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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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40분 거리에 살았었거든
학교가 자사고라 우리 지역 각곳에 사는 애들을 다 봉고차로 태워서 등교시켜줬었지
근데 고3은 센치한 시기거든
언젠가부터 좁아터진 봉고를 타는 게 단단히 질려버려서
학교를 걸어가기 시작했음
그렇다고 등교시간 맞춰서 가면 출근하는 아저씨들이랑 발을 맞춰야 해서 싫었고...
매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나오면 말야
해뜨기 직전의 어두움과 밝음이 뒤섞이고
사람 하나 없는 조용한 거리에 주인공처럼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어
그렇게 높이 치솟은 육교를 오르고
사람 하나 없는 바닷가를 걷고
분주히 장사를 준비하는 분식집을 지나치다 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벅차오름이 나를 하루내내 꽉 붙잡았지
돌아가고 싶다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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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때가 그립네요
고3은 30번도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3땐 학교를 아예 안갔던..
그게 가끔은 좀 후회되긴 함 고12때 되게 재밌었는데
낭만
훗날 돌이켜보면 지금 시기도 아름답다고 기억되지 않을까 싶어요
언제나 그 당시에는 온전하게 소중함을 느끼지 못해서 아쉽고 그래서 더 아련한 거 같아요
흑흑 저는 졸업한 날부터 슬펐거든요
고3내내 너무 좋았어서
꿈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던 그때가 좋았다
이 나이에 벌써 좌절과 현실을 경험할 줄은 몰랐지
전 아직도 꿈을 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