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 [495790]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5-06-20 16:51:29
조회수 3,576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547741

오르비 근 12년 이용했습니다.

2000년대~2010년 진짜 '최상위권' 사이트였을 때를 제외하고 흥망성쇠 다 봐왔습니다.

크줌마 추천으로 크루비에서 옷도 산 적도 있고, 지금 책상 서랍에 아이셔 클렌징(이 뭔지도 요즘 오르비언들은 모를겁니다) 샘플이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처음으로 오르비에서 손을 내밀어주셔서, 강의실에서 학생들 앉혀가면서 강의 했던 것도, 비록 대차게 말아먹었지만 처음으로 직접 400페이지짜리 독학서를 0에서 100까지 다 직접 집필해서 출판하게 기회를 준 것도 오르빕니다.


감사하게도 그간 대형 학원과 업체들에서 이런저런 제의 받았던 것도 다 오르비를 통해섭니다.


그래서 감사함에 모든 저자, 강사, 칼럼러들까지 다 타 회사, 사이트로 옮겼을 때도 꿋꿋이 혼자 남아서 여기서 계속 자료 만들어 올리고 활동했습니다.


전 대표와 구두로 계획되어 있었던 오르비 학원과의 연계, 협업도 

늦어진 군 문제 해결하는 동안 대표/ 운영 원장이 계속 바뀌어서 암묵적으로 증발했습니다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심지어 적지만 받기로 했지만 받지도 못한 임금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신의가 우선이지만, 회사 상황이 바뀐건데 제 입장이 뭔 의미냐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취업 사기 임금체불을 당한 것인데도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오르비기 때문입니다.


웃기는 말이지만 저는 20대 내내 오르비와 함께했고, 그 누구보다 오르비라는 사이트에 애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아마 밥줄 달린 오르비 구성원보다도 더 이 사이트 좋아할 겁니다. 타 선생님들이 ㅎ르비, ㅄ사이트, D사이트보다도 이상한 사이트라고 할 때 제가 기분이 나쁠 정도로 이 사이트를 좋아합니다.


사이트 특성상 많은 학생들이 입시와 대학에 과몰입해 있는 것은 좀 안타깝지만, 여기 있는 수험생들의 열정과 능력을 참 좋아합니다.


그런 인간이 간절히 읍소합니다.


제발 그만해주세요. 진짜 지금 기조는 너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해관계 내의 분쟁을 겪어봤고, 오르비 내에서도 직접 겪었던 사람인지라 누구보다도 오르비 입장을 이해합니다.


회사는 영리 추구가 목적이고, 오르비 호루스 코드는 유명인, 저자, 강사 상관없이 엄격하게 지켜왔기에 지켜온 것도 압니다.


그런데 최근의 산화 기조는 일관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들이 백번 그런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홍보와 같은 사유가 걸리면 따로 키워드 모밴을 걸어서 제한 시켜놓으면 되지 않나요. 그리고 홍보 못하게 말을 하고 제재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오르비 사이트의 근본적인 운영 취지가 '입시 커뮤니티' 아닌가요...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대상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오르비의 이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오르비에 선한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다면 놔두는게 맞지 않습니까.


이러면 제2의 유대종, 심찬우, 션, 김승리, 랍비, 그믐달, 홍준용, 윤지환...이해원, 최지욱, 칸타타, 포카칩, 이제헌, 승동..+ 현돌이 나올까요?


아무리 경쟁 회사 컨설턴트라도, 가장 오르비가 핫할 정시 지원 시즌에 수험생들이 기다리는 계산기를 계속 배포하던 사람도 산화되고...


아무리 분쟁중인 출판사와 연관된 인물이라도, 오르비 내에 다년 간 계약해서 활동한 컨설턴트였고, 근 2~3년 동안 학생들이 꾸준히 좋아해주던 활발하게 칼럼 쓰는 사람들이 산화되면


그 누가 오르비를 통해 뭔가 해보려고 하고 하겠습니까.


저도 정말 잘 준비해서 오르비나 오르비와 연계된 곳과 뭔가 일을 해볼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냥 접었습니다. 사실 그 마음에 오르비 활동도 뜸해진게 사실입니다.


제가 느낀 최근 1~2년간의 오르비는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오르비 사이트, 북스, 학원 할 것 없이 전부 다요.


뭔가 입시 업계와 입시 사이트의 전반적인 침체 때문에 오르비가 (분위기 상) 많이 안 좋아졌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는 것 같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오르비가 이상하고 나쁘다, 오르비 좀 비판 좀 해야겠다 하다는 생각보다도 저는 좀 마음이 아픈 것 같습니다.


맞는 말 해서 가야 한다면 가겠습니다. 산화시켜주세요.  


대신 산화하시면서 제가 올렸던 모든 칼럼과 자료 데이터들 삭제해주시길 요청 드리겠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저한테 있고, 탈퇴시 그렇게 하려고 했으니까요.



rare-황족 리버풀

0 XDK (+142,451)

  1. 100,000

  2. 10,000

  3. 500

  4. 1,000

  5. 500

  6. 1,000

  7. 1,000

  8. 10,000

  9.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