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826469
최근 몇 년 동안 의대 정원이 이슈가 되면서
중국은 공대 선호도가 높네, 의대 쏠림이 문제네, 인재들이 다 의대로 가네,,, 하는데
좀 핀트가 엇나간 말인 것 같음
막말로 지금 의대 N수 박는 똘똘한 애들 자연대나 공대 보낸다고, 걔네가 이공계 인재(=박사급 연구인력)가 되겠냐
그냥 죄다 기업용 부품으로 전직하겠지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개천재 두뇌가 의대를 갔어요 이러면 경우가 다르긴 할텐데 그게 어디 흔하나
현실적으로 돈 이야기를 하자면, 애초에 학사 취업이 박사 취업보다 생애소득이 더 높기도 하고
머리가 좋아야 하는 건 그냥 당연히 기본으로
자기 분야, 자기 연구를 진득하게 꾸준히 ‘잘’ 해내는 게 진짜 더 중요한 능력치인데
지금 호구처럼 '박사가 될래' 하고 대학원 가는 애들, 과학 공학 진심으로 사랑하던 애들조차 결국에 드랍하는 이유가
돈, 환경, 대학원생 노동력 착취 같은 문제보다도
그냥 결국 자기가 하는 연구에 애정이 식고 스스로 의미를 못 찾아서 지쳐서 그런게 큼
연구라는 게 원래 본질적으로 외로운 작업이고
1년 365일 중에 364일 실패하고 하루 성공하는 걸 바라보는 삶이 연구자 삶인데,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더라도 자기최면을 하든 뭐든 스스로 의미를 찾지 못하면 버틸 수가 없는 생활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아무튼 그렇게 과학 공학 좋아하던 애들, 동기부여가 잘 됐었던 애들조차 이렇게 되는데
단순히 "요새 애들이 의대를 많이 가네? 정상화하자!"로 해결될 문제겠냐고요
솔직히 우리나라에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연구 하는 게 대충 SKP + YK탑랩 정도 뿐인데, 여기서 규모가 더 커지긴 힘들 것 같고
입시/교육 개혁을 해야겠다 싶으면 좀 더 긴 호흡으로
그냥 과학자/공학자 되고 싶다고 마음 먹은 애들이 그 길을 계속 갈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줘도 충분함
영재교육 지원 좀 넓게 하고, 오르비에서 욕먹을 말이지만 수시 특기자 좀 잘 만들고
글이 좀 빙빙 돌아버렸는데,
진짜 문제는 단거리 달리기처럼 돌아가는 한국식 연구 과제 시스템임
짧은 기간 안에 '눈에 보이는 성과'만 요구하고, 숫자 맞추기 식으로 논문 특허 보고서 평가하는데
누가 장기적이고 의미있는 연구에 시간 쓸 수 있겠음? R&D 정상화 피해 큰 것도 오히려 이쪽이고
진짜 창의적인 연구는 싹이 자랄 수가 없는 환경인데
위에서 말한 연구하다가 현타오는 케이스 중에
그냥 과제만 쭉 하면서 아이디어만 쌓이고 자기가 하고싶은 연구나 실험은 못해서 그런 경우도 많이 봄
아무튼 이공계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부터 제대로 들여다보는 게 우선이어야함
결국 중요한 건, 어떤 인재가 오느냐보다 온 인재가 남아 있을 수 있느냐니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무무무물보 18
아무말이나 던져주세요
-
이감은 14
오프구매할수있으면 오프로 사면되는거죠?
-
아니 안사겨도되니까 한번..
-
수학 기출 7
수학 기출 빠르게 다시 보려고 하는데 김범준 카이스 아나토미 괜찮나요?? 3등급이...
-
고체편 듣는중인데 좋아서 천체편 들을까 생각중인데 고체편이랑 천체편 수업이나 엔제나...
-
원래도 사회성없었는데 엔수기간동안 ㄹㅇ 사회부적응자된듯
-
너무 어렵다 6모만 해도 28 29 30 다 틀렸는데 열심히 하면 맞출 수 있겠지...
-
생윤: 임정환 리밋은 끝난지 좀 됐고 기시감 푸는중 사문: 윤성훈 불후의명강 끝낸지...
-
화나 5
화가나
-
교재는 고트인데 강의가 너무 정신없어서 개념이 이해가 오히려 더 안되는 느낌ㅋㅋ...
-
난 ㄹㅇ 부를친구가 1명도없는데 친척이나 부모님지인은 많은데 내가 개찐따인데 어쩌지...
-
제곧내임
-
막상 신청해놓고 6시에 일나지도 않고 알림창 시끄럽기만 해서 동욱쌤 차단함
-
250일차가 수능임
-
서성한 전기전자 가면 중위권은 먹나요?
-
논리적으로 못풀겠으면 무한 귀류 박기 실모 30점대가 나오는 기적을 볼 수 있음
-
그래 어떻게든 길이 있긴 하겠구나
-
240722
-
아직도 코돈파트만 유기하고 안봤으면.. 버려야되나
-
https://orbi.kr/00073559948/(%EC%88%98%EC%A0%95...
-
야식 먹었더니 1
실시간으로 살 찌는게 느껴진다
-
이젠 더이상 아무렇지도 않네 하지만 이따금씩 근황을 찾아 굳이 뒤적거리게 되는 건 무엇일까
-
ㅈ댓다 2점 3점 푸는데 자꾸 문제랑 대화를 하게 되고 숫자가 예쁘면 ‘와, 역시...
-
이면 충분한가요??? 생각보다 수준이 높네요
-
진짜 UAA 제한효소는 거대한 벽이네 어댑터 들어가고 개념형에서도 틀리니까 진짜 죽고싶다
-
떡볶이에 주먹밥 족발에 막국수 치킨 라면 피자 전 개인적으로 국물 있는 뼈해장국인듯
-
존 로크 토머스 홉스 의대? 생윤사문노베틀딱담요단이라 이 생각밖에 안난다
-
님들 학교생활중에 가장 재밌었던 inside joke 뭐임 32
우리는 어떤 빌런인애가 계속 13번이어여서 답이 13이면 오 쒯 13! ㅇㅈㄹ하고...
-
세는나이면 37??
-
일정 실력 이후부터 의미있는듯 실력이 올라와야 많이 풀고 또 실력이 늘고 이 선순호ㅓㄴ이 일어남
-
그냥 명곡묘음집 개쩜
-
내일 학교네여 8
잇올 가고시퍼요...
-
올해 푼 국어 6
딱 처음 2달 하고 안했음
-
넘 다정한데 말투는 무뚝뚝한거 진짜 한집에서 같이살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음....
-
7/13 기록 3
-
들을음악이없다 6
재즈 들어야지
-
생각해보니까 받아놓고 하나도 안들었네
-
진짜 너무 내이상형인데 어떡하죠.. 걔가 늦게오거나 스카안오는날이면 무슨일있었나...
-
내신일본어 11
절평이라 ㅈㄴ 행복함 일어 쌤 완전 아리따우심... 수업도 되게 잘하심.... 헤헤ㅔㅎ
-
나를 슬프게해
-
넋두리1 1
최근 몇 년 동안 의대 정원이 이슈가 되면서 중국은 공대 선호도가 높네, 의대...
-
그냥 인간 자체가 담요단 허수 극F라서 저런 동기부여 영상 넘 좋아함
-
문학개념어 인강 0
추천좀여.. 문학맨날 개념어 관련 헷갈려서 여름방학때 인강하나 들으려고해서요 문개매...
-
인생의 철칙 4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지 말라.
-
내신 2년 반간 뼈빠지게 챙겨놓고 대학 입결표보니 현타가 왔다 차라리 2년 반동안...
-
아 국바 6
유기마렵네
-
예수 아이 캔! 5
아멘
-
남은 하나가 너무 하기 싫은 유형임
류경석 교수님(서울대 수리과학부 -> UCLA 이직)이 인재 유출(?)의 당사자 입장에서 얼마 전에 트위터에 쓰신 글이 있는데 이 글 보니 다시 생각나네요
이래저래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