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문법 칼럼] 능피사주,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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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추승모입니다.
일주일에 1개씩 칼럼을 올리고 있습니다. 주간 추승모네요.
오늘 살펴볼 것은 능피사주입니다. 능동 피동 사동 주동을 다 합쳐서 부르는 말이죠.
능피사주의 기본적인 개념을 쓰면, 독자분들이 지루하시겠죠? ㅋㅋ 그래서 재밌는 주제 위주로 몇 가지 끄적일까 합니다.
그럼 레츠고
일단 피동과 능동부터 살펴봅시다. 피동과 능동의 정의를 모르고 계시진 않겠죠? ㅎ
(피동을 다른 말로 하면 수동이라고도 합니다. 영어의 수동태가 곧 국어의 피동입니다.)
그럼 문제는 무엇이냐..
피동을 의미로만 파악하는 경우, 머리가 지끈지끈한 경우가 몇 번 생길 겁니다.
'내가 죽다.'라는 예문만 봐도, 피동의 의미를 띄고 있지만 피동문이 아니지요.
'날씨가 풀렸다.'는 피동의 의미가 없는 것 같지만 피동문입니다.
아 ㅋㅋ 뭐 어쩌라는건지....
우리는 그럼 피동 능동을 의미로만 파악하는 일을 때려치우고, '문법적'으로 다시 한 번 살펴봅시다.
여러분, 알고 계셨을지 모르겠지만, 피동과 사동은 '문법적'으로 '서술어의 자릿수'가 변동하는 현상입니다.
능동문에서 피동문으로 바뀐다면, 서술어의 자릿수가 하나 줄어드는 거지요.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그게 싫답니다.
학자들은 서술어의 자릿수가 하나 줄어든다고 설명하고, 국립국어원은 아니라고 하니 도대체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요.
국립국어원의 편을 드는게 여러분의 신상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서술어의 자릿수가 하나 줄어든다기 보다는
'서술어가 요구하는 필수적인 문장성분의 종류가 달라진다.'라고 이해하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봅시다.
능) 경찰이 도둑을 잡다. 피) 도둑이 경찰에게 잡히다.
능동사인 '잡다'는 주어와 목적어를 요구하는 서술어.
피동사인 '잡히다'는 주어와 부사어(국립국어원의 입장에서 '필수적 부사어')를 요구하는 서술어.
괜찮죠? 사동도 봅시다.
빠지면 섭섭하니까 사동과 주동의 정의를 한 번 넣어봤습니다. 뭐... 다 알고 계실테니 패쓰.
사동문의 문법적 특성은 어떨까요?
얘는 꽤나 확실합니다. 서술어의 자릿수가 하나 늘어나는 현상.
주동문에 비해 사동문의 자릿수는 항상 +1인거죠.
주동사가 한자리 서술어였다면 사동사는 두자리 서술어.
주동사가 두자리 서술어였다면 사동사는 세자리 서술어.
이게 피동문과 사동문의 문법적 특성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교재에서 '피동문 생성법' 과 '사동문 생성법'을 살펴 보시면서 적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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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는 다 아신다고요? 너무 쉽다고요?
진짜 어려운 얘기를 한 번 해봅시다.
23년도에 시행된 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언어와매체 38번입니다.
맞으셨다고요? 축하드립니다. 근데, 이 문제 속에 도사리고 있는 모든 것을 캐치하셨나요?
c 예문을 제가 바꿔보겠습니다. 이래야 이해가 조금 쉬우니까요.
c: 나는 동생에게 책을 읽게 했다.
파생적 사동을 통사적 사동으로 바꾼 것입니다. 간접/직접 해석 이런거 집어치웁시다. 의미는 같다고 봅니다.
그럼, 이렇게 바꾼 c와 d를 비교해봅시다.
c: 나는 동생에게 책을 읽게 했다.
d: 나는 동생이 책을 읽게 했다.
뭐야? 같은 뜻이잖아? 근데....
c는 왜 '동생에게'고 d는 왜 '동생이'지?
눈치 채셨다면 ㅇㅈ입니다. 이거에 대해서 한 번 살펴봅시다.
아마 복문인지 단문인지 정도만을 물어볼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세세한 것을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요.
사동이 '안긴 문장'에 걸려 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연습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쎈 척 하면서 글을 썼지만, 사실 이정도밖에 말할 게 없습니다. 별 거 없네요 ㅎㅎ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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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형은 화작이야
화작도 화작 나름의 매력이 있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