한 많이요.
다만 그럼에도 어렵다면, 체크하고 넘어가는 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