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테토남이 문학 읽는 법 (사실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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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는 2606 고전시가로
일단 지문을 본다. 나는 테토남이니까 보기부터 보는 하남자생각따위 하지 않음
고전시가임에도 내가 모르는 어휘가 크게 없는 걸 보니 이건 풀만하다고 판단, 독해 시작.
앞으로 시는 볼드체 처리하고, 내 생각은 따로 '-->' 로 표기함
화룡담 깊은 못이 너럭바위 아래 있어 뿜으며 들썩이며 변화가 무궁하다
--> 바위 밑에 못이 있네, 근데 못 = 연못 아닌가? 뿜으며 들썩인다니 무슨 얘기지?
사자봉 높은 돌이 용소를 굽어보되
--> 아 너럭바위가 바로 사자봉 높은 돌인가? 아직 세줄 읽었으니 예단은 ㄴㄴ. 근데 용소를 굽어본다고? 아래에 있는 무언가를 보고있다는 얘기네.
바위 중턱 파인 곳에 돌 하나 끼어 있다
--> 저 바위 중턱에 돌이 끼어 있는데... 아무리 봐도 바위 중턱이 처음 나온 너럭바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왜냐하면 사자봉은 봉우리고 이번에 확실히 바위라고 다시 나왔으니까. 아닐수도 있다.
중의 말이 황당하여 대강 걸러 들으니
저 바위의 사자가 화룡더러 말하기를
이내 몸 육중하여
무너져 내려가면
너의 깊은 못이 터전도 없을 테니
네가 재주 많다 하니 내 발 조금 고여 다오
--> 아 길다. 흐름을 타고 쭉 내려와야 한다. 일단 상황은 중이 화자에게 얘기를 해준건 확실한데, 그 내용이 나오고 있네. 그러니까 이건 중의 말이니 끊지 않고 길게 독해하는 게 맞아. 저 바위의 사자가 화룡에게 ‘내 몸이 육중해서 무너지면 너 ㅈ되니까 나 좀 도와줘’ 라는거잖아? 그럼 아까 내 말이 틀렸네. 이제 확실하게 알겠다. 사자봉 높은 돌 = 너럭바위. 너럭바위 중턱에 돌이 껴 있는건 무너져 내리기 이전에 발 좀 고여달라는 사자(봉)의 부탁인거였잖아.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갈 수 있는건, 화자의 발화에서 사자와 화룡의 대화로 넘어갔다는거?
화룡이 옳게 여겨 건너편 산에 올라 저 돌을 빼다가 이 바위 괴었다 하네
들으니 그럴듯해 건넛산 바라보니
과연 산 중턱에 돌 하나 빠진 틈이
이 돌 갖다 끼울 만큼 크기가 비슷하다
--> 다시 화자의 발화로 바뀌었다. 내가 중한테 들었는데 화룡이 건너편 산에서 돌을 빼다가 바위 중턱에 괴어줬다고. 들어보니까 그럴듯하네? 건너편 산 보니까 역시 돌 하나 빈 틈이 중턱에 끼인 돌이랑 크기가 비슷하네. 그래 신기해 but 딱히 중요한 부분인가? 하면 아닌거 같아. 넘어가
(중략)
한참을 구경하고 도로 내려 금강문에
남여 타고 절에 와서 점심을 먹은 후에
만물초 가는 길이 온정을 지난다기에
극락고개 넘어서서 오 리 남짓 가니
주막집 바로 곁에 우물집 지었기에
문 열고 구경하니 상하탕(上下逿)이 늘어 놓여
넓적한 돌 네모지게 두 군데 똑같이 짜고
물빛은 흐릿하고 미지근하다 하네
--> 한참 구경하다가 금강문에 내려가서 남여 타고 절에 와서 점심을 먹었댄다. 아마 여행 코스랑 비슷한거 같은데... 여행하고 있는건가? 구경하러 간거니까 여행 맞는거 같다. 어? 만물초? 새로운 장소 등장! 이제 다시 집중!! 만물초로 가려면 온정을 지나야 해. 극락고개를 넘어 오 리 가니까 주막집 바로 곁 우물집이 있네. 그럼 저기가 온정인가? 문열고 구경하니 상하탕이 늘어 놓여... 위 아래 탕? 우리가 아는 목욕탕인가? 우물집이라잖아. 돌을 네모지게 짜고 물은 흐릿하고 미지근해. 우리가 아는 목욕탕이 맞는거 같아.
보슬비 계속 내려 주점에서 머물고
이십일 일 조반 후에 날 흐리고 안개 덮여
만물초 구경하려 준비하고 내려가니
지로승(指路僧)과 주막 주인 붙들고 만류하되
만물초 가는 길이 칠십 리 왕복이요
청명한 일기에도 구름 끼면 못 보는데
하물며 비 오는 날 지척을 분간하랴
--> 비가 계속 내리니까 주점, 즉 주막에 있다가 21일 아침 먹고 난 뒤에 날은 흐리고 안개가 덮여. 비는 안오네. 그러니까 만물초 구경하려 준비하니 지로승이랑 주막 주인이 만류를 해. 지로승은 그러면 어쨌든 등장인물. 속성이 주막 주인이랑 동등한걸 보니 지로승은 스님이야. ㅇㅋ 킵고잉. ‘만물초 ㅈㄴ 멀고 날이 밝아도 구름끼면 못보는데 비오는날 되겠냐?’라며 만류를 하시네. ㅈㄴ 하남자 특. 안해봤는데 어케아노? 자 이제 궁금한건 내 화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 가려나 마려나
미끄러운 돌사다리 천신만고 들어가서
산 밑만 겨우 보면 분하지 않으리오
들으니 그렇듯하고 일행들도 옳다 하여
봉래의 후약을 만물초에 남겨 두고
행장을 다시 차려 총석으로 향할 제
금강 내외산을 이곳에서 작별하니
만 이천 봉 빛이 눈앞에 역력하다
--> 아오 만류 끝난 줄 알았더니 계속해. 화자는 또 그게 맞다고 파토내고 다음 약속을 잡아버려. 다시 총석으로 가네. 하남자 확정. ‘금강 내외산을 이곳에서 작별하니’? 금강산 부근 산맥쪽으로 여행을 갔나보네. 만 이천 봉 빛이 눈앞에 역력하다 하니 아쉬움이 드러나 보이네. 독해 끝. 그러면 보기를 통해 우리가 읽은 게 맞는지 확인해보자.
--> 우리가 읽은 (가)의 화자는 여정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을 일기 형식을 사용하여 기록.
여행 장소에서의 체험에 대한 사실적 정보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기록하려는 양상을 띔.
일기 형식 확인. 아까 21일 조반이라면서 날짜 시간 적어줬잖아. 사실적인가? 당시 상황이랑 그 당시 화자의 심경을 적었으니까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는가 보면 나름 사실적이네. 제대로 읽었구만? 문풀해보자.
우리가 읽은건 (가) 뿐이니까 (가)만 확인해보자
--> 어... 덕성 발견 몰라. 근데 사회적 차원으로 일반화한다는건 교훈을 제시한단 얘기랑 거의 동치 아냐? 그건 아니니까 일단 탈락
--> 여행을 몇달 나간 거 아니고 계절 제시도 X. 삶에 대한 관조적 태도? 없죠. 이새키도 나가리
--> 자연물(돌, 물, 등)에 주목한거 맞지. 친화적 태도는 뭐 친근감이던 가까운 느낌이 들어야 친화적 태도라 할 수 있겠는데.... 충분히 자연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친근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강한 세모처리 하고 4, 5번 선지로 넘어가보자
--> 조화 딱히 없었고요 삶의 문제가 일기에 나와 있지도 않네요~
--> 극한 상황? 비오는게 극한상황이라 하기는 좀 아쉽다. 인간의 나약함은 자연 vs 인간의 구도에서 자연의 극한을 보고 인간의 나약함을 체감하고 뭐 극복한다 이런 얘기랑 연관이 되어야지... 비온다고 도망가는건 나약한 하남자 성격이 맞긴 한데 극한 상황은 확실히 아니다. 너도 탈락.
그럼 3번 선지만 (나)보고 확실히 체킹하고 넘어가자고.
23번은 (나)까지 보고 판단해야 되니까 나중에 보시고
--> A가 뭐였나고... 넘어가서 확인해야되네 평가원틱하지 않아
일단 1번 선지는 대충 봤는데 맞는거 같아. 걸리는건 ‘용소’. 이따 A 가서 용소만 체크해주면 된다.
2번 선지는 확실히 맞아. 아까 중이 얘기해준 내용 그대로네
3번. 재주를 부렸는진 몰라. 근데 어쨌든 돌 빼서 옮겼다는건 맞잖아 ㅇㅋ 넘어가
4번... 건너편 산에 올라갔다고??? 건너편 산에 올라갔다고??? 건너편 산에 올라갔다고??? 아닐걸?아니 딱 보라고. 화자가 올라간거야? 아니잖아 화룡이 건넛 산 올라서 돌빼다가 공구리쳤다잖아 구라치고 있네 4번이 답이다
5번. 어 딱 보니까 크기 비슷해보인댔잖아 그니까 맞음 ㅇㅇ
25번은 (나) 물어보고 있으니까 스킵
26번.
ㅇㅇ 맞죠?
2번선지 (나)만 물어보고 있음. 스킵
--> 우물집 문 열고 구경하는건 ‘동일한’ 장소를 ‘다시’ 찾아간거야? 아닐걸~? 난 그런 얘길 들은 적이 없는거 같은데? 틀린거 고르랬으니까 이새키가 답이네
--> ㅇㅇ 아까 일기 형식으로 시간날짜 확인했다.
--> 기억할만한 것으로 여긴다라.... 일기에 서술했다는 걸 기억할 만한 얘기라는걸 반증하는거 같긴 해.
그러면 놀랍게도 답이 전부 정답이다. 정답률이나 볼까?
오답률 11위에 24번이 위치하고 있네. 40.4%??? 2번과 3번에 거의 35% 넘는 사람이 낚였네... 모호했나? 아닌데...
그 밑 25번도 똑같이 읽어주면 틀릴 수가 없다.
테토남은 검토따윈 안하니 그냥 푼거 그대로 마킹해주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면 된다.
이렇게 풀면 30분 남기고 공통 끝낼 수 있고 나머지 시간 언매에 써주면서 언매 어려웠으니 과감히 하나 틀려서 97 맞아줌. 백문위 99에 표점 133 나오니까 나쁘지 않잖아 한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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