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러운 스킬보다 중요한 건 기초 (feat 정확한 개념 + 출제자의 의도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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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래 문장의 밑줄 친 부분은 어법상 맞습니까? 틀립니까?
I went to the restaurant where we had dinner there last year.
2.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곳은?
3. 다음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곳은 어디입니까?
정답 공개합니다.
1 : 틀림 (모 중학교 3학년 내신 문제)
2 : 2 (5번 골랐다면 반성! 24년도 고1 모의고사 문제)
3 : 2 (3, 5번 골랐다면 반성! 24년 6월 평가원 문제)
혹시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나요? “1번은 관계부사의 쓰임을 물어보는 문제구나! 관계부사는 뒤 문장이 완전하고, 관계대명사는 뒤 문장이 불완전해. 주어진 문장은 뒤 문장이 완전하니 관계부사 where이 맞아!” 만약 이렇게 생각했다면 어설픈 잡기로 풀고 있는 겁니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보다 정답 맞추기에만 급급한 학생들은 잡스러운 스킬에 중독됩니다. 고민 없이 기계적으로 딱딱 풀리니 재밌고, 또 그런 잡스러운 스킬이 꽤 잘 들어맞기 때문이죠. 하지만 1번 문제는 실제로 where 뒤에서 there을 삭제해야 맞는 문장이 됩니다.
I went to the restaurant where we had dinner there last year. (X)
I went to the restaurant where we had dinner last year. (O)
이 문제는 지엽적이거나 예외적인 경우를 묻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기계적으로 뇌 빼고 푸는 학생과 본질적으로 개념을 학습한 학생을 가르는 문제죠. There이 의미하는 건 “the restaurant”입니다. 이미 where이 “there”의 의미를 대신하고 있는데 굳이 또 쓰면 이상한 거죠. 아직도 이해가 안 가시면, 아래 예시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I have a friend who dances well. (O)
I have a friend who he dances well. (X)
당연하지만 who가 he = a friend를 대신합니다. 따라서 he를 중복해서 쓸 필요가 없습니다. 영어 실력 상향평준화로 중학교에서는 이미 23년도부터 이런 문제가 종종 출제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해 없이 꼼수로 풀면 망합니다. 고등학교 모의고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순서와 삽입의 경우 도대체 누가 어디서 말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상한 풀이법이 시중에 돌아다닙니다. 쉽게 말해서 이런 겁니다. “키워드가 겹치면 거기에 제시문을 넣어라” or “키워드가 겹치면 두 단락을 연결해라” 완전 헛소리죠. 실제로 이런 부류의 문제는 연결사와 대명사를 이용해서 소거법으로 푸는 게 가장 합리적입니다. 표시한 This를 활용하면 답이 2번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평가원에서 배부하는 자료에서도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문을 차분하게 읽고, 논리적으로 단절된 부분을 찾아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일부 학생들은 “주어진 제시문은 어디에 잘 어울릴까?”를 고민하는 거죠.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은(EBS 기준 31.5%) 5번을 골랐다가 틀렸습니다. 제시문과 키워드가 많이 겹치기 때문이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마 동네 학원강사나 유튜브에서 키워드로 빠르게 푸는 방법을 보고 이렇게 풀었다가 틀렸을 겁니다. 그런 강사들은 키워드로 풀리는 일부 문제만을 선별해서 일종의 SHOW를 한 거죠. 여러분을 낚기 위해서요. 키워드는 어디까지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키워드가 겹치면 글이 이어질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는 망고를 좋아해. 하지만 망고를 사먹지는 않아. (O)
나는 망고를 좋아해. 그래서 망고를 사먹지는 않아. (X)
키워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연결사입니다. 아무리 키워드가 겹쳐도 연결사가 이상하면 그 단락은 서로 연결될 수 없습니다. 요즘은 고1 모의고사조차 어설픈 꼼수로 풀면 틀립니다. 수능은 더더욱 이렇게 어설픈 잡기로 풀 수 없습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정답을 맞히는 꼼수가 아니라 정석적인 풀이 방법을 연습하세요.
어느덧 마지막 문제입니다. 답은 2번입니다. are given으로 바꿔주면 됩니다. 처음에 이 문제 풀 때 너무 쉬워서 놀랐고, 오답률이 EBS 기준 80% 가까이 된다는 점에서 두 번 놀랐습니다.
지문 천천히 읽으면 정말 쉽게 풀립니다. 아마 여기서도 고3 학생들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한 거 같아요. “give는 타동사야. 뒤에 목적어가 있으면 능동이고, 없으면 수동이지. 아하! 뒤에 보니까 목적어 hints가 있구나! 그러면 능동 맞네~”
이렇게 허술하게 기계적으로 푸는 학생들을 낚으려고 낸 문제 같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어법 문제를 강의할 때, 터널 비전을 특히 경계하라 가르칩니다. 터널에 들어가면 출구만 보일 뿐, 어두워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법 문제는 특정 단어에만 밑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자기도 모르게 밑줄 친 부분만 집중해서 보고 주변을 살피지 않습니다.
만약 출제자가 정말 그 짧은 부분만 읽고 풀도록 출제했다면, 5문장만 줄 뿐, 굳이 지문을 주고 어법을 물어보지 않을 겁니다. 지문을 줬다는 건 좀 읽으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평가원에서 배부하는 자료집에서는 이런 유형을 풀 때 문법 지식뿐만 아니라, 문단의 전체적 의미와 문장 간의 관련성까지 보라고 조언합니다. 특정 부분만 보고 풀지 말라는 거죠.
오답률이 높은 보기는 3번과 5번입니다. 아마 3번을 고른 학생들은 not과 generated 사이에 to be가 생략된 구조를 놓쳤다고 봅니다. 너무 있는 그대로보다가 틀린 거죠. 5번은 아마 to 부정사를 떠올려서 동사원형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실제로는 from A to B 구조여서 동명사 being처럼 making이 오는 게 적절합니다. 대다수의 학생이 문장의 전반적인 구조조차 보지 못했다는 증거죠.
결론을 내자면 이렇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어설픈 잡기로 공부하면 반드시 망합니다. 어쩌다가 잡기로도 풀리는 문제를 만나서 성적이 오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성적이 다시 내려갑니다.
원래 공부는 어려워요. 하지만 학생들은 적은 노력으로 높은 등급을 받고 싶어 하죠. 사기꾼들은 이런 심리를 노리고 일종의 SHOW로 학생들을 끌어모아 돈을 법니다. 기초체력이 빈약해서 성적이 정체되었거나, 갈피를 못잡는 학생들에게 이런 쓰레기 같은 스킬로 성적을 금방 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고 말합니다.
막상 수강료를 결제하면 알려주는 건 이딴 거죠. “순서추론은 A로 시작하는 답이 통계적으로 적으니까 고르지 말아라.” 또는 “문장삽입은 1~2번이 답으로 나온 적이 드물기에 고르지 말아라.” 재차 말합니다. 성적을 잘 받는 비밀스러운 지름길은 없습니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논리적 근거를 찾아서 푸는 연습이 있어야만 오릅니다. 맹목적인 암기와 풀이스킬 연습은 이해의 실패일뿐입니다. 어떤 강사는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병신같은 학생들이 어떻게 70분안에 그렇게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푸냐?"
"수능은 그저 시험문제 잘 푸는 스킬을 평가하는 곳이다!"
"수능은 논리와 사고력을 평가하는 게 아니다!"
"니가 아직 어려서 뭘 몰라 에잉~ 쯧쯧"
글쎄요. 이런 강사분들은 목표달성에 실패해서 돈, 시간 그리고 점수를 버린 자신의 옜날 학생들에게 똑같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래 첨부파일을 보시면 평가원에서 제작한 학습 방법 PDF를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25년도와 26년도 자료의 영어파트만 따로 잘라서 넣어놨습니다. 읽어봐도 잘 모르시겠다면 주변의 친구나 선생님에게 물어보셔서 꼭 정독하시길 권합니다. 다른 과목도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 접속하시면 됩니다.
수능이 아니라, 내신을 대비하시는 학생이라면 학교 기출문제를 최대한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풀어보면서 정답만 맞추고 넘기기보다, “왜 이런 문제를 이 지문에서 출제했을까?”를 꼭 생각해 보면서 출제자의 의도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체계적인 공부를 통해 꼭 원하는 등급, 점수 받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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