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화자 [1311559]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06-09 00: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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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겨울 바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400512

발표: 1967년 (40세)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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