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의 9모 생윤 고난도 문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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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의 뇌피셜과 드립이 난무하는 글입니다. 설명을 위해서라면 교육 과정의 선타기가 아니라 선에서 멀리뛰기를 시전하는 필자이니 이점 유의 바랍니다. 반박시 여러분의 의견이 맞습니다.
*필자가 재미있는 글을 추구하다 보니 맞춤법 실수가 잦습니다. 사실 그냥 능지가 모자란 것이니 넓은 아량을 베풀어 양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네 여러분 반갑습니다. 눈덩이 아카이브의 필자 눈덩이입니다. 방금 9모를 풀고 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필자는 동양 철학을 극혐합니다. 자연주의적 오류를 남발하고 있으며 논리적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논리적인지는 잘 모르겠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취향이며 동양 철학을 비하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윤사는 생윤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문제가 아니라면 잘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윤사는 모르겠습니다. 내년에 없어진다고 칼춤을 추고 있나 싶습니다.(나중에 9평 윤사 칸트 문제는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후 글로 한번 다룰까 생각 중이기는 합니다.) 그에 비하면 생윤 문제들은 선녀라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9평 생윤에서 어렵다고 생각되는 문제를 3개정도 뽑아서 같이 보고자 합니다.
메가스터디 통계 기준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제는 5번입니다. 갑은 형벌의 법칙이 정언 명령이라고 보는 칸트입니다. 을은 ‘법이 특수 의사의 총체인 일반 의사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보는 베카리아입니다.
① A: 범죄에 상응하는 형벌도 정의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간과한다.
-> 범죄에 상응하는 형벌을 부과하는 것은 응보적 형벌을 주장하는 칸트 입장에서 적절합니다. 이는 정언명령을 실천하는 것으로 정의에 부합합니다.
② A: 정의에 반하는 개인의 욕망은 형벌로써 억제해야 함을 간과한다.
-> 이건 칸트 입장보다 베카리아가 부정할 이유가 없는 선지입니다. 비판 문제를 풀 때 한가지 꿀팁을 드리자면 비판하는 입장에서도 적절해야 하며 비판 받는 입장에서도 적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칸트 입장을 잘 모르겠으면 베카리아 쪽을 판단하는 것이 명확합니다. 선지를 만들 때 한 쪽 입장에서 명확하다면 굳이 다른 쪽이 이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표현했는지 고려하지 않아도 상관 없기 때문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베카리아 입장에서 타당하기에 이 선지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③ B : 형벌은 시민에게 두려움을 주어야만 정의에 부합함을 간과한다.
-> 베카리아의 교훈적 공포감을 다루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칸트 입장에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현장에서 ‘만’을 보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탐구에서 판단 실수 하나는 표점상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 선지는 맞는 선지입니다. 그래도 이럴 때는 소거법을 활용하도록 합시다.
④ B : 범죄의 경중은 공리를 해치려는 범죄자의 의도에 따라 판단됨을 간과한다.
-> 범죄자의 의도? 어림도 없죠 ④은 주는 선지입니다. 편하게 거르면 됩니다.
⑤ B : 형벌은 범죄를 예방하기에 충분한 정도를 능가하여 부과해야 함을 간과한다.
-> 능가해요? 어림도 없죠 ⑤ 선지 역시 주는 선지입니다. 편하게 거르면 됩니다.
솔직히 ③ 선지가 단독으로 나왔다면 굉장히 어려운 문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념과 기출 학습이 잘 되어 있는 상태라면 나머지 선지를 거르기에는 큰 문제다 없어 보입니다. 지금 헷갈렸어도 남은 시간동안 나머지 선지를 거를만한 실력을 만들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생윤이 사탐런 뛰기 좋은 과목이라는 것은 이런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모든 선지를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도 소거로 풀면 문제는 맞을만 하거든요. 수능은 과정을 묻지 않습니다. 맞으면 장땡입니다.
솔직히 이 문제를 보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눈덩이 모의고사 더 비기닝에서 칸트의 미적 판단은 어렵게 낼려면 한도 끝도 없이 어렵게 낼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예견했습니다. 반응을 살펴보니 맞았는데도 이건 모르겠다는 반응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ㄱ. 미는 개념 없이도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만족을 준다.
-> 눈덩이 모의고사 더 비기닝 16번 문제 <철학 구조> 해설입니다. 연계 교재에서 점점 미적 판단 문제를 어렵게 내고 있어서 열심히 적었는데 이거 보고 가신 분들은 ㄱ선지를 푸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맞습니다.
ㄴ. 선, 미, 쾌적함의 만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존재자가 있다.
-> 네 인간이 있습니다.
ㄷ. 미적 판단은 모든 이성적 존재자에 대한 타당성을 전제한다.
-> 이건 진짜 어려울만 합니다. 제가 늘 드리는 팁이 아니다 싶으면 제시문을 봐라입니다. 제시문을 보면 ‘선은 신을 포함한 모든 이성적 존재자에게 적용되고, 쾌적함은 이성이 없는 동물에도 적용되지만, 미는 오직 이성적 존재자인 동시에 동물이기도 한 인간에게만 적용된다.’와 ‘미적 판단은 모든 인간에 대한 타당성을 전제한다는 점에서’에 주목해봅시다.
어? 모든 인간에 대한 타당성 전제 맞잖아요? 필자 당신이 말한 주관적 보편성 아님? 네 맞습니다. 그런데 주어를 잘 보셔야 합니다. 제시문은 ‘모든 인간’ 선지는 ‘모든 이성적 존재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선지에는 ‘신’이 같이 껴 있는 것입니다. 예술은 인간의 영역이지 신의 영역이 아닙니다.
ㄹ. 오직 미적 판단만이 주관적 만족으로부터 자유로운 판단이다.
-> 도덕 판단 있잖아요? 이건 고르면 안됩니다.
만약 이 문제를 틀렸어도 ④,⑤만 안골랐으면 오늘 저녁 반찬에서 맛있는거 하나 안 빼고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만약 골랐으면 개념과 기출 학습이 부족한 것이니 반성하도록 합시다.
일단 사과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눈덩이 모의고사를 풀고 가신 분들은 오히려 지식의 저주에 걸려 헷갈리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개념을 출제했냐고요? 해설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헷갈리게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드린 것 같습니다.
① 원초적 합의는 모두의 복지를 위한 사회를 지향하지 않는다.
-> 이건 모두의 이익을 위한 사회를 지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틀린 선지입니다.
②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따른 사회는 우연성이 작용하지 않는다.
-> 우연성으로 인한 효과를 완화하려고 시도는 하지만 완전히 제거는 불가능합니다.
③ 원초적 입장에서 사회 기본 구조의 원칙까지 합의되지는 않는다.
-> 요거 때문에 사과의 말씀을 올렸습니다. 제가 강조했던 것은 ‘정의의 원칙은 정부의 형태를 원초적 계약을 통해 곧바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맞는 말입니다.
“원초적 계약을 어떤 사람이 특정 사회를 택하거나 특정 형태의 정부를 세우는 것으로 생각해
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핵심이 되는 생각은 사회의 기본 구조에 대한 정의의 원칙이 원초적 합
의의 대상이라는 점에 있다. 그것은 자신의 이익 증진에 관심을 가진 자유롭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평등한 최초의 입장에서 그들 조직체의 기본 조건을 규정하는 것으로 채택하게 될 원칙
이다. 이러한 원칙은 그 후의 모든 합의를 규제하는 것으로서 참여하게 될 사회 협동체의 종
류와 성립할 정부 형태를 명시해 준다. 정의의 원칙을 이렇게 보는 방식이 ‘공정으로서의 정
의’이다.”
물론 해설지를 꼼꼼하게 읽었으면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 것인데 문제만 풀었으면 독이 되었을 것입니다. 제가 출제한 것은 전반부고 이번 모의고사가 강조한 것은 후반부입니다. 선지에서 언급된 것은 사회 기본 구조‘의 원칙’이기 때문에 틀린 선지입니다. 만약 ‘의 원칙’이 ‘의 구체적 형태’였으면 맞는 선지였을 것입니다.
④ 순수 절차적 정의에는 분배 결과가 정의로운지 판단할 근거가 있다.
-> 이건 맞죠? 판단할 근거가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⑤ 무지의 베일 속 개인은 자신이 선을 추구할 수 있는 존재임을 모른다.
-> 롤스는 무제의 베일 안에 있는 사람들이 도덕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정의의 원칙을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 정의감을 가지고 있으며 선에 대한 관념을 이해하고 추구할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선관(공리주의자인지 어떤 종교를 믿는지 이런 것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눈덩이 모의고사를 만들고 주변인들에게 풀어봐달라고 부탁했는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아서 살짝 걱정했습니다. 어떤 난이도가 나와도 대비가 되도록 하기 위해 작년 수능보다 어렵고 깊은 내용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습니다. 너무 과하게 출제했나 싶어 출제 방향성을 바꿀까 했는데 이번 9모를 보니 마음이 바뀐 것 같습니다. 평가원이 칼춤을 추다면 저희도 맞칼춤을 추는게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1회 정도는 더 만들 거 같은데 눈덩이 모의고사 라이즈는 비슷한 컨셉으로 진행할 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는 눈덩이 아카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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