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1] 6평 19번 문제는 잘못된 문제임 (기하를 모르는 출제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400456
기본적으로 원운동을 하는 행성이라는 것은, "공전 각속도"가 일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시간 동안 같은 각도를 공전한다는 것이고 일반적인 외계 행성계 문제에서 전제되어 온 조건입니다.
각속도와 비교되는 개념으로 선속도가 있습니다. 행성의 운동은 기본적으로 3차원상에서의 운동인데, 공전궤도면이 시선 방향과 나란하다는 조건으로 행성의 운동을 2차원상의 운동으로 차원을 낮출 수 있습니다. (z축 성분이 0이니까)
이때 결국 행성의 속도는 2차원 벡터로 표현되는데, 이걸 각 성분별로 분해해서 보는 게 선속도입니다.
쉽게 말해서 행성이 운동하는 게 x축이랑 y축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x축 방향만 따졌을 때의 속도와 y축 방향만 따졌을 때의 속도를 선속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시선 속도가 이에 해당합니다.
시선 속도를 y축 성분의 선속도라고 한다면, 90도 꺾인 x축 성분의 선속도도 존재하는데 이를 접선 속도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엄밀한 용어는 사실 잘 모름...)
그래서 외계 행성의 선속도를 따질 때, 접선 속도는 식 현상이 최대로 일어날 때 가장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외계 행성은 중심별을 기준으로 원운동을 하는 것이고, 위에서 말했듯 이는 곧 공전 각속도가 일정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접선 속도"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행성의 시선 속도가 최대일 때 접선 속도는 0이 되고, 식 현상이 최대로 일어날 때 접선 속도가 가장 빠른 사인 그래프의 형태를 띕니다. (이는 시선 속도도 마찬가지. 90도 꺾였으니 각변환 공식을 이용하면 접선 속도 그래프는 결국 시선 속도 그래프를 x축 방향으로 평행 이동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19번 문제를 봅시다. 19번 문제를 해설할 때 마치 행성이 일정한 속도로 별 앞을 지나간다는 듯이 해설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 "접선 속도"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왼쪽 그림처럼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행성이 저렇게 이동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오른쪽 그림처럼 일정한 "각도"만큼만 공전한다는 겁니다. 오른쪽 그림 아래를 보면 행성 사이 간격이 다른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요, 사실 이 문제는 굉장히 까다로운 기하 문제가 됩니다. 그래프 조건을 공전 궤도에 나타내면 아래 그림처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식현상이 시작되기 직전부터 행성이 항성 안으로 쏙 들어갈 때까지 걸린 시간이 t고, 식현상이 쭉 일어나는 데 걸린 시간이 10t니까 그 기간 동안 행성이 공전한 각도 역시 1:10이겠지요. 이를 세타를 이용해서 표현하였습니다.
R과 r 사이의 관계를 구하는 과정은 R-r과 R+r을 한 변으로 하는 삼각형을 이용해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 표현하면
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끔찍하죠? 더 웃긴 건 R과 r 사이의 관계식이 t에 대한 함수라는 것입니다. 그니까, 이 문제는 사실 조건 부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계산을 해봅시다.. 만약 t가 1°라면, 근삿값을 계산하면 R≈11.0336r가 됩니다.
만약 t가 2°라면, R≈11.14r가 됩니다.
잘못된 해설처럼 마치 선속도(접선 속도)가 일정하다고 하려면? 저 공전 궤도가 식현상이 일어날 때 마치 선처럼 평평해지게 근사하려면 t가 0에 한없이 가까워지면 됩니다. 실제로 t에 0.01°을 대입하면 R≈11.000r이 나옵니다.
웃긴 건, 아무튼 ㉠은 때려죽어도 0.990은 될 수가 없다는 겁니다. t의 값과 상관없이 R은 r의 11배보다 무조건 크니까요ㅋㅋ 혹시 이게 평가원의 숨겨진 의도?
저는 처음에는 '아, 혹시 평가원이 행성의 공전 운동은 그냥 직선 운동으로 가정하고 풀으라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러면 ㄴ선지가 말이 안돼요. "시선 속도"라는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원운동에서 성분별 속도가 계속 달라진다는 걸 상정하는 건데...
그리고 더 어이없는 건 23수능 20번에서는 원운동 엄밀하게 해석하고 작도도 시켰으면서 갑자기 직선으로 가정?ㅋㅋ 뒤질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원준쌤 강의 궁금 국어 독서 법이랑 경제 때문에 2맞았는데 극복해보고싶음
-
백분위 97이면 과외해도 되지. 애초에 학원 강사련들 중에서도 자기 과목 백분위 97 많이 없는데.
-
범작가) 경외감은 되도않는 소리다 - https://orbi.kr/00073402198 ㅈㅂ
-
대성패스 양도 0
대성마이맥패스 올해 11.30까지 수강 가능합니다 19만원에 완전양도 합니다!!
-
양약고구 이어병 충언역이 이어행: 좋은약은 입에쓰고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 정말...
-
강대 국어 0
반수반 들어가는데, 문학 이승모쌤이랑 반수신설 한승쌤 고민중인데 어떤게 나을까요...
-
신검 1급 2
하…
-
생1 지1에 비해서도요?
-
[속보]6만전자가 돌아왔다…삼성전자 1.5% 상승
-
이거궈던 1
-
경외감 자체는 애매하긴 하네.
-
‘40만명 돌파’ 이준석 제명 청원, 尹 비상계엄 탄핵 요구 앞질렀다 16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제21대 대선 후보자 3차 TV토론 도중...
-
통합과학 강사 추천해주세요ㅠㅠㅠㅠ정성태 신영철 남궁원 신민 0
누가 제일 이해하기 쉽게 잘 가르쳐주시나요....
-
개념 돌리고 기출 벅벅 했더니 6모, 9모, 실모 모두 1등급 뜨던데 수능만 3...
-
https://petitions.assembly.go.kr/proceed/onGoin...
-
검더텅말고 4
독서 취약소재,연도별로 연습하고싶은데 그렇게 나뉘어져있는건 없나ㅠㅠ..
-
20자 이상 응원 댓글 달아주는 선착순 1명한테 치킨 기프티콘 주겠음
-
이원준 브크 6
강기분 들었는데 아직도 감독해 하는 느낌입니다 새기분은 방학에 들어갈 예정이고...
-
22번 현장에서 1
5분? 남기고 모르겠길래 대충 짝수로 x축 y축 평행이동했는데 ㅅㅂ 밑변이...
-
남자 둘이서 0
Bts 콘서트 가면 이상해 보이려나..
-
대한민국이요? 0
개한민국이겠죠?
-
이거 F 떠서 이번에 졸업 못하면 진짜 자살하겠음
-
점점 저능해진다 0
독서 갈피를 못찾아버렷
-
2010년 수리가형 17번문제는 난도가 어느정도로 보시나요??? 2
전 어렵다고 느꼈는데 당시엔 킬러문제는,아니었네요 어떠신가요???
-
2026학년도 6월 평가원 수학 모의고사 15,21번, 해설 0
안녕하세요. 언제나 올바른 교육을 추구하는 수놀음수능교육센터 입니다....
-
반대로 말하면 올해 성불 못한 새끼들은 영원히 못한다는 뜻이지
-
2026학년도 6월 평가원 수학 모의고사 22번, 해설 0
안녕하세요. 언제나 올바른 교육을 추구하는 수놀음수능교육센터 입니다. 의사소통능력,...
-
흠… 새마을운동의 부정적평가만 줄줄읊어주고…
-
작수 —> 6모 5
작수 56456 6모 44324 기숙에 5개월동안 박혀있었는데 오르는거 맞나 ᐲᗨ
-
이번 6모 국어 화학 지문인데 화학,국어 둘 다 못해서 이해가 안 됩니다 반응한...
-
대형 브랜드는 아님 사정이 좀 있는데 이름이랑 전화번호 거짓말 치고 안 들키면서...
-
삼반수 고민 2
현역 언미물화 32242 재수 언미물지 12233 공부 안 하고 본 6모 언미물지...
-
개념어 고전소설 현대시 아예 모르는데 나비효과 들어도 되나요
-
현역 6모 멸망 0
국어: 매체1틀, 어휘1틀ㅋㅋㅋ, 고전소설 인물거꾸로읽음이슈, 독서보기문제 실력이슈...
-
이렇게 보니까 세삼 대단하네 ㅋㅋ
-
李대통령 공약인데…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법제화 '촉각' 2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배달플랫폼 수수료 상한제' 도입 논의가 속도를 낼지...
-
노트 배에다가 숨긴다음 화장실 가서 보면 모르지않음??
-
미적 28번 1
삼중근이면 모든 미분가능함수에서 변곡접선에서 접하는건가요?
-
걍 개소리인줄 알았는데 제대로 체험하고옴
-
QED 경외감 찬성파들 다 나가!!
-
치맥 하지 말걸 2
늦었네 ㅅㅂ
-
생윤 질문 3
안녕하세요 ㄱ ㄴ 선지가 틀린 이유를 모르겠어서 질문드립니다 갑 사상가는...
-
백분위97 4
롤유법으로 에1~다4정도인데 부캐에서 보면 드는 생각이 솔직히 잘 못하는데 자아가...
-
6모 확통 21 22틀입니당 푼다면 수2를 풀 것 같아용
-
Art149 - 수학 22번 여러 풀이와, 그 선택의 이유 정리 4
안녕하세요 Art149 입니다. 칼럼이 어제 완성이 됐는데, 일이 좀 있어서...
-
생2 선택자 1
우리학교 나 하나네 ㅋㅋ
-
원과목이 망했다?라는 말이 있던데
-
진짜 '재벌돌' 탄생…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외손녀 5인조 혼성그룹 데뷔 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막줄 개추 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저도 이거 생각났었는데 ㄷㄷ
신기하게도 답을 구하는 데에는 이상이 없는...
진짜로 이번 문제 이상함
18번 같은것도 원래는 하 이게.. 실제로 우주 모형이 얼마나 복잡한데..
18번도 이상한 게 있었나요?
ㄷ 선지
ㄷ선지는 논란의 여지 없이 틀린 선지인데용
저 분이 뭐 말씀하신 거 있는데 글이 사라졌네
제가 선생도 아닌데 문제평가하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답이 맞고틀리고를 떠나서 교육과정 관련해서 ㄷ선지 얘기했던거에요
교사가 냈을 가능성 농후. 작년인가 제작년 10모에도 낸걸보면? / 또는 그냥 식쌍성 지2에서 걍 근삿값때려서 내는거보면 그거 생각해서 내도 된다고 생각했을지도 ㅋㅋㅋ
그나마 틀린선지로 내서 망정이지 맞는 선지로 냈으면 개웃길뻔
으아아아