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오지훈 [1229535] · MS 2023 · 쪽지

2025-06-10 23: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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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터디로 보는 사탐런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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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특정 학생을 비하하거나 사탐런 하신분들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사탐런 하신분들이 꽤 있는 거 같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계실 텐데요? 오늘은 조금은 도발적인 제목으로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바로 "헬스터디로 보는 무지성 사탐런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최근 '헬스터디'에 참가한 이채연 학생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어보고자 합니다. 물론 채연 학생은 무지성 사탐런을 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6월 모의평가에서 생윤 과목 29점이라는 다소 낮은 점수로 4등급을 받은 사례는 어쩌면 많은 수험생들이 생윤 선택을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29점이라는 점수가 생윤이라는 과목 자체의 문제점을 대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채연 학생의 사례는 우리가 생윤을 선택할 때 간과할 수 있는 몇 가지 중요한 부분들을 다시금 되짚어보게 합니다.


첫째, '쉬워 보인다'는 착시 현상입니다.

생윤은 다른 탐구 과목에 비해 개념 자체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암기할 내용이 적고 상식선에서 풀 수 있을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이는 큰 착각입니다. 생윤은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각 사상가의 핵심적인 입장과 논리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함정으로 파놓은 선지들을 명확하게 구별해낼 수 있는 깊이 있는 사고력을 요구합니다. '대충 알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가는 뼈아픈 결과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국어를 잘하는 채연 학생도 생윤의 말장난 극복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둘째, 만점 싸움 혹은 한두 문제 싸움의 부담감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생윤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작년 수능의 높은 표준점수 때문인 거 같아요. 올해는 시험이 쉽게 나올 확률이 상당히 높은데 이는 실수를 하게 되면 한 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훅 떨어질 수 있습니다. 채연 학생처럼 사탐런을 했는데 수능도 아닌 6평에서부터 4등급을 받게 되면 다른 과목으로 충분히 만회하지 못할 경우, 입시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쉬워 보인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결코 쉽지 않은 과목이라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글이 생윤 선택 자체나 채연 학생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윤은 분명 흥미롭고 가치 있는 과목이며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연 학생의 사례는 생윤을 선택하기 전에 과목의 본질적인 특성과 자신이 수능장에서 생윤을 냉정하게 풀어낼 수 있는지, 자신의 학습 스타일과 적합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남들이 많이 하니까', '쉬워 보이니까'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생윤을 선택한다면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과목 선택에 있어 신중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사탐런(특히 생윤런)에 대한 오해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국어 잘하면 생윤 잘한다? < 음.. 채연님의 사례가 반례가 될 수 있겠네요.. 별 연관은 없는 것 같습니다.


2. 생윤은 개천절부터해도 1등급이다? < 6평 사탐 망하신분들.. 사탐 하신지 1달 넘지 않으셨나요?? 대부분 사탐런하신지 벌써 반년이 다 되가십니다.. 정신 차리시고 사탐 2등급도 안 나오면 과탐하세요.. 가산점을 보고 대학별 환산점수를 똑바로 보시길 바랍니다.


3. 아무리 그래도 과탐보다 통수가 덜하다? < 채연 학생 몇 주전 5덮 생윤 무보정 1등급 받으셨습니다.. 이게 통수가 아니면 뭔가요


4. 과탐 표본이 너무 무섭다? < 제 게시글 중 [지구과학1 해야되는 이유]를 보시길 바랍니다. 올해 지1 표본은 웬만한 사탐급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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